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새 HEV 시스템은 전동화 기술 적극 활용”

입력 2025년04월20일 12시26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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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능과 효율 극적으로 끌어올린 e-VMC 2.0
 -스테이 모드, V2L 등 휴식과 경험 위한 기술 탑재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10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개했다. 전동화 전환기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동력계인 만큼 그룹의 기술력을 모두 집중해 완성도 높은 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성능과 효율을 크게 높인 신규 파워트레인 외에도 다양한 전동화 특화 기술을 하이브리드 차에 적용해 상품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e-AWD, e-VMC 2.0(Electrification-Vehicle Motion Control), 스테이 모드, V2L, 스마트 회생 제동 등으로 구성된 전동화 특화 기술 라인업을 선보였다. 먼저, e-AWD는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전륜 기반 하이브리드 차량의 후륜 구동축에 구동 모터(P4)를 추가해 주행 성능과 가속 응답성을 높인다. 그룹은 e-AWD와 기존의 기계식 사륜구동을 모두 운영하며 차급·제품별 특성과 지역별 시장 환경에 맞춰 최적의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기존 e-VMC의 성능을 한층 개선한 e-VMC 2.0을 이번 행사에서 소개했다. e-VMC 2.0은 e-AWD 기반의 하이브리드 차에 적용하는 기술이다. 전·후륜 구동 모터의 독립적인 토크 제어를 통해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높여준다. 또 e-핸들링 2.0, e-EHA(Electrification-Evasive Handling Assist) 2.0, e-라이드 2.0 등으로 구성한다.

 

 e-핸들링 2.0은 선회 시 전·후륜 모터를 각각 반대 방향으로 제어해 차의 무게 중심을 낮춰 롤(차량이 좌우로 흔들리는 움직임) 방지 성능을 강화하는 기술이다. 기존 E-핸들링이 단일 모터의 가·감속 제어를 통해 주행 안정성과 응답성을 높였다면 2.0 버전은 보다 정교한 제어로 한층 증가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e-EHA 2.0은 긴급 조향 보조 기술이다. 차의 레이더 및 카메라 센서를 활용해 전방 충돌 위험을 감지하고 운전자의 급격한 조향 시 전·후륜 모터의 제동 제어를 통해 회피 거동을 더욱 정밀하게 보조한다.

 



 

 특히, e-EHA 2.0은 긴급 조향 후 차가 안정 구간에 진입하면 전륜 모터는 구동을, 후륜 모터는 제동을 담당해 차량의 무게 중심을 낮추고 롤 성능도 개선한다. 이와 함께 e-라이드 2.0은 과속방지턱 통과 시 차량의 상하 움직임을 최소화해 승차감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과속방지턱 진입 및 탈출 상황에서 전·후륜 모터의 반대 방향 제어를 통한 차의 무게 중심 변화를 활용해 피치 및 바운스(차의 위아래 움직임) 모션을 최소화한다.

 

 탑승자의 이용 경험 증가와 휴식을 위한 기능도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스테이 모드가 있다. 고전압 배터리를 활용해 전기차의 ‘유틸리티 모드’를 하이브리드 차 특성에 맞춰 적용한 기능이다. 주행 전/후 정차된 차 안에서 탑승자가 더욱 쾌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한다.

 

 스테이 모드에서는 엔진 시동 없이 공조와 멀티미디어를 포함한 차 내 모든 편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충전량 70~80% 상태에서는 최대 1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사용 전력량에 따라 스테이 모드 지속 시간이 단축될 수 있음).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차의 고전압 배터리 용량이 전기차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고려해 ‘목적지 도착 시 스테이 모드 사용 예약’ 기능을 도입했다.

 

 이 기능은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목적지 도착 약 2km 전부터 고전압 배터리 충전을 시작한다. 도착 시점에는 배터리 충전량을 70% ~ 80% 수준으로 확보해 스테이 모드 사용 시간을 최대한 늘려준다.

 

 이 외에도 순수 전기차에서 선보였던 V2L을 신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도 탑재했다. 전기차와 동일하게 최고출력 3.6kW를 지원해 캠핑 및 차박 등의 상황에서 다채로운 전동화 경험을 제공한다. V2L은 엔진 가동 시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엔진이 작동하지 않는 스테이 모드에서는 배터리 용량의 최대 50%(SoC 80%에서 30%까지)까지 사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계층형 예측 제어 기술인 ‘HPC(Hierarchical Predictive Control)’와 스마트 회생 제동을 통해 연료 효율을 더욱 높였다. HPC는 목적지까지의 주행 경로와 도로 상황을 예측해 배터리 충전량을 최적으로 제어한다. 이를 통해 경로별로 연료 효율 증가에 최적화된 주행 모드(EV 모드, 하이브리드 모드, 회생 제동 모드 등)가 작동되도록 유도한다. 

 

 스마트 회생 제동은 과속카메라 등의 내비게이션 정보와 차간 거리 등을 차가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최적의 회생 제동 강도를 자동 적용하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운전자의 제동 페달 조작을 줄여 운전 피로도를 낮추고 회생 제동을 통한 배터리 충전량을 증가시켜 연료 효율 개선을 돕는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은 향후 기존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면서 신기술을 추가 발굴해 소비자에게 보다 다채로운 전동화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박재일 샤시제어리서치랩 책임연구원은 “새 기술은 제어만으로 주행 특성을 강화할 수 있고 그만큼 차의 움직임과 이동 경험이 업그레이드 됐다”고 말했다. 또 이용주 차량에너지제어개발팀 연구원은 “전동화 파워트레인 특징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스테이 모드와 V2L 등을 통해 또 다른 휴식의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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