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C 팀 반월, E-GMP 기반으로 제작해
-파워트레인, 사실상 아이오닉5와 공유
-소량 한정 생산 계획..12만8,000유로 부터
반월(Vanwall)이 최근 반더벨 S(Vandervell S)라는 이름의 전기차를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반월 측에 따르면 반더벨 S는 현대자동차그룹의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했다. 파워트레인 등 세부적인 공유 범위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반더벨 S가 사실상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차로 보고 있다.
외관은 클래식한 레이싱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습이다. 외신들은 전반적인 형태가 아이오닉5와 비슷하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램프류를 포함한 세부적인 디테일은 전설적인 랠리카 '란티아 델타 인테그랄레'를 연상시킨다고 입을 모은다.
차체 무게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카본 파이버 바디 패널을 채용했고 프론트 스플리터, 사이드 스커트, 리어 스포일러 등 각종 에어로파츠도 카본을 활용해 불필요한 무게를 덜어냈다.
반월 측은 아직 차의 인테리어는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독창성과 희소성을 무기로 고급스러우면서도 레이싱 헤리티지를 반영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외신들은 기어레버와 버튼류 등 일부 핵심 부품들까지 바꿔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320마력을 내는 기본형 H-GT와 641마력을 내는 N-GT 등 두 종류다. 출력만 놓고 봤을 때 H-GT는 아이오닉5 롱레인지 AWD와 동일한 성능을 내며 N-GT는 아이오닉5 N과 같은 스펙이다. 다만 공차중량을 2,000㎏ 이하로 낮출 수 있는 경량화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회사 측은 이와 별개로 여러가지 차별화된 요소를 통해 독창적인 개성을 구축했다고도 강조했다. 아이오닉 5 N은 특유의 '주행 감성'을 강조하는 반면 반더벨 S는 보다 공격적인 공기역학적 설계와 초경량 구조를 통해 레이스 트랙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더벨 S의 시작 가격은 12만8,000유로(한화 약 1억9,000만원)이며 희소성을 위해 소량 한정 생산하겠다는 게 반월 측 입장이다.
한편, 반월은 1950~1960년대 포뮬러 원(F1)에서 전성기를 누렸던 영국의 모터스포츠 팀이다. 이후 한동안 맥이 끊겨있다가 독일의 WEC 팀 바이콜레스 레이싱이 2021년 상표권을 사들이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