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기본에 충실한 정통 픽업, 쉐보레 올 뉴 콜로라도

입력 2025년05월26일 08시57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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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성을 끌어올려 이전 대비 확연한 개선
 -상대적으로 다소 높은 가격, 선택 기준은 분명 

 

 2022년 7월 미국에서 2023년형 3세대 콜로라도가 공식 데뷔했다. 고급형 형제 제품인 GMC 캐년도 함께 공개되며 관심을 모았다. 이후 2년이 지난 2024년 7월, 국내에도 3세대 콜로라도가 ‘올 뉴 콜로라도’라는 이름으로 공식 등장했다.

 



 

 북미와 동일한 완전변경 버전이며 국내에는 Z71 단일 트림으로 도입했다. KGM 무쏘 칸, 기아 타스만, 포드 레인저, 지프 글래디에이터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지 직접 시승을 통해 확인했다.
   
 ▲디자인&상품성
 3세대 콜로라도는 ‘기본에 충실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차다. 하지만 단순히 기본만 갖춘 것은 아니다. 외관과 편의 품목에서도 이전보다 눈에 띄게 업그레이드를 거친 것. 먼저, 북미에서는 다양한 트림이 제공되지만 국내에는 최상위 Z71만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고급 트림 선호도가 높은 한국 소비자 취향을 고려한 전략으로 보인다.

 

 전면 디자인은 쉐보레 픽업트럭의 최신 패밀리룩을 반영했다. 더 날렵해진 헤드램프와 강인한 인상의 전면 그릴, 엔진후드는 한눈에 고성능 이미지를 전달한다. LED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가 적용됐지만 방향지시등은 여전히 전구 타입이라 아쉬운 부분이다. Z71-X 에디션에는 블랙 보타이 엠블럼이 기본이다. 앞 범퍼 하단에는 그레이 톤 스키드 플레이트와 레드 컬러 토우 후크를 적용해 한눈에 고급 트림임을 알 수 있다.
 
 측면은 전형적인 미국식 픽업트럭의 벨트라인을 따라 강인한 인상을 준다. 볼륨감 있는 휠아치와 크레들, 측면으로 살짝 꺾인 머플러는 시각적인 매력을 더한다. 3세대에서는 우레탄 휠아치 크레들이 기본 적용돼 실용성이 높아졌다.

 

 GMC 캐년과 달리 콜로라도는 휠아치 크레들 상단 홈에 차폭 등이 들어가지 않아 비어 보이지만, 전체적인 구성은 탄탄하다. 2열과 후면 유리는 프라이버시 글래스로 마감돼 북미 특유의 실용성과 고급감도 느껴진다. 휠은 20인치 다크 안드로이드 알로이 휠이다. 타이어는 내구성이 높은 브리지스톤 듀얼러 AT RH-S(255/55/R20)로 조합이다. 











 후면부에는 쉐보레 레터링이 큼직하게 음각 처리돼 시인성이 높다. 브레이크등과 후미등은 전구 타입이며 범퍼는 적재함 접근을 위한 발판이 마련돼 있다. 트레일러 히치 리시버와 커넥터는 번호판 아래와 옆에 위치해 있으며 테일게이트에는 여분의 수납공간을 포함해 자주 쓰는 도구 등을 보관하기 좋다.

 

 내구성을 강화한 베드라이너를 기본 적용해 적재 시 손상을 방지하고 테일게이트는 이지 리프트 및 미드 포지션(약 30도 개방 고정)이 가능해 긴 짐 적재 시 유용하다. 이처럼 미국 픽업트럭 특유의 실용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콜로라도의 실내는 가격 대비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픽업트럭이라는 차의 용도를 고려할 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만큼 실내는 사용 중 발생할 수 있는 마모나 손상에 잘 견딜 수 있는 재질들로 구성돼 있어 실용성이 우선시된 설계다.

 

 운전석에는 8방향 전동 시트와 2방향 전동 요추 지지대가 기본이다. 앞 좌석에는 열선 및 통풍 시트, 운전석에는 메모리 시트 기능까지 탑재해 편의성도 놓치지 않았다. 이 외에 11인치 LCD 클러스터를 비롯해 멀티미디어 시스템 역시 11.3인치 터치스크린이 적용돼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 상품성을 갖췄다.

 

 1열 도어트림에는 붉은색 스티치가를 넣어 고급 트림임을 강조했다. 도어 포켓의 크기는 다소 작은 편이다. 대형 페트병과 남성용 지갑 정도를 수납할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이다. 파워 윈도우는 운전석에만 세이프티 기능이 적용됐고 나머지 좌석은 원터치 다운 기능만 제공한다.

 









 

 센터페시아의 공조 장치 조작부는 직관적인 배치로 사용이 편리하다. 다만, 피아노 블랙 마감의 버튼은 고급스럽기보다는 다소 평범한 느낌을 준다. 센터 공조 송풍구 아래에는 1·2열 윈도우 동시 작동 스위치,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 스위치, 비상등,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 스위치, AUX 스위치 등이 기능별로 배치돼 있다.

 

 아래에는 USB 타입 A와 C 커넥터가 있고 무선 충전 패드가 위치한다. 센터터널에는 자동변속기 기어레버와 함께 4륜구동 및 드라이브 모드를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 스위치가 있다. 뒤쪽에는 대용량 텀블러도 수납 가능한 크기의 컵홀더가 위치하며 중앙에는 스마트폰을 거치할 수 있는 전용 홀더도 마련했다. 센터 콘솔은 단면적은 다소 좁은 편이지만 깊이가 깊어 수납력이 좋다. 내부에는 추가 선반을 제공해 다양한 소지품을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시스템은 테크놀로지 팩을 통해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들어있다. 7개의 스피커와 앰프가 조화를 이루며 특유의 풍부한 저음 음색이 인상적이다. 무선 폰 프로젝션 기능을 지원해 카플레이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국내에서 온스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차 상태 확인, 진단, 차대번호 조회 등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이 외에 원격 시동, 실내 온도 조절, 도어 잠금, 경적 및 비상등 작동 등 다양한 차 제어 기능도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다. 

 

 2열에는 센터 콘솔 뒤쪽에 2개, 2열 시트 중앙의 팔걸이에 2개, 도어트림 양쪽에 각각 1개의 패트병 홀더가 마련돼 총 6개의 음료를 수납할 수 있다. 더욱이 2열 시트는 등받이 각도 조절은 불가능하지만 시트 하단에 트레이가 있어 부피가 작은 짐을 수납하기에도 유용하다. 또 2열 센터 터널 하단에는 송풍구와 함께 USB 타입 C 포트가 2개 있어 탑승자들이 전자기기를 충전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다만, 열선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시승
 시승을 위해 차에 다가섰다. 콜로라도는 픽업트럭 특유의 높은 차체로 인해 사이드스텝이 없으면 노약자나 어린이에게 진입이 어려울 수 있다. 운전석에 올라 시동을 걸자 4기통 엔진이 조용하고 부드럽게 작동을 시작한다. 6기통일 때와 또 다른 맛이다. 기어 변속은 안전벨트 착용 후 가능하도록 설정돼 있고 이 제한은 첫 시동 시에만 적용한다.

 

 콜로라도의 파워트레인은 기본이 4기통 2.7ℓ 가솔린을 탑재해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54㎏∙m를 낸다. 4기통이라는 실린더 수가 이제는 크게 의미가 없다. 마력과 토크의 수치적 성능만으로 충분히 차를 이끌고 달려나간다. 최대토크가 3,500rpm에서 발생해 일상 운전이 편하다는 것을 직감한다. 운행을 위해 주차장을 빠져 나와 도로로 향하는 순간순간 역시 각 부싱들의 진동 흡수 능력도 좋다. 

 

 기어 레버를 변속해 도로를 주행한다. 시내 도로를 나가기 전 건물 주변 이면도로를 서행했다. 계기판에는 전방에 사람이 있다는 표시가 뜨며 섬세하게 알려줬다. 이후 도심 속 주행모드를 2륜구동(후륜구동)으로 조절했다.

 



 

 혹시나 해서 잠시 주차를 하고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린 후 다시 재시동을 했다. 역시 2륜구동 라스트 주행모드를 유지한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필요한 부분이다. 이 외에 도심 주행에서 도로 노면 상태가 다소 좋지 않은 곳을 지나도 댐퍼와 스프링 세팅에 의한 잔 진동 잔상이 없다. 픽업트럭 설계의 오랜 노하우가 묻어난다.
 
 255/55/R20의 브리지스톤 듀얼러 AT RH-S의 타이어는 도심 주행에서도 조용하고 편안한 주행을 보장한다. AT타이어지만 온로드 주행에서의 편안함이 만족스럽다. 3세대 콜로라도는 2세대와 다르게 많은 변화를 거친 덕분에 실내 구성에서 최신 트렌드가 보인다. 그만큼 주행에 즐거움이 있다. 특히, 각종 그래픽은 온로드와 오프로드 주행 시 차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정보량을 전달해 원하는 내용을 찾는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허전한 것 보다는 훨씬 나은 구성이다.

 

 야간 주행에서는 차 조명 스위치를 이용해 전조등을 조절해 보려고 했지만 콜로라도는 전조등 제어를 멀티미디어 터치스크린에서 제어하도록 했다. 최근 차들이 전조등 제어 물리버튼을 삭제하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안전을 위해서 차 시동 시 항시 점등 상태로 유지하는 트렌드로 변하는 것 같다.

 

 콜로라도의 브레이크는 앞, 뒤 디스크 시스템에 전륜은 대용량 4피스톤 캘리퍼를 넣었다. 브레이크 답력은 트럭인데도 상당히 부드러워 원하는 만큼의 부드러운 제동이 마음에 든다. 제법 과격한 몸놀림에도 안정적인 브레이크 성능을 보이고 거친 노면이 있는 온로드의 급격한 커브에서도 DSC의 빠른 개입으로 차의 자세를 미리 안정화한다. 여러모로 쉐보레의 안전의지가 돋보인다.    

 





 

 ▲총평
 올 뉴 콜로라도는 정통 미국식 픽업트럭의 장점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실용성과 편의성, 주행 성능에서 기본기를 충실히 갖춘 차다. 3세대 완전변경을 통해 디자인과 인포테인먼트 면에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다만, 국내 기준으로 다소 높은 가격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픽업트럭을 찾는 이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한편, 시승한 올 뉴 콜로라도의 차 가격은 7,529만원이다.

 

 박재용(공학박사, 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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