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듬직한 오프로드 실력과 세련미 조화 이뤄
-본격 레저활동 및 아웃도어에 최적화
정통 SUV 대명사로 불리는 랜드로버 디펜더의 영역 확장이 주목을 받고있다. 90과 110으로 나뉘어져 있던 라인업에서 130을 추가해 활용도를 높였고 각종 에디션을 통해 나만의 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도 한다. 여기에 하드코어 버전 옥타까지 선보이며 더 넓은 스펙트럼을 가져 가고 있다. 그리고 디펜더 마니아라면 열광할 만한 또 하나의 신차가 있다. 바로 아웃도어, 레저 활동에 최적화된 디펜더 130 아웃바운드이다. 독특하고 특별한 차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이만한 녀석도 없을 듯 하다.
외관은 우리가 알고 있는 디펜더 모습 그대로다. 당당하고 듬직하며 자신감을 키운다. 네모 반듯한 헤드램프, 반원 모양의 주간주행등, 각을 세운 그릴과 범퍼만 봐도 알 수 있다.
큼직한 휠하우스와 박스카 차체, 반듯하게 잘라 놓은 듯한 트렁크 라인까지도 무척 매력적이다. 매립형 테일램프와 노출돼 있는 스페어 타이어까지 정통 SUV 헤리티지를 잘 이어 나간다.
늘씬한 130은 뒷바퀴에서부터 끝까지 34cm를 늘렸다. 그 결과 2.9m에 달하는 휠베이스는 110과 동일하다. 그만큼 매우 독특한 비율과 신선한 쉐입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디펜더 특유의 다양한 액세서리는 물론 글로스 블랙 컬러로 마감한 20인치 휠, C필러에서 D필러까지 끊김 없이 이어지는 바디 컬러 패널을 적용해 익스테리어를 더욱 부각한다.
실내는 기능에 집중한 모습이다. 먼저,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차답게 흔들리는 몸을 지지하기 위한 각종 손잡이가 눈에 들어온다. 센터페시아 양 끝단은 물론 브리지 형태 센터터널도 전부다 잡을 곳들로 가득하다. 여기에 차체 페인트를 노출시키고 볼트를 형상화 한 모습까지 건축물의 인더스트리얼 기법을 보는 듯하다. 한마디로 감성 품질이 끝내준다는 뜻이다.
상대적으로 짧은 대시보드와 림이 얇고 큼직한 스티어링휠 등은 이 차가 오프로드 기반 정신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변속 레버와 각종 물리 버튼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다소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한 번 손에 익으면 무척 사용하기 편리하다. 다양한 변수가 있는 험로 주행에서는 더없이 좋은 구성이다. 그렇다고 이 차가 마냥 클래식 하지는 않다. 최신 랜드로버 디지털 요소를 가득 품은 것.
풀 디지털 계기판은 물론 플로팅 타입의 큼직한 센터페시아 모니터도 만족스럽다. 피비 프로라고 불리는 가장 최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부족함이 없다. 각종 기능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T 맵 내비게이션도 나온다. 스와이프 반응이 라이벌 대비 조금 느린 게 흠이지만 화려한 그래픽으로 위안을 삼는다. 강력한 성능의 필터를 넣은 공기 청정 기능도 센스 있는 부분이다.
수납공간은 상당하다. 센터 터널은 큼직한 핸드백이나 각 티슈 여러 개도 툭툭 넣을 수 있고 콘솔박스에는 두 단계로 설정할 수 있는 냉장고도 위치한다. 조수석 대시보드에는 별도의 고무 패드를 덧대어 놓은 수납함이 있고 글러브박스와 도어 아래쪽 공간도 상당하다. 본분을 잘 따르는 모습이다. 차 급을 생각하면 2열 공간에서의 부족함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레그룸과 헤드룸 전부 다 넉넉하고 시트 면적도 상당해 큰 차를 타고 있구나 단번에 알 수 있다. 전용 송풍구와 공조 장치 등 편의 품목도 제법 섬세하게 많이 들어있다. 디펜더 130 아웃바운드는 5인승 SUV이다.
그만큼 기존 130의 3열을 전부 트렁크로 꾸몄고 엄청난 사이즈의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기본 1,329L를 제공하며 2열을 접으면 최대 2,516L까지 늘어난다. 웬만한 가전가구도 손쉽게 넣을 수 있는 사이즈다.
바닥면은 미끄럼 방지 소재를 활용했고 양 옆에는 각종 고리와 12V 소켓 등 활용도를 넓힐만한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오프로드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아웃도어 및 레저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라면 이 차 만큼 훌륭한 조력자가 없을 듯 하다.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기술을 적용한 인제니움 3.0ℓ I6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주행성능을 완성한다. 경량 알루미늄 구조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 및 48V 슈퍼차저를 갖추고 저마찰 설계를 더한 신형 엔진은 8단 자동 변속기와 조합을 이뤄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56.1㎏∙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 시간은 단 6.6초다.
주행에 있어서는 전혀 부담이 없다. 차가 크고 길고 무거워서 다소 버겁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기우였다. 상당히 가볍게 가속하고 경쾌함 마저 느낄 정도였는데 확실히 높은 출력과 토크에서 오는 이점을 톡톡히 봤다. 무엇보다도 중속에서 강하게 치고 올라가는 펀치력을 한 번 맛보면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샘솟는다.
이와 함께 고속 영역에서도 넉넉한 힘을 바탕으로 속 시원하게 달린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느끼는 고속안정성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공기 저항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차가 매우 안정적이다. 민첩한 가속에는 변속기의 역할이 컸다. 촘촘하게 세팅돼 있는 단수를 폭넓게 오르내리며 엔진이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끌어낸다.
독일 차처럼 즉각적인 변속을 유도 하는 건 아니지만 정직하게 반응하고 똑똑하게 행동한다. 그만큼 전체적으로 파워트레인 조합이 상당히 잘 되어 있으며 우수한 주행 퀄리티로 보답한다. 모노코크 바디의 특징은 온로드에서 빛을 낸다. 라이벌 정통 SUV들이 바디온 프레임을 사용하는 것과는 다른 구성인데 랜드로버식 기술로 충분한 강성을 확보 하면서도 온로드 영역의 편안함까지 갖췄다.
여기에 세팅값이 우수한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과 댐핑 컨트롤은 도로 위 진동과 요철을 최대한 흡수하고 탑승자에게 고급 SUV를 타고 있는 것 같은 승차감을 전달한다. 장시간 운전을 해도 피곤함이 덜하고 쾌적한 이동 경험을 보장하는 일등 공신이다.
어댑티브 다이내믹스는 연속 가변 댐핑을 사용하며 노면 컨디션에 따른 반응을 예측해 롤링과 피칭 등 차체 움직임을 정교하게 제어한다. 실시간 자동으로 변화하는 댐퍼는 초당 최대 500회의 차체 움직임을 모니터링해 서스펜션을 즉각적으로 조정한다. 이를 바탕으로 노면과의 접지력을 높이고 비포장 도로에서의 승차감을 개선한다. 상남자 이미지와 성격과는 반대로 꽤 젠틀하며 매너 있는 온로드 실력을 갖췄다. 이처럼 차가 주는 고급 감각을 앞세워 여유롭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 곳에서는 차의 진가를 알아보기 위해 세미 오프로드로 들어갔다. 굵직한 바위와 자갈, 모래, 진흙까지 뒤섞여 있는 산 속에 진입했다. 시작에 앞서 주행 모드를 바위/암석으로 돌렸고 저단 기어를 활용한 뒤 에어 서스펜션을 최대로 높였다. 차는 순식간에 하드코어 정통 SUV로 성격을 바꾼다. 그리고 매우 강력한 힘을 온전히 접지에만 활용한다.
그만큼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도 속도가 오르지 않는다. 어떤 길이라도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준다. 험로에서 디펜더 130 아웃바운드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휘저으며 다녔다. 마치 어린 아이가 놀이터에서 신나게 노는 것 같은 기분이다. 불안함 보다는 즐거움이 앞서고 여유롭게 휘파람 불며 오프로드를 점령한다.
도강은 식은 죽 먹기이며 물장구치듯이 하루 종일 놀 수 있을 정도다. 실시간으로 차의 움직임과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심지어 투명 보닛을 활용에 바로 밑에 놓인 지형지물도 확인 가능하다. 이처럼 최대한 안전을 보장하며 최고의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다.
격한 움직임에도 조금의 잡소리도 들리지 않으며 최대한 편안하게 통과한다. 랜드로버만의 경량 알루미늄 모노코크 D7x 아키텍처는 최대 29,000Nm/°의 높은 차체 비틀림 강성을 갖춰 기존 프레임 방식의 차체 설계보다 3배 더 견고하다. 또 전후방의 짧은 오버행이 37.5°의 접근각과 28.5°의 이탈각을 구현해 어떤 환경에서도 궁극의 모험을 완수할 수 있도록 돕는다.최대 도강 깊이는 900㎜에 달한다.
디펜더 130 아웃바운드와 함께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누비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놀았다. 차가 주는 존재감은 물론 끝 모를 능력치를 경험하면서 가치와 만족은 더욱 커졌다. 오너로서 자부심을 높이기에 충분하고 차에 대한 강한 믿음도 심어준다. 남들과 다른 특별함을 앞세워 일상을 벗어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기 원한다면 이 차가 답이 될 수 있다.
한편, 디펜더 130 아웃바운드의 가격은 1억3,977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