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V 앞세운 폭스바겐, 美서 흥행 조짐

입력 2025년01월20일 13시4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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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전 걱정 없는 전기차, 시장 흥행 비결
 -업계, 美서 EREV 돌풍 이어질지 관심

 

 폭스바겐그룹 산하 스카우트모터스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돌풍의 핵심은 EREV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스카우트모터스는 최근 미국에서 5만건 이상의 예약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계약서의 70%는 SUV 타입의 전기차인 트래블러였으며 이 중 절대 다수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lectric Range-Extended Vehicle, EREV)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콧 키오(Scott Keogh) 스카우트모터스 CEO(폭스바겐 USA CEO)는 "EREV 기술은 전기차의 충전 문제를 해결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혁신적인 솔루션"이라며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시장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CEO도 최근 CES에서 "시장의 반응이 매우 고무적이다"라며 "시장 점유율을 개선하고자 하는 목표는 이보다 훨씬 크다"라고 말했다. 

 

 스카우트모터스의 EREV 제품군은 내장된 가솔린 발전기를 이용해 동력을 얻는다. 이를 통해 얻은 전력만으로 최대 805㎞까지 주행할 수 있다. 스카우트모터스는 충전 인프라가 열악한 미국 중부 지역이 주요 시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스카우트모터스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20억 달러(한화 2조9,000억원)를 투자해 새로운 공장을 짓고 있다. 차 구조상 전기차 생산 시설에서 큰 설비 변경 없이 생산이 가능해 생산 유연성과 비용 효율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스카우트모터스의 흥행에 비춰볼 때 미국에서 EREV의 돌풍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충전 문제에서 자유로운 데다 작은 배터리만으로도 긴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어 차 자체의 원가를 줄일 수 있는 여지도 생기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에 나오고 있는 배터리 리스 상품을 결합한다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전기차 가격은 더 낮아지기에 충분하다. 

 

 통상적인 가솔린 엔진의 열 효율은 높아봐야 40%대지만 EREV에 탑재하는 발전용 엔진의 효율은 이보다 더 높다. 닛산의 e파워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닛산은 지난 2021년 발전용 엔진의 열 효율을 50%대까지 끌어 올릴 수 있는 기술을 공개하고 상용화를 예고한 상태다. 이렇다보니 배출 문제에서도 보다 자유롭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엔진이 살아남는다는 점에서 산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내연기관 부품 제조업체들은 전동화 전환에 따른 위기에 직면해있는 상황. 전기차 시대가 도래해도 상생과 공존은 가능해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EREV가 시장 주류로 합류하면 전기차보다 저렴하게 만들 수 있고 충전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지 않아진다"며 "e퓨얼까지 결합한다면 운송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게 보다 수월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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