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냉정과 열정 사이, 머스탱 2.3 에코부스트

입력 2025년03월25일 08시3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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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초 성격 짙은 디자인과 성능 특징
 -섬세한 디지털 요소, 주행 밸런스 높여

 

 포드 머스탱을 상징하는 몇 가지 단어가 있다. 근육질 몸매, 미국 스포츠카의 정석, 멋을 낼 줄 아는 진정한 마초의 차 등이다. 반대로 상징성이 너무 짙다 보니 몇 가지 편견도 사로잡혀 있다. 어딘가 모르게 투박하거나 편의성이 떨어질 것 같은 느낌 말이다. 또 밸런스 측면에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신형은 완전히 다르다. 고정관념을 지우기 위해 포드는 부단히 노력했고 새 머스탱을 통해서 완벽히 보완했다. 접근성이 높은 2.3 에코 부스트를 시승 하면서 가치와 확신은 더욱 깊어졌다. 

 



 

 외관은 머스탱 특유의 디자인이 묻어난다. 각진 차체와 작은 헤드램프, 커다란 그릴 등이 대표적이다. 두툼한 보닛과 팬더, 늘씬한 차체는 역시나 머슬카의 향기를 뿌린다. 신형으로 오면서 조금더 세련되게 다듬어졌지만 전체적인 형상은 1세대 머스탱과 큰 차이가 없다. 

 

 그 정도로 헤리티지를 잘 이어 나가는 모습이다. 그만큼 이 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큰 불만 없이 매우 만족스러운 첫 인상을 경험할 수 있다. 5.0 GT 와 비교해도 범퍼 디자인 정도가 조금 수수해졌을 뿐 거의 같다. 심지어 건메탈로 칠한 휠과 스포츠 타이어 조합은 매우 날렵하고 감각적이다. 

 

 뒤는 트렁크 안쪽으로 꺾어지며 한층 각을 살렸는데 샤프해 보이고 굵직한 사각 테일램프와 순차적으로 점등 되는 빨간 방향지시등, 두툼한 리어 스포일러까지 전부 다 마음에 든다. 여기에 매우 굵은 쿼드 배기시스템까지 흠 잡을 곳이 없다. 


 실내는 변화의 폭이 가장 크다. 디지털 요소를 대거 추가해 일취월장 해진 기분마저 든다. 12.4인치 폴 디지털 계기판과 13.2인치 센터페시아 모니터는 하나로 이어져 있으며 살짝 꺾여있는 커브드 형태다.

 











 

 크기가 시원스러울 뿐만 아니라 엄청난 해상도와 선명도를 제공한다. 실제로 언리얼 3D 엔진 기반의 그래픽을 적용해 마치 게임 속 화면을 보는 것 같다. 각 레이어를 나눠 놓은 구성부터 주행 모드별 그래픽까지 이상적이다.

 

 3세대 머스탱 계기판의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는 폭스바디(Fox Body) 테마는 훌륭하다. 옛 추억과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낭만을 더한다. 이 외에도 화면 아래쪽에 고정형 센터스택 디스플레이에서는 간단한 터치만으로 미디어 및 공조 시스템 등을 모두 조절 가능케함으로써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최신 기능과 반대로 센터페시아 형상은 운전자 중심으로 기존 감각을 최대한 활용했다. 머스탱은 여전히 달리는 데에 집중하는 차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다양한 부분에서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길쭉한 변속 레버, 핸드 브레이크를 형상화한 전자식 사이드브레이크, 큼직한 송풍구, 각종 물리 버튼이 증명한다. 다양한 무드등과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 가죽과 스티치 등 감성 품질을 높이는 요소도 제법 좋다. 마감 수준도 기대 이상이다. 

 

 반면, 시트는 조금 아쉽다. 기본적으로 큰 사이즈를 갖췄지만 몸을 지지해주는 능력은 다소 떨어진다. 컴포트에 집중한 모습인데 차의 성격을 감안하면 볼스터 기능을 추가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물론 재치 있는 포인트를 찾아보는 것으로 시트에 대한 기억은 잊혀진다.

 











 

 앞뒤 유리창은 물론 트렁크와 도어 안쪽 등 구석구석 머스탱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가득하다. 보물찾기처럼 설레임을 가지고 소소한 즐거움을 안겨다 준다. 2+2 구조의 차 이지만 2열은 사실상 짐 놓는 공간으로 생각하는 게 편하다. 그래도 트렁크는 기대 이상으로 잘 나온다. 안쪽으로 깊게 위치한 덕분에 활용도가 높고 열리는 면적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2.3 에코부스트는 2.3ℓ 터보차저 엔진을 장착해 배출가스는 줄이는 한편 연료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첨단 터보차저 기술, 업그레이드된 쿨링, 밸브 트레인 등으로 최고출력 319마력, 최대토크 48㎏∙m를 달성했다. 또 10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돼 있어 운전자가 선택한 드라이브 모드에 맞게 즉각적으로 변속 패턴을 재구성함으로써 재미를 강화했다. 

 

 시동을 걸면 굵직한 소리와 함께 등장을 알린다. 이는 주행을 하는 순간도 마찬가지다. 시종일관 으르렁 거리며 차의 존재를 드러낸다. 사운드 톤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은 총 4가지다. 가변배기를 끄면 나긋한 자세를 유지하지만 1단계만 올려도 상당히 자극적인 성격으로 변한다. 웅웅 거리는 공명음은 물론 엔진회전수에 맞춰 힘차게 내지르는 엔진 및 배기 사운드까지 전체적인 조화가 좋다. 

 









 

 성능은 충분하다. 엄청나게 빠른 가속을 유도하는 건 아니지만 언제든지 원하는 속도에 손 쉽게 차를 올려놓는다. 한번 탄력이 붙기 시작하면 거침없이 질주하며 도로를 종횡무진 한다. 특히, 강한 토크를 앞세워 한번에 ‘훅‘하고 치고 나가는 느낌이 상당하다. GT만큼은 아니지만 오히려 다루기 쉽고 부담이 없다. 가속 성능 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고 그만큼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운전자는 노말, 스포트, 슬리퍼리, 드래그, 트랙, 사용자 설정 등 6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 가능하다. 핸들, 엔진 반응, 변속기 및 안정성 제어 설정을 쉽고 빠르게 조정하는 게 특징.

 

 섀시컨트롤의 변화는 크지 않지만 파워트레인과 접지의 느낌이 순식간에 바뀌어서 다른 차를 모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스포츠는 물건이다. 무지막지한 힘을 뒷바퀴에 전달하며 상남자 이미지를 풍긴다. 저속에서도 풀 스로틀을 가져가면 뒤가 움찔거리며 날라갈 수 있을 정도다. 이를 잘 활용하면 누구보다 짜릿한 퍼포먼스 연출이 가능하다. 

 

 실제로 포드는 머스탱을 갖고 놀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 세그먼트 최초의 전자식 드리프트 브레이크를 장착해 기존 핸드 브레이크의 시각적 매력과 함께 트랙 모드 선택 시 머스탱의 드리프트 스릴을 즐길 수 있다. 말 그대로 트랙에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하며 여건이 된다면 타이어 타는 냄새와 함께 행복한 춤을 출 수 있다. 낭만의 시간과 잊지 못할 추억을 온전히 받는다는 뜻이다.

 









 

 서스펜션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포인트다. 전면부 타워 브레이스(Tower Brace), 마그네라이드(MagneRide) 댐핑 시스템이 결합되는데 노면을 잘 읽으면서 운전자와 교감하고 범프 구간에서는 의연하게 흡수한다.

 

 일상에서는 편안한 흐름을 유도하고 역동적으로 달리고 싶을 때에는 최적의 조력자 역할을 한다. 반면, 스티어링 휠 반응은 무난하다. 정직하게 방향을 틀지만 그 이상으로 민첩함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무게도 있는 편이라서 우직하게 잡고 한 템포 여유롭게 방향 전환이 필요할 듯하다.

 

 브렘보(Brembo) 브레이크 시스템은 오버스펙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능력이 좋다. 초반 응답성도 빠르며 페이드가 쉽게 지치지도 않는다. 이와 함께 고속에서 강한 제동을 이어나가도 당황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차를 멈춰 세운다. 능력치 좋은 브레이크를 믿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감 있는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잘 달리고 잘 서는 기본기에 있어서 머스탱은 차고 넘친다.

 

 연료 효율은 운전 습관에 따라서 천차만별로 바뀐다. 최대한 높은 RPM에서 차를 다루면 ℓ당 5㎞대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도심 속 주행 환경에서는 7~8㎞ 부근에 머문다. 반대로 고속에서 타력 주행 위주로 운전하면 ℓ당 12㎞도 보여줬다. 사실상 7단부터 항속기어로 넘어가는 세팅 덕분에 알찬 효율도 챙길 수 있었다. 내 차로 길들이기를 마친 뒤 잘 활용하면 이해할만한 숫자를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안전 품목은 포드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포드 코-파일럿 360 어시스트 플러스가 기본이다. 여기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 유지 보조, 충돌 회피 조향 보조, 후측방 차량 경고 기능 등 주요 운전 보조 기능이 포함돼 모든 운전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편이며 고속 주행 시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운전자에게 피로도를 크게 줄여줬다.

 

 머스탱 2.3 에코부스트는 미국 스포츠카의 기준과 의미를 한 차원 높여주는 차다. 헤리티지를 지키면서 아이코닉의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고 요즘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아낌없이 넣어 상품성을 키웠다.

 

 여기에 개선을 이뤄낸 파워트레인 조합과 우수한 사운드, 브레이크, 주행 보조 시스템까지 어우러져 인정을 이끌어낸다. 또 확실히 GT보다 부담이 없고 때로는 더욱 재미있게 달릴 수도 있다. 냉정하게 판단하고 열정 넘치게 즐길 수 있는 차가 머스탱 2.3 에코부스트다.

 

 한편, 머스탱의 가격은 2.3ℓ 에코부스트 쿠페 5,990만 원, 컨버터블 6,7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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