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경형 등장에도 하락세 방어 역부족
-경차 혜택 축소, 올해 판매량 더 떨어질듯
2024년 경차 시장이 이전보다 후퇴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하락세는 유력시 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차 판매량은 총 11만9,567대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경차 판매량인 10만5,977대와 비교했을 때 약 11.3% 감소한 수치다. 전기 경차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내연기관 경차 판매량 감소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기아 모닝 판매량은 1만5,835대로 전년 대비 38.8% 감소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현대차 캐스퍼는 4만1,788대로 8.1% 떨어졌고 꾸준한 인기를 얻어온 기아 레이도 4만8,991대로 3.8% 후퇴하며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다만 전기 경차 시장만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랐다. 기아 레이 EV는 전년 대비 170.5% 증가한 1만80대를 판매하며 강력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캐스퍼 기반으로 크기를 키운 일렉트릭은 7,871대를 기록하며 출시 첫해부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내연기관 경차가 여전히 시장의 주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전기 경차의 성장이 전체 하락세를 막기엔 부족했다.
문제는 경차 시장 반등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마땅한 신차가 없는 상황이며 기존의 경차 혜택도 금액이 크지 않아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기는 힘들다. 또 경차 소유주들에게 제공되던 연간 최대 20만 원의 유류세 환급 혜택도 2026년까지만 적용될 예정이다. 차 값은 높지만 경차의 주요 장점이었던 경제성이 약화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경차 외면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 경차 판매량이 10만 대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차 외면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경차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미미하고 연료 절감 효과 면에서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어 경차의 매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경차 시장 자체가 축소 또는 사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면 경제성과 탄소 감축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 축소는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차에 대한 지원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