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 있는 전기차 출시 전략 유지"
-"EV2, 유럽서 연간 10만대 판매 가능할 것"
전기차 시장의 수요 정체 현상, 이른바 '캐즘'을 두고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고심에 빠진 가운데 기아는 지속적인 전기차 전환을 이어가겠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진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가진 '기아 EV데이'에서 국내 언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1월에 발표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망치는 작년 6월 같은 기관이 발표한 보고서와 비교해도 18% 가량 하향됐다"며 “전기차 시장의 수요 지체가 발생하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장기적으로 전기차는 반드시 가야 할 방향”이라며 유연한 대응 전략을 강조했다.
송 사장은 “기아는 전기차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혼류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처음부터 전기차 전용 공장만을 운영하는 대신 기존 공장에서도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함께 생산하는 체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변화에 따라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그는 '볼륨 EV' 확대 전략을 거듭 강조했다. 전기차 출시 초기 고가 제품군(EV6, EV9)으로 얼리 어답터를 공략했다면 EV2, EV3, EV4, EV5는 보다 많은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송 사장은 "실용적이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전기차를 출시하는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EV3와 EV4를 C 세그먼트, EV2는 B세그먼트에 포지셔닝시킬 방침이다. 특히 EV2는 유럽에서 3만 유로 수준의 가격으로 책정해 내연기관 소형차 소비층을 직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송 사장은 "유럽에서는 3~3만5,000 유로 이하의 차가 신차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다"며 "EV2는 이 시장에 정확히 들어맞는 제품으로 총 소유비용을 따져봤을 때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송 사장은 내년 양산할 EV2가 유럽에서 연간 1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송 사장은 “전기차 전환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방향성은 변함이 없다”며 “기아는 수요 변동에 따라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비율을 조정하며 시장 변화에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타라고나=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