-신차 액티언, 토레스와 판매량 엎치락뒤치락
-한정적인 수요 놓고 내부간섭 배제할 수 없어
KG모빌리티(이하 KGM) 신차 액티언이 같은 브랜드 내에 있는 중형 SUV 토레스와 판매 간섭을 받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KGM이 공개한 월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액티언은 지난 8월 본격 출시 이후 약 4개월동안 총 4,641대를 판매해 브랜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반면, 같은 중형 SUV에 속하는 토레스는 액티언 등장 이후 판매량이 크게 줄어 올해 누적 1만2,717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2% 감소한 수치다.
한 가지 인상적인 부분은 액티언과 토레스의 월별 판매량 차이다. 액티언 출시 전달인 7월, 토레스는 1,300여대를 판매했지만 8월 액티언 등장 이후 915대로 크게 줄었다. 본격적인 사전 계약 물량이 해소된 9월에는 액티언이 1,686대를 기록한 반면 토레스는 632대로 전월 대비 30.9% 더 감소했다. 10월에는 액티언이 1,482대를 팔아 다소 줄었는데 반대로 토레스가 724대를 기록하며 약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업계에서는 액티언과 토레스가 서로 판매 등락을 보이며 KGM SUV 파이를 나눠먹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이는 누적 판매에도 좋지 않은 상황이 나오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을 보면 총 4만4,50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9,838대)과 비교해 25.6%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차가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일각에서는 결국 전체적인 수요 하락과 더불어 토레스 케파를 액티언이 가져온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차를 앞세워 라이벌과 경쟁하고 점유율을 가져와야 하는 게 브랜드 숙명이지만 정작 현실은 내부 간섭으로 인한 제자리 걸음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는 라이벌의 판매량에서도 알 수 있다. 비슷한 체급에서 경쟁하는 기아 스포티지와 쏘렌토, 현대차 싼타페 등은 큰 등락 없이 톱 5에 이름을 올리며 일정하게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또 비슷한 시기에 국내 출시한 르노코리아의 신차 그랑 콜레오스는 매월 판매가 올라 누적 1만5,912대로 액티언의 숫자를 가뿐하게 넘기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두 차의 명확한 방향과 컨셉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개인의 호불호 영역인 단순 디자인 차이만으로는 두 차의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것. 그만큼 전문가들은 상품 구성이나 옵션 차이를 놓고 두 차가 지향하는 점이 다르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타깃층을 명확히 설정하고 맞춤형 마케팅 전략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편, KGM은 지난 달 내수 시장에서 총 3,309대를 팔아 전월 대비 26.5%,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5% 감소했다. 회사는 폭설로 인한 자재 조달 및 라인 가동 차질로 생산 물량이 약 1,000여대 줄며 판매가 전월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