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기술로 삼성과 미래차 전장 혁신 이끈다

입력 2025년04월28일 08시55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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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세대 전장 시리즈 '레디' 선보여
 -삼성 기술력·하만 특화 솔루션 결합
 -현장 "시너지 예상보다 깊고 촘촘해" 호평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의 개념을 벗어난지는 이미 오래다. 스마트폰과 같은 연결성, 고품질의 디스플레이, 감성적인 교감까지.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최전선에 서있는건 전장 기업들이다. 그리고 하만은 이들의 모회사인 삼성전자와의 시너지를 극대화 하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고 교감하는 자동차라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게 핵심. 24일 상하이오토쇼가 열린 국가전시컨벤션센터(NECC) 인근 더 큐브 호텔에는 세계 각지의 자동차 산업 종사자들이 하만의 차세대 전장 포트폴리오 '레디' 제품군을 체험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하만은 이번 레디 시리즈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광범위한 기술력을 적극 활용했다. 디스플레이, AI, 반도체, 통신 모듈 등 분야별 첨단 기술이 하만의 자동차 특화 솔루션에 최적화된 형태로 녹아들었다.

 

제리 리 하만 글로벌 엔지니어링 하드웨어 부문 부사장은 "우리는 이제 자동차를 또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 감성적 디바이스로 바라보고 있다"며 "삼성과 하만이 함께 구축하는 모빌리티 생태계는 기존의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 체계를 넘어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만의 이번 신기술은 '보는 것', '느끼는 것', '교감하는 것' 세 가지 키워드로 압축된다. '보는 것'을 혁신한 제품은 레디 비전이다. 이 솔루션은 기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의 한계를 넘어 운전자가 필요한 정보만을 맥락에 맞게 선별해 증강현실(AR)로 제공한다. 단순히 많은 정보를 뿌리는 것이 아니라 교통상황·운전 조건에 따라 내비게이션 방향 표시, 사고 경고, 차선 변경 안내 등 필요한 정보만을 동적으로 배치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운전자의 시야를 분산시키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레디 비전은 초당 수백 개의 내·외부 신호를 통합 분석하는 '환경 융합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웨지리스 설계를 적용해 HUD 모듈의 부피를 최소화하면서도 사실감 있는 3D 시각화를 구현한다. 하만은 이를 통해 야간 주행이나 악천후 상황에서도 높은 정확도로 도로 정보를 안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보다 더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는 솔루션은 레디 비전 큐뷰다. 대시보드 전면에 필러-투-필러 형태로 설치된 초광폭 디스플레이는 5,000니트에 달하는 밝기를 제공하며 차 실내 전체를 하나의 증강현실 HUD로 전환한다. 삼성전자의 QLED 기술을 기반으로 한 큐뷰는 반사형 디스플레이 방식을 적용해 햇빛으로 인한 난반사 없이 선명한 가독성을 확보했다.

 



 

 하만이 자체 개발한 AI 아바타 루나도 큐뷰의 주요 포인트다. 루나는 삼성의 거대언어모델(LLM)을 적용해 운전자와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음악 추천, 일정 관리, 차 기능 조작 등 다양한 기능을 아바타와 상호작용하면서 수행할 수 있으며, 운전자별 취향에 따라 아바타의 성격과 콘텐츠 구성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기술의 진화도 눈길을 끌었다. 하만은 삼성디스플레이와 공동 개발한 레디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 내 시각 경험의 수준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 카드뮴 프리 퀀텀닷 필름과 미니 LED 백라이트를 적용해 HDR10+ 인증을 획득했으며 기존 패널 대비 명암비와 색재현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플래그십 제품인 NQ7은 2,000니트 밝기와 초슬림 베젤을 갖춰 다양한 조명 환경에서도 선명한 가독성을 제공한다. 여기에 내장형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카메라와 액티브 프라이버시 기능까지 통합했다.

 

 느끼는 것의 혁신은 레디 케어가 맡았다. 적외선 카메라, 레이더 센서, 스티어링 휠 내장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심박수, 폐활량, 호흡 패턴, 스트레스 지수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하만은 여기에 AI 기반 신호 분석 기술을 접목해 운전자의 졸음, 주의 산만, 스트레스 상황을 고도로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은 호흡 감지다. 기존에는 심박수나 안구 움직임 등을 통해 졸음 여부를 유추했다면 이제는 호흡량과 호흡 리듬까지 분석해 더욱 정확하게 운전자 상태를 예측할 수 있다. 졸음운전 징후가 포착되면 시스템이 즉각 개입해 경고를 주거나 경우에 따라 차를 안전한 상태로 유도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만은 향후 레디 업그레이드, 레디 인게이지, 레디 커넥트 등 추가 제품군을 통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감성적 상호작용, 초연결 커넥티비티까지 풀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자동차를 개인화된 스마트 공간으로 전환하는 '스마트 감성 모빌리티' 비전을 구체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장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과의 시너지가 예상보다 깊고 촘촘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상하이=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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