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제네시스, 신차 14종 투입 예정
-업계, '보수적 목표'에 '불확실성' 지목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대대적인 신차 투입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판매 목표를 다소 보수적으로 잡은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현대차 팰리세이드, 넥쏘, 아이오닉6 부분변경, 아이오닉6 N, 아이오닉9 등을 출시한다. 기아는 첫 픽업 타스만을 시작으로 EV3 GT, EV4, EV5, EV9 GT, PV5, 셀토스 등을 내놓을 계획이며 제네시스에서도 GV60 부분변경, GV60 마그마, GV70 부분변경 등 14종을 쏟아낸다.
제품군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은 SUV·RV와 전기차를 중심으로 꾸려졌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전기차는 보급형 라인업부터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군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했고 수소전기차도 모처럼 완전변경을 단행한다.
이처럼 굵직한 신차가 줄을 섰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판매 목표치를 각각 417만4000대와 321만6200대로 설정했다. 그룹 전체 목표는 약 739만여대인 셈. 지난해와 비교하면 16만대 가량 늘어난 수치다. 꽤나 파격적인 목표같아보이지만 업계에서는 "보다 공격적인 목표 설정이 가능하지 않았겠나"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유를 두고 일각에서는 불확실성을 꼽는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4분기 실적 발표를 통새 새해의 '불확실성'을 거듭 강조했다. 고금리 기조와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간 전쟁 장기화, 미국 내 새 정부 출범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목표치를 무리하게 높였다가 경기 침체로 달성을 못 하게 된다면 투자자나 시장 신뢰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수적인 목표를 잡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말했다.
신차를 선보이더라도 실제로 얼마나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코로나19 이후 2~3년간 겪어온 반도체 수급난과 원자재 가격 불안 등이 자동차 산업이 앞서 경험한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등 핵심 부품 공급은 여전히 변수다. 현대차·기아가 이 점을 고려해 생산 차질 리스크를 미리 반영한 현실적인 목표 설정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현대차그룹의 신차효과가 실질적으로 하반기에 작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출시 일정이 다양하게 분산되어 있고 주요 제품의 해외 출시 일정 등을 감안한다면 시장 반응이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