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 미니밴에 자체 AI 시스템 접목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경쟁" 직접 언급
-출시 시점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유 안해
잊을 만 하면 등장하는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퓨처가 또 한번 부활을 시도하고 있다.
패러데이퓨처는 지난 31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FX 슈퍼 원' 이라는 이름의 전기 미니밴을 공개하고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창립 이후 10여년간 부침을 겪은 브랜드가 이번에는 재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회사측은 이날 공개한 전기차를 '퍼스트 클래스 인공지능 전기 밴'으로 소개했다. 그간 끊임없이 생산을 시도해온 FF91이 초고가 럭셔리 시장을 노린 것과는 달리 보다 합리적인 소비층을 겨냥 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공식 자료를 통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직접 언급하며 풀사이즈 SUV 시장에서 경쟁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패러데이퓨처의 자체적인 차는 아니다. FX 슈퍼 원의 전반적인 베이스는 중국 장성기차 산하 브랜드 웨이(Wey)의 미니밴 가오샨으로 이른바 '배지 엔지니어링' 방식을 적용했다. 패러데이퓨처는 여기에 자체 인공지능 시스템 'EAI 6×4 아키텍처'를 탑재해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외관에서도 드러난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F.A.C.E.(Front AI Communication Ecosystem)라 불리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차가 보행자 및 주변 자동차와의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패러데이퓨처는 현재 핸퍼드에 위치한 FF ie팩토리에서 생산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패러데이퓨처가 구축한 자체 생산 시설로 약 3억 달러(한화 약 4,140억원)가 투입됐다. 시설 규모는 약 10만㎡(약 3만250평)에 달하며 회사는 추가 투자 및 인허가 절차를 거쳐 연간 3만대 이상의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패러데이퓨처 측은 "양산에 앞선 생산 점검, 품질 기준 설정, 직원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후에는 설계 보완, 충돌 테스트, 안전 검증 등 본격적인 엔지니어링 단계로 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여전이 냉랭하다. FF91은 수 년간 양산 계획이 밀렸고 실제 생산 차는 20대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적인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다. 더욱이 성능이나 가격, 출시 일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도 공유하지 않았다.
한편, 패러데이퓨처는 지난 2014년 중국계 부호 지아위팅이 미국에 설립한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포스트 테슬라'로 주목받아왔다. 그러나 무리한 확장으로 줄곧 경영난에 시달려왔고 FF91의 양산이 지연됨에 따라 시장에서 신뢰를 잃었다. 이 과정에서 CEO 교체와 대규모 감원 등이 이뤄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