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용수 배터리 직접 분사 기술, 특허 등록 않고 개방
-큐레스큐 코드, 사고 현장서 인명 구조 위한 정보 담아
-르노코리아, "소방청 등 유관기관에 공유..현장 구조 도움 기대"
전기차 사고에 대한 소비자드의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르노코리아가 새로운 '안전 개념'을 도입해 주목된다.
르노코리아는 24일 서울 워커힐에서 가진 세닉 E-테크 시승회에서 배터리 화재 진압과 사고 현장 구조를 돕는 파이어맨 엑세스와 큐레스큐 코드를 소개했다.
두 기술은 '사고 이후를 대비하는 설계'가 핵심이다. 파이어맨 액세스는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소방용수를 배터리 내부에 직접 분사할 수 있는 장치다. 큐레스큐 코드는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가 차 정보를 빠르게 열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QR코드 기반 시스템이다.
파이어맨 액세스는 고전압 배터리 화재에 대비한 르노 고유의 안전 설계다. 차 하부 배터리 케이스에 전용 통로를 마련하고 이를 접착 디스크로 밀봉해 평소에는 외부와 차단된 상태를 유지한다. 그리고 사고 발생 시 소방호스의 강한 수압으로 디스크가 밀려나며 물줄기가 셀 내부까지 직접 주입되도록 설계돼 있다.
해당 기술은 르노가 자체적으로 설계해 특허를 보유한 기술이지만 이를 모든 자동차 제조사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화재 진압 골든타임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이는 르노의 모든 전기차에 확대 적용될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 주목할 장치는 큐레스큐 코드다. 차의 A필러와 리어윈도우 등 외부에 부착된 QR코드를 구조대가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해당 차의 구조도와 배터리 위치, 고전압 차단 포인트, 차체 절단 부위 등 인명 구조에 필요한 정보를 1분 이내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기존에는 구조대가 차를 식별하고 배선이나 배터리 위치를 확인하는 데만 수 분 이상이 소요됐다. 하지만 큐레스큐 코드를 활용하면 구조 시간을 최대 15분까지 단축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구조대의 작업 효율은 물론, 탑승자의 생존율 역시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관련 기술들은 소방청 등 유관 기관에 모두 공유했다"라며 "인명사고 및 배터리 화재 발생 시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구조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