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에스포지토 GT2 스트라달레 수석 엔지니어
-일상과 레이스, 모두에서 최고 성능 발휘해
마세라티가 새로운 개념의 신차 GT2 스트라달레를 공개했다. 새 차는 공도 주행이 가능한 양산형 슈퍼 스포츠카 임에도 불구하고 서킷 주행에 특화된 실력을 갖춰 사람들의 주목을 단번에 받았다. 이에 지난 13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시승회 현장에서 안토니오 에스포지토 수석 엔지니어를 만나 마세라티 최신 기술로 무장한 GT2 스트라달레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모터스포츠에서 활약중인 GT2 레이스카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했다. “작년에 첫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프로토타입을 바탕으로 핵심 기술적 요소들이 전부 GT2 스트라달레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만큼 일상과 레이스 모두에서 최고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안토니오 엔지니어는 “레이스 트랙을 위한 다양한 구성 요소들이 일상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재설계됐다”며 구체적인 변화 포인트를 설명했다. 먼저, 전면부의 후드와 스플리터는 레이스카에서 가져온 대표적인 요소다. 이와 함께 S-덕트 디자인을 통해 전방 다운포스를 극대화했고 리어 윙 역시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조절 기능을 갖추고 있어 환경과 조건에 따라 최상의 성능을 발휘한다.
또 펜더 부분의 공기 흡입구는 인터쿨러와 브레이크 냉각을 위해 설계됐으며 측면의 공기 분할 구조는 엔진과 기어박스의 냉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세밀하게 설계했다. 리어 브레이크 냉각을 위한 추가 공기 배출구 역시 적용돼 GT2 스트라달레만의 독창적인 기술력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차의 외관 색상은 레이스카의 정체성을 고려해 선택했다. 그는 “이탈리아 국기를 상징하는 삼색 리버리의 경우 GT2 레이스카에서 가져왔으며 ABS와 트랙션 컨트롤 등의 캘리브레이션 작업 또한 레이스카의 정체성을 기준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GT2 스트라달레의 설계 철학은 공기역학, 열 관리, 그리고 주행 경험의 완벽한 조화에 있다. 안토니오 엔지니어는 “시속 280㎞의 이상적인 조건 하에서 전면 135㎏, 후면 370㎏의 최대 약 500㎏ 다운포스를 구현하는 등 수많은 엔지니어링 노력이 반영됐다”며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기 위해 전면 후드, 범퍼, 언더바디, 그리고 리어 디퓨저까지 전면 재설계했다”고 말했다.
열 관리 측면도 마찬가지다. 그는 “메인 라디에이터와 펜더 내 공기 흐름을 각각 5%, 20% 가량 증가시켜 외부 온도 변화에도 차가 지속적으로 최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한 뒤 “브레이크 온도 역시 10바퀴 주행 후 평균적으로 14% 가량 낮아지는 성과를 확인했으며 GT2 스트라달레 전용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는 전면 디스크는 8㎜, 후면은 20㎜, 그리고 두께 역시 각각 2㎜와 6㎜ 키워 제동 거리를 기존 MC20(33m) 대비 4m 단축시켰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소프트웨어 변화다. 4단계의 ‘코르사(Corsa)’ 모드를 통해 ABS, 전자식 차동 제한장치(E-LSD) 등 다양한 시스템이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설정으로 작동하도록 개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마지막 모드인 ‘코르사 1단계’에서는 트랙션컨트롤은 작동하지 않고, 25% 수준의 전자제어식 디퍼런셜 및 15% 수준의 ABS 기능만 남겨두었다. 각 모드는 운전자가 원하는 주행 감각에 맞춰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안토니오 에스포지토 수석 엔지니어는 “전체적으로 정리하자면 MC20을 기반으로 GT2, 그리고 MC20의 기술적 혁신을 집약한 GT2 스트라달레는 마세라티가 쌓아온 레이싱 유산과 최신 기술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결과물이다”라고 밝혔다.
스페인(말라가) =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