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유쾌·상쾌·통쾌, 미니 에이스맨

입력 2025년03월17일 08시5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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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적의 크기, 개성 있는 디자인, 뛰어난 움직임 
 -전기차에서도 변함없는 미니다운 운전 재미 갖춰

 

 전동화를 향한 미니의 의지는 꽤 오래 전부터 시작했다. 2010년 미니 E를 최초로 공개하며 지속 가능한 자동차 브랜드의 역할을 먼저 보여줬고 2022년에는 3세대 미니쿠퍼 기반 일렉트릭을 국내에 출시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3월 미니는 완전히 새로워진 라인업을 바탕으로 전기파워트레인을 선택지로 제공하며 전기차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그리고 중심에는 에이스맨이 있다. 미니 최초의 전기차 전용 제품으로 새 변화를 예고하는 선봉장이다. 차명 그대로 전기차 시장에서 에이스가 될 수 있을지 직접 시승을 통해 확인했다. 

 



 

 첫 인상은 크기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실제로 에이스맨은 길이 4,085㎜, 너비와 높이는 각각 1,755㎜, 1,515㎜이며 앞뒤바퀴 사이 거리를 뜻하는 휠베이스는 2,605㎜다. 비유하면 미니 5-도어 보다는 크고 이전 클럽맨 보다는 다소 작다. 굳이 따지자면 클럽맨 쪽에 가까운 수치들이다. 

 

 차를 꾸미는 각 요소도 개성 넘친다. 눈꼬리를 치켜 올린 헤드램프는 상당히 발랄한 모습을 보여 주고 그릴 역할을 했던 중앙은 전부 차체 컬러로 칠했다. 테두리를 둘러 균형감을 살렸으며 깔끔한 범퍼 조합까지 무척 마음에 든다. 옆은 각진 휠하우스와 플라스틱 클레딩이 특징이다. 내구성을 높이고 와일드한 이미지도 전달한다. 

 

 19인치 휠은 큼직한 디자인을 통해 차가 더 커 보이는 인상을 안겨준다. 여기에 투톤 컬러 루프 와 적당한 비율의 4-도어, 공기역학을 고려한 매끈한 손잡이까지 전체적으로 조화롭다. 1열 문짝 아래에는 미니 장식도 넣어서 센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뒤는 테일램프 크기가 제법 크며 입맛에 맞춰 점등 방식을 바꿀 수도 있다. 

 

 깔끔한 트렁크 라인은 커다란 미니 로고와 에이스맨 레터링만 있을 뿐이며 범퍼 역시 다채로운 장식을 통해 재치 있는 모습을 표현 했다. 실내는 신형 미니쿠퍼와 비슷하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형상이 더욱 그렇다. 사실상 차의 모든 정보를 보여주는 곳은 중앙에 위치한 동그란 원형 디스플레이이다. 삼성과 협업한 OLED 패널로 선명하며 발열이 거의 없고 매우 빠른 반응이 특징이다. 

 











 

 사실상 계기판 역할은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해낸다. 틸트업 방식인데 면적이 상당하고 표현할 수 있는 정보도 풍부해 전혀 불편함이 없다. 오히려 고정적인 계기판이 사라지니 앞쪽 시야가 매우 넓어 운전이 편하다. 이 외에도 토글식 변속 레버와 잡아 돌리는 시동 버튼 등 미니만 표현할 수 있는 것들로 미소를 짓게 한다. 

 

 에이스맨의 특징은 센터 터널이다. 상당히 낮게 위치하며 휴대폰 무선충전패드와 컵홀더, 수납함 등이 일정 간격을 두고 기발하게 표현돼 있다. 오브제 성격으로도 충분하다. 친환경 패브릭 소재는 도어 패널 안쪽까지 두툼하게 둘렀다. 감각적인 파란색 컬러와 주황색 무늬가 잘 어울리며 매우 견고하게 표현돼 있어 고급 라운지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2열은 무난하다. 넉넉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답답하며 못 탈 수준은 더더욱 아니다. 아이들은 충분히 여유로운 공간을 보장받는다.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는 개방감을 높이고 전용 충전 포트와 컵홀더도 알차게 마련돼 있다. 이와 함께 트렁크는 깊이가 다소 짧지만 네모 반듯한 형상을 유지해 활용도가 좋고 바닥 면에도 상당히 깊은 별도의 수납 공간이 있어 마음에 든다. 

 

 미니 에이스맨은 2가지 파워트레인으로 나뉜다. 에이스맨 E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9.6㎏∙m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장착되며 에이스맨 SE는 최고 218마력, 최대 33.7㎏∙m의 힘을 뿜어낸다. 두 트림 모두 54.2㎾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가 적용되며 환경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312㎞로 동일하다.

 









 

 차의 성격은 가속페달을 조금만 밟아봐도 단번에 알아 차릴 수 있다. 매우 경쾌하게 달려 나가며 시원스럽게 속도를 끌어 올린다. 머리를 튕기면서 엄청난 자극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충분히 역동적이고 재미있다. 1.7톤에 달하는 전기차 치고 매우 가벼운 무게가 핵심이다. 온전히 경험할 수 있으며 주행을 하는 순간에서는 무겁거나 버거운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언제든지 가벼운 몸놀림을 앞세워 신속한 가속이 가능하다. 

 

 마치 잘 세팅된 300마력대 내연기관 차를 모는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 일으킨다. 그 정도로 속 시원한 전개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재원표상 숫자는 더 이상의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또 한가지 놀라운 부분은 바로 핸들링이다. 직관적이면서도 매우 유연하게 반응하며 놀라운 실력으로 보답한다. 때로는 깔끔하게 방향을 전환할 수도 있고 반대로 강한 어택이 필요할 때는 누구보다 민첩하게 행동한다. 

 

 속도에 구애 받지 않고 언제든지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준다. 컴팩트한 차체와 휠베이스, 짧은 앞뒤 오버행이 차를 가지고 놀기에 더 없이 훌륭한 기반이 된다. 잘 달릴 수밖에 없는 차이며 재미를 보장 한다. 또 깊은 감동으로 돌아온다. 이처럼 운전자와 한 몸이 되어서 같이 손을 잡고 춤을 출 수 있다. 

 

 환상적인 배경음도 에이스맨과의 댄스를 부추기는 요소다. 처음 들어보는 가상 사운드이며 이 차처럼 중독성 강하고 듣기 좋은 전기차 소리는 지금까지 없었다. 입체적이면서도 속도 구간에 맞춰서 다른 톤으로 운전 즐거움을 더한다. 특히, 고속에서 ‘펑’하고 터지는 음색은 매우 독특하면서도 치명적인 유혹을 선사한다. 에이스맨에 들어있는 가상 사운드라면 하루 종일 켜고 운전을 해도 귀가 피곤하지 않을 듯 하다. 

 











 

 주행 완성도가 매우 높다 보니 오히려 브레이크에 대한 아쉬움이 나올 정도다. 물론 지금의 세팅도 차를 컨트롤 하는 데에는 충분하다. 원하는 지점에 온전히 차를 멈춰 세우고 안정적인 반응을 유도한다. 하지만 조금 더 적극적인 가감속을 하다보면 페이드가 살짝 길어진다. 스포츠 주행을 위해서 조금만 능력을 키워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에이스맨은 옛 미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발랄한 면모를 가지고 하루종일 같이 장난을 치고 싶은 개구장이 느낌 말이다. 그 정동로 운전이 재미있고 유쾌하다. 강한 출력과 가벼운 무게, 유연한 핸들링, 컴팩트한 기동성까지 더해 드라이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부정할 수 없는 환상의 세팅을 갖고 있다.

 

 심지어 지금까지는 완전히 다른 전기 파워트레인을 가지고 구현 했다는 점이 무척 놀랍다. 전기차는 다 비슷한 성격과 주행 감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완벽히 지운다. 그만큼 에이스맨은 새 시대의 진정한 에이스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한편, 미니 에이스맨 E는 클래식 트림으로, 에이스맨 SE는 페이버드 트림으로 선보이며 가격은 에이스맨 E 4,950-5,250만원, 에이스맨 SE 5,290-5,800만원 선이다. 구매자는 50만원 상당의 충전카드를 증정하고 BMW 차징 스테이션에서 충전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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