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대표하는 브랜드 안전의 대표 차종
-다재 다능한 활용도와 인기, XC60과 어울려
지난 4일 서울의 한 전시장에서 열린 볼보차 신형 XC60 출시행사에는 오래된 왜건이 함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얼핏 보면 평범한 올드카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이 차는 볼보차의 혁신과 안전의 산물인 240이다.
볼보 240은 1974년 8월, 140 시리즈의 성공을 발전으로 계승한 제품이다. 더욱이 파생 제품으로 나온 245는 에스테이트 카 또는 스테이션 왜건이라는 개념 자체를 상징하는 차가 됐다. 이 차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술 발전과 자동차 안전을 한 차원 높였기 때문이다.
먼저 1976년 볼보는 환경을 위한 기술 발전으로 240에 람다 센서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탄화수소와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등 유해 물질을 줄이는 데에 노력했으며 촉매 비율이 최적이 되는 좁은 대역에서 연료와 공기 혼합비를 제어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배기가스 정화 능력은 크게 올라갔으며 실제로 유해 물질을 90% 이상 줄일 수 있었다. 참고로 람다 센서는 오늘날 전세계 대부분의 자솔린 엔진에 탑재되고 있다.
이와 함께 처음으로 앞쪽에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을 도입한 차이기도 하다. 핸들링 개선뿐만 아니라 엔진 룸 공간을 확보해 활용 범위를 넓혔다. 이 같은 디자인은 당시 업계 표준으로 빠르게 자리잡았고 크고 넓은 보닛을 앞세워 안전과 함께 안락한 주행 경험을 높이는 데에 큰 도움을 줬다.
볼보차를 상징하는 안전에 있어서도 240은 큰 족적을 남겼다. 개발 콘셉트카 자체가 안전에서 출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매우 큰 범퍼와 돌출된 프론트 범퍼를 적용했다. 여기에 강화된 도어 빔과 전면부 크럼플 존을 갖춰 충격흡수 능력도 높였다. 당시 가장 안전한 차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하며 판매 상승에 절대적인 영향을 차지했다.
주요 테스트에서도 실력을 입증받았다. 미국 교통안전국이 240과 경쟁 차들을 대상으로 장기간 충돌 시험을 진행한 결과 탑승자 보호 능력에서 우수한 것이 밝혀진 것. 이 결과는 미국 시장에 출시될 모든 차에 대한 미국 안전 법규 제정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처럼 240은 다방면에서 브랜드 가치와 성장에 도움을 주며 지금도 오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신형 XC60과의 상관 관계도 높다. 다재 다능한 면모와 글로벌 소비자들의 인기, 판매량 등이 닮았기 때문이다. 240은 자동차 발전에 영향을 끼치며 단품 기준 268만대라는 기록을 세운 차다. 이를 넘어선 차가 바로 XC60이다. 2008년 글로벌 시장에 공개된 이후 디자인, 안전, 프리미엄 주행 경험 등을 바탕으로 패밀리카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하며 누적 판매 270만대를 기록, 브랜드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단일 제품으로 등극했다.
이처럼 공간 활용, 안전, 판매까지 240이 누려왔던 정체성을 계승한 듯한 모습의 XC60은 상품성을 높인 부분변경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향후 판매에 있어서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