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깔끔·정갈하고 감칠맛까지 더한 플래그십, 볼보차 S90 B5

입력 2025년09월17일 08시55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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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변화 및 실내 디지털 기능 대폭 강화
 -부드럽고 고요한 감각, 당찬 주행성능도 인상적

 

 흔히 플래그십 세단이라고 하면 육중한 차체와 분위기, 고급스러운 감각에만 온 신경을 집중한 뒷자석 전용 차라고 생각이 든다. 그만큼 어딘가 모르게 고루하고 딱딱할 것만 같은 이미지도 안겨준다. 하지만 볼보차의 플래그십 세단 S90은 다르다. 세련되고 감각적이며 젊고 신선하다. 그 속에서 은은한 분위기와 기품도 묻어 난다. 진정한 스웨디시 프리미엄을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이며 신형으로 오면서 그 특징은 더욱 두드러진다. 개선점을 적극 반영해 완성도를 높인 신형 S90을 시승했다.

 



 

 ▲디자인&상품성
 신형의 가장 큰 특징은 외관에서부터 드러난다. 전면부 인상이 크게 바뀐 것.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주간주행등은 두 줄로 표현했으며 길이를 늘렸다. 이와 함께 램프 사이즈도 커져 균형감이 좋다. 거대한 그릴은 비대칭 사선 패턴을 이용해 모던한 감각을 키웠고 차분하게 마무리한 범퍼 디자인과 잘 어우러진다. 

 

 옆은 플래그십 세단의 면모를 볼 수 있다. 길이가 상당하고 앞뒤 바퀴 사이 거리를 뜻하는 휠베이스도 매우 넉넉하다. 안정적인 윈도우 몰딩 라인, 반듯한 캐릭터 라인 등이 차를 더욱 커 보이게 만든다. 이와 함께 신규 휠 디자인은 차의 특징을 살리며 깔끔한 모습을 완성했다. 

 

 뒤는 테일램프가 큰 폭으로 바뀌었다. 사이즈를 줄이고 주간주행등과 비슷한 형상을 띄는 것. 신선하고 파격적인 느낌이다. 이 외에 군더더기 없는 트렁크와 범퍼 중앙에 붙은 볼보 레터링까지 세부 요소는 그대로다. 

 

 실내는 디지털 요소의 진화가 핵심이다. 그만큼 중앙에 붙은 플로팅 타입의 커다란 센터페시아 모니터가 눈에 들어온다. 볼보차코리아가 티맵 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커넥티비티는 볼보자동차의 차세대 사용자 경험인 ‘볼보 카 UX’가 화려하게 빛난다. 또 픽셀 밀도를 21% 높여 더욱 선명한 해상도를 구현한 11.2인치 독립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새롭게 탑재했다. 수입차 최초로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도 넣어 각종 OTT를 비롯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섬세한 그래픽은 물론 적재적소에 잘 배치돼 있어 사용 편의성이 부쩍 높아졌다. 운전 중에도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고 크게 불편함 없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홈 화면에 기본 값으로 표시한 정보 역시 깔끔하다. 완전변경 수준의 변화라고 불러도 될 정도의 커다란 개선 포인트다. 

 

 이와 함께 센터 터널도 바뀌었다. 얼핏 보면 기존과 동일한 것 같지만 휴대폰 무선충전패드와 컵홀더의 위치 등 쓰기 편하게 변경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쓸만해진 공간으로 인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감성 품질은 여전하다. 질 좋은 가죽과 결이 살아있는 나무, 오레포스 사의 크리스탈 변속 레버 등 고급감을 높이는 것들로 가득하다. 

 

 심지어 도어 패널과 곳곳에 넣은 리사이클링 패브릭 마저도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이 모든 질감들을 매우 세련 되게 표현했기 때문에 단번에 프리미엄 감각을 누릴 수 있다. 절정은 사운드로 향한다. 19개의 독립적인 하이파이 스피커로 구성한 1,410W급 바워스&윌킨스 하이 피델리티 사운드 시스템을 넣은 것. 풍부한 성향과 음색은 특별한 이동 경험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콘서트, 재즈 바, 스튜디오 등 특정 장소를 구현한 음장감은 들을 수록 놀라울 지경이다. 2열은 쇼퍼드리븐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플래그십 세단의 기본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 무릎 공간이 매우 여유롭고 머리 위 공간도 넉넉하다. 상석인 조수석 뒤쪽에 앉으면 다양한 버튼들이 보이는데 햇빛 가리개를 올리거나 반대쪽 창문을 내리는 것도 전부다 가능하다. 

 







 



 

 중앙에는 터치 형식으로 마련한 공조장치와 송풍구, 각종 충전 포트가 위치해 있고 구성이 좋은 팔걸이 겸 컵홀더도 마음에 든다. 여기에 크고 편안한 시트까지 어우러져 아쉬운 구석이 없다. 트렁크는 차의 크기를 감안하면 무난한 수준이며 안쪽으로 깊어 많은 짐을 넣을 수 있다. 

 

 ▲성능
 국내 판매 중인 S90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반의 가솔린 버전 B5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중심인 T8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도 시승차는 볼륨 판매를 담당할 B5 트림이다. 직렬 4기통 2.0ℓ 싱글터보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247마력, 최대토크 35.7㎏∙m를 발휘한다.

 

 가속과 감속 시 전기 모터 힘을 빌리기 때문에 확실히 부드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속도를 올리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무척 자연스러운 엔진회전 질감을 맛볼 수 있는데 마치 자연흡기 가솔린 차를 모는 것 같은 기분이다. 그 정도로 매끄럽게 전진하고 여유롭게 원하는 속도에 차를 올려 놓는다. 

 

 스로틀 양에 맞춰서 반응하는 엔진 리스폰스도 매우 섬세하다. 한없이 여유롭게 달리다가도 오른 발에 조금만 힘을 주면 지체 없이 달려 나가기 때문. 이 상태에서 마음먹고 스로트를 열면 순간적인 출력과 토크를 뿜어 내며 질주한다. 모든 과정이 빠르게 이루어지는데 체감 속도가 상당하다.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실력이며 모두를 놀라게 한다.

 

 한편으로는 굳이 복잡하게 주행 모드를 나누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듯하다. 운전을 하는 찰나의 순간, 가속페달의 양 만으로도 차 성격을 쉽게 바꿔 놓기 때문이다. 볼보의 센스 있는 판단이 주행에서도 드러나는 셈이다. 인성적인 파워트레인 요소를 제외하면 나머지 구성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 

 











 

 유연하게 반응하는 스티어링휠, 적당히 롤을 허용하면서 부드러운 감각에 초점을 맞춘 핸들링 및 코너링, 서스펜션이 주는 장기가 특징인 승차감까지 플래그십 세단의 본질을 이성적으로 수행한다. 차의 성격을 고려하면 지금의 세팅이 더 알맞고 크게 아쉬움이 없다. 어느 한 부분 개성을 특출나게 드러내는 건 아니지만 전체적인 조화가 좋고 평균이상 값에서 활동한다.

 

 안전 품목으로는 사고의 위험에서 운전자를 지원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 ‘안전 공간 기술’이 기본이다. 여기에 레이더와 카메라, 초음파 센서로 도로 위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기술로 파일럿 어시스트, 차선유지보조, 반대차선 접근차량 충돌 회피, 사각지대 경보 및 조향 어시스트, 후측방 경보 및 후방 추돌 경고, 교차로 경보 및 긴급제동 서포트 등을 지원한다.

 

 ▲총평
 볼보가 말하는 플래그십은 일반적인 생각과 조금 다르다. 무게를 잡기 보다는 모던한 감각에 초점을 맞추고 세련미를 앞세워 스웨디시 프리미엄을 적립한다. 그만큼 쇼퍼드리븐은 물론 오너드리븐 영역까지 전부 다 소화할 수 있는 차다. 여기에 신형으로 오면서 최신 트렌드를 맞춘 디자인과 디지털 요소의 확대, 탄탄한 주행 완성도까지 겸했으니 더욱더 경쟁력은 높아질 것 같다. 

 







 

 마지막으로 6,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표까지 보고 있으면 구매 욕구는 배로 높아진다. 비슷한 체급의 라이벌은 물론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상당히 우수한 가격표이며 이 때문에 구입 후 가치는 더 높아진다. 즉 후회 없는 선택이 될 수 있다. 이점으로 가득한 신형 S90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여줄 지 무척 기대 된다.

 

 한편, S90의 경우 B5 플러스 6,530만원, B5 울트라 7,130만원, S90 T8 울트라는 9,140만원이다. B5 울트라의 경우 브라이트, 다크 외관 테마 선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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