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기차 등장에 줄줄이 가격 인하…총알싸움 시작되나

입력 2025년02월07일 09시17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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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산차 브랜드, 정부 정책에 발맞춰 폭 넓은 할인 진행
 -3,000만원대 전기차, 새로운 경쟁 시장으로 부각

 

 중국 전기차 BYD 아토 3의 국내 출시 이후 3,000만원대 전기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확대하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국산차 회사들이 일제히 전기차 할인에 들어간 것. 특히, 3,000만원대를 맞추면서 아토 3를 견제하려는 모습도 보여 향후 판매 변화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먼저, 현대차는 전기차 구매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9개 차종에 대해 기본 차 가격 할인에 월별 재고 할인까지 더해 차종별 최대 300~500만원의 전기차 구매 혜택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이를 적용할 경우 아이오닉 6 2WD 스탠다드 18인치는 4,695만원에서 3,781만원으로 낮아지고 코나 일렉트릭 2WD 스탠다드 17인치의 경우 4,142만원에서 약 3,152만원까지 떨어진다.

 

 기아 역시 ‘EV 페스타’를 내걸고 적극적인 판촉에 나섰다. 제조사 할인 혜택은 물론 24년 생산분에 대해서는 추가 할인도 진행한다. 여기에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EV6 2WD 19인치 롱레인지는 4,058만원, 니로 EV 에어는 3,843만원에도 구입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 구입 소비자에게 75만원을 지원하며 보조금을 받을 경우 3,000만 원대의 가성비 있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 도전했던 BYD 소형 전기 SUV 아토 3와 큰 차이 없는 수준까지 내려오게 된다. 심지어 코나 일렉트릭과 같은 일부 국산 전기차는 아토 3보다 저렴한 가격까지 형성될 정도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전기차 대중화를 향한 치열한 싸움이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차 가격 할인을 통해 중국산 전기차 공격을 막아내고 국산 전기차의 우수성을 알리려는 의도인 것. 하지만 전문가들은 값을 낮추는 전략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가격 경쟁, 즉 총알싸움에서는 중국이 압도적이라는 것. 제조 원가 및 인건비 등 차를 만들 수 있는 기본적인 구조가 저렴하기 때문에 값 싼 중국산 전기차의 끊임없는 공세를 자체 할인으로 막는 건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번 할인이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확대하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한시적으로 진행하는 혜택이기 때문에 예단하기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국 시장을 계속 두드릴 경우 국산 완성차 회사는 당장의 프로모션 선택지 밖에 없다며 출혈 경쟁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업계 한 전문가는 “가격을 맞추려는 전략을 바꿔 국산 전기차만의 특화된 장점을 부각하는 게 나을 수 있다”며 “국산차의 특징인 섬세한 기능과 이용자 편의성을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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