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아우디 펀 드라이빙의 정수, RS3

입력 2025년10월31일 09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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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지만 강력하고 담대한 고성능 세단
 -이상적인 벨런스로 운전 재미 더해

 

 세련된 디자인과 화려한 조명이 시선을 훔치고 컴팩트한 차체와 강력한 엔진이 조화를 이뤄 순식간에 튀어나간다. 운전자 의도대로 정확히 움직이고 차와 한 몸이 되어 무결점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이 모든 것을 품고 있는 차. 바로 아우디 RS3 이야기다.

 



 

 ▲디자인&상품성
 외관은 A3 세단의 균형 잡힌 비율에 RS 라인업 특유의 강렬한 디자인 요소를 더했다. 맨 처음 눈길이 가는 부분은 단연 그릴이다. 한층 더 커졌고 공격적인 인상으로 돌아왔다. 마름모꼴 모양의 촘촘한 블랙 그릴 패턴과 2D 아우디 로고 조합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유광블랙 장식은 범퍼 양 끝으로 향한다. 한 층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며 당당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시승차는 카본에디션으로 옆쪽 사이드 미러와 사이드 스커트를 카본으로 감쌌다. 또 신규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퍼포먼스 아이덴티티를 극대화했다. 특히, 넓은 앞쪽 펜더에 뚫려 있는 세로형 에어 덕트는 무척 센스 있다. 차체 면과 어우러져 육안으로는 쉽게 볼 수 없지만 한 번 꽂히면 계속 기억에 남는다. 이와 함께 광폭 타이어와 19인치 휠 조합이 마음에 들었고 속을 채우는 대구경 브레이크 디스크와 레드 캘리퍼 역시 흥분을 부추긴다.

 

 뒤는 그래픽 구성을 바꾼 테일램프를 통해 신형다운 존재감을 알린다. 또 에디션의 특징인 카본 파츠들로 일부 꾸몄다. 두툼한 일체형 스포일러 립은 물론 범퍼 주변의 모습이 대표적이다. 커다란 두 개의 배기구는 우렁찬 소리를 들려주고 경주차처럼 중앙에는 후방 반사등도 넣었다. 또 트렁크 끝에 붙은 RS3 배지는 오너로서 자부심을 높이는 포인트가 된다.

 

 조명 맛집 다운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장착된 다크 톤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와 LED 테일램프는 아우디만의 조명 기술을 상징하며 넓은 시야와 안전성을 제공한다. 신형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볼 수 있으며 여러 조각의 픽셀이 반가운 만남과 아쉬운 작별을 건네며 깊은 매력을 더한다. 기능적으로도 손색없다. 실제 야간 주행 시에는 지능적으로 빛을 발산하기 때문에 큰 도움을 받는다.

 











 

 실내는 레드 디나미카 사이드 트림, 레드 에어벤트 스트립, 카본 아틀라스 인레이의 RS 디자인 패키지로 강렬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검빨 조합을 통해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배가시키며 멋을 더한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스티어링 휠이다. 더블 D컷 형태이며 알칸타라로 감싸 손에 쥐는 맛이 좋다. 체커기와 RS 버튼을 마련해 즉각적으로 차의 성격도 바꿀 수 있다.

 

 이와 함께 허니콤 패턴의 레드 스티칭이 더해진 나파가죽 RS 스포츠 시트는 기능적으로 완벽하다. 포지션도 낮을 뿐만 아니라 옆구리와 허벅지를 지지하는 능력이 수준급인 것. 드라이버 중심 설계로 몰입감 넘치는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편의 기능도 풍부하다. 먼저, 센터페시아 모니터는 필요한 정보만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햅틱 터치 반응으로 고급감을 챙겼다. 바로 아래에는 직관적으로 사용할 만한 공조장치 물리 버튼이 있고 깊은 휴대폰 무선충전 패드도 쓰임새가 좋다. 또 소노스 16채널 3D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3존 자동 에어컨, 전동·열선·눈부심 방지 사이드 미러,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 등 다양한 첨단 기능을 갖췄다.

 

 2열은 차 급을 감안하면 괜찮은 공간이 나온다. 무릎 보다는 머리 위 공간에서 느끼는 여유가 상당했고 기대 이상으로 시트의 착좌감이 좋아서 제법 만족스러웠다. 2열을 위한 편의 품목은 전용 송풍구와 USB충전 단자가 전부다. 컵홀더 높이가 다소 낮은건 아쉬웠지만 넓은 팔걸이로 위안을 삼는다. 트렁크는 소형 세단이 보여줄 수 있는 적당한 크기를 지녔다.

 











 

 ▲성능
 RS3의 핵심은 파워트레인이다. 2.5ℓ 5기통 TFSI 엔진과 7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50.99㎏∙m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단 3.8초만에 주파하며 최고 속도는 280㎞/h에서 제한된다.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가 기본으로 맞물리고 힘을 네 바퀴에 적절히 배분한다. 여기에 가벼운 무게까지 갖고 있어 체감 스피드는 더 강력하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제법 굵은 소리를 토해내며 등장을 알린다. 강한 존재감은 실제 주행에서도 온전히 드러난다. 엔진의 초반 리스폰스가 예민하고 빠른 편이며 조금만 가속페달을 밟아도 당차게 달려나간다. 가뿐하게 속도를 올리고 쾌적하게 질주한다. 초기 응답성에서는 터보렉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언제 어디서나 자극을 강조하며 펀 드라이빙에 모든 초점을 맞춘다.

 

 중속을 넘어 고속으로 향하는 과정도 부담이 없다. 터보 압력이 강하게 엔진을 뒷받침하고 차를 밀어붙인다. 실시간으로 출력과 토크의 양을 보여주기 때문에 운전자가 내 차의 상태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조금 더 역동적인 주행에 도움을 주며 체계적으로 도로를 공략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엔진이 힘차게 반응할 때 느껴지는 5기통 특유의 고동감은 감성 포인트로도 차고 넘친다. 대칭 형태가 아닌 실린더의 움직임이 독특하면서도 또 다른 매력을 전달한다. 라이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도 가질 수 있다. 4기통 보다 강력하며 매끄럽고 6기통 보다 날것의 반응을 경험할 수 있는데 무척 마음에 든다.

 

 흥분을 더하며 스티어링 휠에 붙은 RS 버튼을 눌렀다. 자세제어장치가 풀어지고 RPM은 껑충 올라가며 차는 거친 성격을 강조한다. 이 상태에서 가속 페달에 힘을 주면 로켓처럼 튀어나간다. 어느정도 수준의 퓨얼컷도 허용하고 레드존에 머무르며 운전자의 판단을 유도한다. 또 적당한 슬립을 허용하지만 기본적인 성향은 콰트로의 안정감에 맞춰져 있다. 그만큼 차를 다루는 데에 부담이 적고 언제든지 즐겁게 조작할 수 있다.

 

 엔진 자체의 역할이 출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7단 S트로닉 변속기의 능력이 조금 덜 돋보인다. 물론 신속하게 단수를 오르내리며 손실을 최소화하는 건 맞지만 기억에 남을 만한 엄청난 인상을 주는 건 아니다. 정직하게 반응하고 정확하게 자기 단수를 찾아 들어갈 뿐이다. 그래서인지 패들시프트를 사용하기 보다는 S에 두고 차가 가진 로직에 맡긴 체 스포츠 주행을 이어 나갔을 때 더 만족스러웠다.

 











 

 코너에서는 이 차가 가지고 있는 진가가 드러난다. 짧은 휠베이스와 1.6톤에 이르는 가벼운 무게가 큰 역할을 했다. 재빠르게 코너를 통과하고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과 어우러져 직관적인 실력으로 포물선을 그린다. 앞 머리를 깊게 찔러 넣거나 탈출 시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는 전혀 움찔하지 않는다. 운전자 의도대로 함께 발을 맞춰 반응할 뿐이다.

 

 브릿지스톤 포텐자 스포츠 타이어도 기대 이상이다. 세팅값이 다소 독특한데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전륜에 강한 접지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줬고 그만큼 가속과 제동에 자신감이 생겼다. 고성능 스포츠 브레이크 시스템 역시 탄탄한 하체 섀시 컨트롤에 힘을 더했다. 기분 좋은 스키드 음과 밀려날 듯 밀려나지 않는 경계면을 경험하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RS 스포츠 서스펜션은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기 보다는 파워트레인을 포함한 다른 부품과의 조화에 집중한 듯하다. 평균값을 잘 맞추며 모두가 좋아할 만한 세팅을 보여줬다. 물론 RS 퍼포먼스 모드에서는 조금 더 단단하게 조여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기본적으로 탄탄하고 잔진동 같은 충격 흡수에 능하기 때문에 전혀 불만이 없다.

 

 마지막으로 스티어링 휠의 회전 반경은 다소 호불호가 있어 보인다. 회전반경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서킷이나 와인딩 로드에서 잡아 돌릴 때는 지금의 넓은 회전반경이 적합하다. 조향각을 적게 가져가면서 빠르게 방향을 전환해 탈출할 수 있어서다. 반면 유턴을 하거나 주차장 기둥 사이, 좁은 골목길 등에서는 한 두번 후진이 필요하다. 그만큼 일상 영역에서는 다소 적응이 필요하다.

 









 

 ▲총평
 RS3는 고성능 컴팩트 세단이 보여줄 수 있는 재미와 즐거움을 모두 쏟아내는 차다. 그만큼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차는 가장 마음에 드는 선택이 될 수 있다. 5기통 엔진이 주는 감성과 작고 가벼운 차체의 이점을 살려 뻗어 나가는 가속, 콰트로의 안정적인 반응, 이상적인 서스펜션 및 스티어링까지 온전히 펀 드라이빙에 집중하며 모두를 즐겁게 한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으며 온 종일 함께 놀고 싶은 차가 아우디 RS3다.

 

 한편, RS3의 가격은 7,720만원이며 RS3 카본 에디션은 8,21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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