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CEO 인베스터데이서 전동화 전략 강화 발표
-2030년까지 HEV18종, EREV는 2027년 첫 투입
-수소차, 승용부터 상용까지 모두 아우른다
현대자동차가 전동화 전략을 강화하며 글로벌 산업 불확실성 돌파구를 모색한다. 하이브리드부터 수소차에 이르는 풀 전동화 파워트레인 전략이 핵심이다.
현대차는 1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가진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중장기 전략과 재무 계획을 발표했다. 2019년 처음 시작한 CEO 인베스터데이를 해외에서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호세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량 확대 및 생산 거점 확보,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현지화된 운영체계, 그룹사 시너지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그룹 톱 3라는 위치에 올랐다”라며 “불확실성의 시기를 다시 마주했으나 이전의 경험처럼 또 한 번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미래 모빌리티 회사로 거듭 나겠다”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하이브리드, 전기차, EREV,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파워트레인 기반의 신차를 지속적으로 시장에 출시하며 소비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먼저 하이브리드는 2030년까지 엔트리부터 럭셔리를 포괄하는 18개 이상으로 확대한다. 이는 현재 판매중인 라인업의 2배를 상회한다.
일단 내년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하이브리드이자 현대차그룹의 첫 후륜 기반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 이후에는 합리적 가격을 갖춘 엔트리 하이브리드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팰리세이드를 통해 선보인 스테이 모드와 V2L 등 다채로운 전동화 경험도 지속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지 시장 전략에 맞는 전기차도 출시한다. 내년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 회복과 대중화를 주도할 아이오닉3를 먼저 출시하고 중국 시장에서는 준중형급 전동화 SUV 일렉시오를 투입하는 데 이어 전동화 세단도 내놓기로 했다. 2027년에는 인도 현지 전략형 경형급 SUV 전기차도 선보일 방침이다.
현대차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적용으로 더욱 우수한 경쟁력을 갖출 신형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으며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비용은 낮추면서도 에너지 밀도, 충전시간 등의 성능은 개선하고 더 안전한 구조와 첨단 진단 시스템을 채택한 차세대 배터리 시스템을 향후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는 고성능 배터리 및 모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7년 출시한다. 내연기관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충전 스트레스를 경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대비 55% 작은 용량의 배터리를 채택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EREV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수소전기차 전략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 향후 내연기관과 동등한 수준의 주행성능과 내구성을 갖춘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지속 개발하는 한편 승용과 상용을 아울러 수소전기차 시장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전환도 병행한다. 하드웨어 표준화, CODA 아키텍처, 플레오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와 기능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내년 2분기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한 차를 출시하고 2026년까지 SDV 양산차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