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쓸데없는 걱정, BMW M5

입력 2025년05월15일 10시1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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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7마력, 100kg.m 뿜어내는 괴물
 -높아진 벨런스와 더욱 짜릿해진 감각 

 

 BMW 신형 M5가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기대와 함께 우려를 나타냈다.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얹어 오리지널 내연기관의 맛이 줄었을 것이다. 커진 차체와 무거운 몸무게로 달리기 실력이 예전만하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 등이다. 하지만 차와 장거리 여정을 떠나고 느낀 결론은 모두 쓸데없는 걱정과 한 낱 소문이라는 사실이었다. 신형 M5는 더 재미있고 스릴 넘치며 강력하고 짜릿해졌다. 

 



 

 ▲디자인&상품성
 겉모습에서부터 이미 게임 끝이다. 우수한 비율과 M카만의 특징을 바탕으로 도로 위 시선을 사로잡는다. 두 줄의 수평형 키드니 그릴은 더욱 강렬해졌고 범퍼 아래쪽 공기 흡입구는 전부 큼직하게 뚫려있다. 또 날카로운 각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한 층 공격적인 모습이다.

 

 시승차는 탄소섬유 파츠를 추가로 달았는데 스플리터와 사이드 스커트, 사이드미러, 스포일러, 디퓨저 등이 훨씬 강렬해졌다. 특히, M 카본 루프의 경우,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대비 30.5㎏ 경량화로 무게 중심을 낮춰 주행 성능 개선에도 기여한다.

 

 옆은 휠·타이어 조합이 압권이다. 20인치 블랙 휠과 함께 M5만을 위해 만든 한국타이어 벤투스 S1 에보 Z가 든든하게 다가온다. 안쪽에는 카본 세라믹 디스크 브레이크 및 골드 캘리퍼 조합으로 꾸몄다. 기능과 멋을 모두 충족시키는 아이템이다. 이 외에도 필러에 음각으로 새겨 넣은 M5 레터링과 하단부에 붙이 M 퍼포먼스 장식이 오너로서 자부심을 높인다.

 

 뒤는 가로로 얇은 테일램프가 특징이다. 트렁크 위쪽 끝 단에 붙여 기존 5시리즈와 완벽히 차별화 한다. 상대적으로 범퍼의 면적이 넓을 수 밖에 없는데 세로형 후방 반사판과 굵직한 쿼드 배기 시스템, 샤프한 캐릭터라인 등을 통해 밋밋함을 지우고 균형감 있게 구성했다.

 











 

 실내는 기존 신형 5시리즈 틀을 바탕으로 M카만의 요소를 적재적소에 넣었다. 12.3인치 풀-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센터페시아 통합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가장 최신의 UI 구성을 바탕으로 선명하고 화려한 그래픽을 전달한다.

 

 심지어 M 전용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보는 맛이 훌륭하다. 이 외에도 인포테인먼트 활용 범위가 매우 넓어서 오랜 시간 차를 다루며 익혀야 할 정도다. 실시간 날씨와 뉴스 정보는 물론, 영상 시청과 게임도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지루할 틈이 없다는 뜻이다.

 

 공조 장치 주변은 깔끔하고 비상등을 비롯해 즉각적으로 필요한 몇몇의 기능만 버튼으로 마련했다. 송풍구는 위치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잘 숨겨 놓았다. 얇은 틈으로 바람이 나오는데 구성과 디자인 모두를 잡은 모습이다. 바로 아래쪽에는 BMW 인터렉션 바가 위치한다. M 전용 디자인을 사용해 스포티한 감성을 더했다.

 

 센터터널은 다소 높고 두껍다. 앞쪽에는 커다란 컵홀더와 두 개를 동시에 놓을 수 있는 휴대폰 무선 충전 패드가 있고 전자식 변속레버와 주행에 도움을 주는 기능들이 일목요연하게 배치돼 있다. 짧고 굵은 M 전용 변속레버가 사라진 것이 다소 아쉽지만 M5 로고가 투명 조그셔틀 안에 빛나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M5만의 특징으로는 레이스카에서 영감을 얻은 빨간색 포인트와 D컷 디자인을 적용한 M 가죽 스티어링 휠이 대표적이다. 림이 두툼해 손에 쥐는 맛이 좋고 즉각적인 반응으로 만족을 키운다. 이와 함께 주황빛으로 물든 시트는 이 차의 성격을 가늠하게 한다. 스포츠 주행과 장거리 주행에 모두 적합한 M 다기능 시트이며 몸을 지지해주는 능력이 탁월하다.

 

 커진 차체를 바탕으로 2열도 넉넉하다. 무릎과 머리 위 공간이 상당하고 큰 시트를 바탕으로 착좌감도 좋다. 바워스 & 윌킨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비롯해 햇빛가리개, USB 충전 단자와 송풍구, 개별 공조장치 조절버튼 등 필요한 기능들도 다 갖췄다. 트렁크는 사이즈가 확대됐고 세단의 성격을 감안하면 충분히 여유롭다. 배터리팩이 탑재됐음에도 용량은 내연기관과 큰 차이가 없다.

 

 ▲성능
 본격적인 M5의 진가를 알아볼 시간이다. 커다란 보닛에는 M 트윈파워 터보 V8 4.4ℓ 가솔린 엔진과 5세대 BMW e드라이브 기술이 조합된 M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들어있다. 최고출력 727마력, 최대토크 101.9㎏∙m를 발휘하며 이전 세대에 비해 각각 16.3%, 33.2% 강력해졌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단 3.5초만에 끝낸다. 이와 함께 안전 최고속도는 시속 250㎞에서 제한된다. 단, M 드라이버스 패키지를 적용하면 시속 305㎞까지 가속할 수 있다.

 

 시동을 걸면 우렁찬 사운드와 함께 달릴 준비를 마친다. 어느 정도 숨을 고른 뒤에도 차는 시종일관 으르렁 거리며 본능을 드러내려 힘쓴다. 그만큼 초고성능 세단을 몰고 있다는 사실을 언제든지 실감할 수 있다. 가속 페달에 조금만 힘을 줘도 차는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나간다. 또 엔진 회전수를 높게 쓰지 않아도 충분히 원하는 속도에 도달하며 빠르게 질주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욕심을 부려 스로틀을 활짝 열면 차는 당차게 튀어나가며 새로운 세계로 인도한다. 시야가 급격히 좁아지고 몸이 시트 뒤로 빨려 들어갈 것처럼 파묻힌다. 727마력, 100㎏∙m 성능을 몸소 경험하면 이성의 끈을 잡기가 쉽지 않다. 그 정도로 짜릿하며 무한한 도파민을 분출시키게 만드는 차가 신형 M5다.

 

 차를 가지고 노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센터 콘솔에 마련된 M하이브리드와 M모드, 셋업 버튼을 활용하면 수십 여 가지의 세팅이 가능하다. 먼저, M하이브리드는 다섯 가지의 모드를 지원한다.

 

 기본적인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전기 에너지만으로 주행 가능한 일렉트릭, 배터리를 최대한 아끼며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는 e컨트롤, 역동적인 다이내믹, 하드코어 성격의 다이내믹 플러스 등이다. 

 

 이와 함께 M모드에서는 로드와 스포츠, 트랙으로 나뉘며 본격적으로 달리기 위한 최적의 움직임을 구현하고 그래픽 변화와 함께 즐거움을 더한다. 마지막으로 셋업은 구동장치와 변속 로직, 차체, 스티어링, 브레이크 등을 전부 개별적으로 조절 가능하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특성에 맞춰 회생제동 감도까지 말이다. 한마디로 M5만큼 달리기에 진심이며 다재 다능한 차가 없다.

 







 

 어느 한 부분 부족하거나 뒤처지지 않고 성능에 관여하는 모든 요소들의 합이 뛰어나다. 그 중에서도 8단 M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 세팅이 기가 막히다. 변속 시점을 조정해 서로 다른 변속감을 느낄 수 있는 드라이브로직(Drivelogic) 기능이 적용되었는데 직결감이 매우 우수하다.

 

 단순히 빠르고 절도있는 수준을 넘어 퉁퉁 치는 감성까지 전달한다. 마치 경주차의 시퀀셜 변속기를 공도용으로 옮겨 놓은 것 같은 착각도 준다. 여기에 순간적으로 더욱 높아진 가속 성능을 제공하는 부스트 컨트롤까지 지원해 운전자는 황홀한 매력에 빠지게 된다.

 

 코너에서는 BMW 특기가 묻어난다. 깔끔하게 돌아나가고 민첩하게 방향을 튼다. 운전자 의도대로 한 치의 오차 없이 포물선을 만든다.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 M x드라이브는 성숙도가 상당하며 접지력과 주행안정성이 모두 높아졌다.

 

 뒷바퀴 양쪽에 동력을 분배하는 액티브 M 디퍼렌셜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작동하며 운전자는 후륜 모드를 선택해 스포츠 세단 특유의 짜릿한 주행감도 경험할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뒤를 날리면서 타는 것도 가능하고 반대로 최상의 접지를 활용해 정확한 코너링도 구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주행 환경과 모드에 따라 실시간으로 감쇠력을 조절하는 M 어댑티브 서스펜션은 노면의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M5 최초로 적용된 후륜 조향 기능을 통해 역동적인 주행 시 최상의 회두성을 확보한다. 일상은 물론 고속 및 와인딩 로드, 트랙까지 언제 어디서나 발군의 실력을 드러낼 줄 아는 차다.

 











 

 모든 능력이 어우러져 운전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저 황홀함만 전달받는다. 기분 좋은 감각은 물론 감성과 이성의 경계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마냥 행복하다. 정신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삶의 활력을 느끼며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모든 전자제어장치를 끄지 않으면 쉽게 위험한 상황도 오지 않는다. 그저 강한 출력과 토크를 실력에 맞게 다스리면서 펀 드라이빙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다시 맨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와서 신형 M5의 선입견은 전부 사라졌다. 무겁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고 오히려 경쾌함이 더 강하게 다가온다. 차는 손과 발 끝에서 즉각 반응하며 날렵한 움직임과 민첩한 결과물로 보답한다. 내연기관 특유의 성격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보여줄 수 있는 이점까지 빠짐없이 챙겨 넣었다. 여러모로 신선하고 새로운 감각이며 기대 그 이상을 충족시켜 준다.

 

 그 결과 신형 M5는 효율에서도 큰 이점을 봤다. 복합 기준 종전에 비해 ℓ당 4.4㎞ 증가한 12.0㎞/ℓ(엔진+전기 모터)를 낸다. 평소 알고 있던 초고성능 세단에서 나올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 이 외에도 18.6㎾h(net)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전기 모터로만 61㎞를 주행할 수 있고 시속 140㎞까지 가속할 수 있다. 기특하고 뿌듯함이 동시에 몰려온다.

 











 

 ▲총평
 신형 M5는 초고성능 세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보여주며 새로운 지평을 여는 차다. 단순히 강력한 힘만 자랑하는 게 아닌 내연기관과 전동화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며 개념을 정립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BMW가 지향하는 운전의 즐거움과 재미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걱정과 우려를 보란 듯이 날려버리고 열정과 환호의 함성으로 바꿔놓는 차가 BMW 신형 M5다.

 

 한편, BMW 신형 M5의 가격은 1억6,6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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