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수출 인기 힘입어 시세 상승..거래일도 줄어

입력 2025년06월18일 09시33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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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차종 인기에 시세 올라
 -수출 염두한 영문 홍보 문구도 등장

 

 중고차 수출 시장에서 일부 인기 차종의 평균 판매일이 단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엔카닷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플랫폼 내에서 거래된 차종들의 평균 판매일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 모하비 등 국산 대형 SUV와 BMW 5시리즈, X5 등 일부 차종들의 평균 판매일이 짧아졌다.

 

 구체적으로 모하비는 1월 57.68일에서 5월 24.88일로 줄었으며 X5는 같은 기간 42.49일에서 32.31일로 X6는 55.04일에서 32.85일로 평균 판매일이 변화했다. 벤츠 E클래스 또한 52.74일에서 46.03일로 연초 대비 단축된 걸 알 수 있다.  

 

 일부 차종의 시세 상승 흐름도 확인된다. X5 x드라이브 30d x라인의 6월 시세는 전월 대비 7.11% 상승한 8,099만원으로 약 540만원 가까이 올랐다. 5시리즈는 4.40% 상승한 4,496만원, 팰리세이드 2.2 2WD 캘리그래피는 4.61% 상승한 4.168안원으로 약 190만원 내외 시세 상승을 보였다. 
 
 중고차 판매일이 줄어들고 시세가 오르고 있는건 최근의 국제 정세와도 무관치 않다. 신차 시장은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중고차 시장은 수출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국 중고차에 대한 해외 수요가 증가하며 중고차 수출 규모는 지속 성장 중이다.

 

 무역협회 무역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약 46만 대 수준이던 중고차 수출량은 2024년 기준 약 63만 대로 약 37% 이상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는 29만6,637대가 수출되며 전례 없는 성장세를 보였다. 5월 상승세가 다소 완화되더라도 올해 중고차 수출시장은 전년비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엔카닷컴에서도 수출 수요가 반영된 일부 차들의 평균 판매일이 단축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팰리세이드, X5 등 일부 모델 매물에서는 ‘Tax 100%’, ‘No Paint’, ‘2Keys’ 등 수출을 염두에 둔 영문 홍보 문구들도 등장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평균 판매일이 눈에 띄게 짧아진 영향은 신차 대기기간 등 여러 수요 요인이 있겠지만 최근 중고차 수출시장의 변화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국산 대형 SUV, 프리미엄 수입 세단과 SUV 모델의 중고차가 해외 시장에서 인기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중고차는 풍부한 옵션과 체계적인 관리 이력으로 수출 시장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보증기간 종료 시점의 감가율을 활용한 최근 3년식 내연기관이 인기다. 과거 상품성이 떨어지는 중고차들이 해외로 수출되었던 것에 반해 신차급은 물론 최근 2~3년식의 상품성이 뛰어난 차도 거래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변화 흐름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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