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혼다데이 라이드 앤 드라이브 현장
-사전 등록 2,500여명, 역대 최고 수준
-모터사이클부터 자동차까지..다양한 체험거리 가득
가을 햇살이 유난히 맑았던 지난 25일 아침,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가 일찍부터 엔진 소리와 인파로 들썩였다. '2025 혼다데이 라이드 앤 드라이브'가 막을 올린 순간이었다.
오전 9시, 맞은편 에버랜드가 이제서야 입장을 막 시작하고 있을 때였지만 스피드웨이는 그보다 일찍 라이더들로 붐볐다. 서울과 경기도는 물론 저 멀리 부산까지. 전국 각지에서 온 혼다 점퍼를 입은 라이더들과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실제 방문 규모도 '역대급'이다. 혼다코리아 측에 따르면 사전 등록자만 2,500명. 현장에서 등록한 방문객과 동반자들까지 더하면 3,000명은 족히 넘어보였다. 이날 현장에 온 모터사이클은 2,200여대, 자동차는 200여대에 달했다.
서킷 주위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단순한 관람객이 아니었다. 모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혼다를 즐기는 주인공이었다. 자신의 모터사이클로 트랙을 달리는 이들이 있고 아이 손을 잡고 안전 체험존으로 향하는 이들도 볼 수 있었다. 현장을 둘러본지 한시간 여가 지났지만 주차장은 이미 만석, 곳곳에 세워진 CR-V와 어코드, 파일럿까지.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오너 모두가 하나가 되어 즐기고 있는 현장의 모습이었다.
오전 10시, 본격적인 트랙 주행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소유한 혼다 모터사이클로 직접 서킷을 달리며 짜릿한 속도의 해방감을 만끽했다. “이런 경험은 돈 주고도 못 하지”, "도심 위주로만 탔을 때와 다르게 오늘은 모처럼 진짜 달렸다는 느낌"이라며 곳곳에서 만족을 표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가장 몰린 곳은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가 운영한 ‘안전운전 체험존’이었다. 올해 처음 도입된 ‘사각지대 체험 코스’는 실제 트럭과 자동차를 활용해 운전석에서 보이지 않는 영역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아빠, 진짜 안 보여!”라며 놀라워하는 아이, 그걸 보고 기분좋게 웃는 부모의 모습까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도로 위의 공존을 배우는 현장이었다.
이 밖에도 미니 아케이드 게임존, 라이더 포토존, 푸드 트럭 존이 이어졌다. 바베큐 냄새가 퍼지는 사이, 라이더들은 피크닉 테이블에 앉아 음료와 음식을 즐겼다. 어느 한쪽에서는 기타 선율이 흘러나왔고, 반대편에서는 어린이들과 반려견들이 뛰놀았다.
트랙 안쪽에는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 전시 부스들이 줄지어 섰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CR-V 기념존에는 초대형 포토월이 세워졌고, 한쪽에는 모토GP 머신 RC213V가 위용을 드러냈다.
“이게 마르케스가 탔던 모델이에요.” 한 중년 라이더가 다른 참가자들에게 설명하자 다들 눈이 반짝였다. 스몰 펀 스페셜존에서는 다채로운 125㏄ 제품군이 전시돼 바이크에 관심을 갖는 이들에게 좋은 볼거리 역할을 했다.
그리드워크 시간에는 혼다의 모든 제품군이 트랙에 도열했다. 최근 출시한 GB350부터 슈퍼커브, 포르자 등 혼다의 인기 제품은 물론 어코드, 파일럿, CR-V까지. 서킷 위에서 직접 바이크에 시동을 걸어보고 앉아보며 시트 포지션을 조정해보는 등 진귀한 경험에 많은 이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시 현장에는 국내에서 만나보기 힘든 제품들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각양각색의 혼다 S2000을 본 많은 이들이 '분노의 질주'와 '이니셜 D' 속 한 장면을 떠올렸고 바로 옆에 전시된 S660을 본 사람들언 "귀엽다" 라거나 "이게 경차라고?" 하며 놀랍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한켠에 전시된 모토콤포도 볼거리였다. 잔디깎기만큼이나 작은 모터사이클. 많은 사람들이 앉아보면서도 "탈 수 있는거야?" 하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많은 이들을 위한 '평범한' 제품이 아닌 괴짜같은 아이디어와 실험 정신이 가득한 제품들을 본 참가자들은 "혼다가 이런 회사였구나" 라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현장에서 만난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자꾸 판이 커져서 큰일났다"며 멋쩍게 웃었다. 나날이 참가자가 늘어나는 모습이 뿌듯하면서도 동시에 그만큼 안전관리와 운영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의미였다. 그는 잠시 주위를 둘러보며 "그래도 이렇게 웃고 즐기는 라이더들을 보면 피로가 싹 풀립니다" 라고 덧붙였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