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무게 감량과 배분 달성한 슈퍼카
 -섀시 컨트롤, 제동, 사운드 등 전방위적 혁신 
 
 페라리의 V6 PHEV 스페셜 제품 ‘296 스페치알레’가 세상에 나왔다. 새 차는 챌린지 스트라달레, 430 스쿠데리아, 458 스페치알레, 488 피스타 역사를 잇는 스페셜 모델 시리즈이며 296 GTB를 기반으로 경량화와 역동성을 강조한 슈퍼카다. 그만큼 296 스페치알레를 위해 디자인, 공기역학, 동력학, 효율까지 전부 새롭게 세팅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10일 이탈리아 마라넬로에 위치한 페라리 본사에 들어가 관련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296 스페치알레의 기술 혁신과 가치를 확인했다.
 
			
				
					
					 
				
			
 
 가장 많은 질문으로는 단연 무게였다. 경량화에 초점을 맞춘 슈퍼카 답게 특징과 이유, 결과값에 대한 궁금증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페라리는 운전자가 목표하는 주행 성능을 얻기 위해서는 한쪽에서는 출력을 높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무게를 줄여야 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레이스카인 499P 같은 차에서 얻은 경험을 활용해야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특정 소재를 사용하는 특수 부품들을 적용함으로써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트랙의 여러 구간을 테스트하면서 마찰이 가장 크게 발생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으며 서스펜션과 타이어, 공력, 섀시 컨트롤 등 전방위적인 변화를 거친 차라고 말했다.
 
 앞뒤 무게 배분에 대해서는 앞쪽이 40, 뒤쪽에 60으로 구성되며 후륜구동 차의 특성을 살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사운드 개선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핵심은 기존 296 대비 배기음의 볼륨과 품질 모두를 높였다는 것이다. 특정 주파수와 사운드 톤을 전부 다르게 조정했으며 더 묵직하고 깊은 음색으로 들리도록 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V12에서 나는 고음의 소리와 매우 풍부한 296 스페칠알레만의 독보적인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60㎏의 무게 감량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졌다. 약 9㎏은 엔진 부문에서 줄였으며 이는 티타늄 합금 나사, 볼트, 배기계 부품을 사용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0㎏은 실내에서 감량했다. 탄소섬유를 사용하고 GTB에서 쓰던 일부 소재를 제거했으며 새로운 경량 시트를 적용한 결과다. 나머지 감량은 차체 외부(바디워크)에서 이뤄졌다. 외장 부품의 경량화와 함께 모든 방음재와 기계적 절연재를 제거해 총 60㎏의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제동에서도 가벼운 몸무게가 도움이 됐다. 시속 200㎞에서 정지상태까지의 제동 거리는 고작 106m에 불과하다. 만약 차가 더 무거웠다면 이런 숫자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기존 296에 들어있던 동일한 브레이킹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경량화로 인해 제동 성능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 함께 호흡을 맞추는 타이어의 경우 미쉐린과 1년 넘게 공동 개발한 컵 2 R이 들어간다. 기본적인 타이어 구성 자체를 완전히 새로 설계했으며 무게 감량과 후륜의 특성을 살린 최상의 접지력을 갖춘 제품이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전기 모터의 출력과 관련해 퀄리파이 모드에서는 전기 에너지가 추가적인 출력을 제공하며 이 때 880마력을 뒷바퀴에 전달하며 차가 달려나간다. 이와 함께 연소 엔진의 최고출력 역시 도로 주행 중 언제나 발휘되는 것은 아니다. 엔진 회전수가 8000rpm에 도달해야만 최고출력 구간에 들어간다. 또 하이브리드 모드에서 배터리의 충전 상태가 충분할 경우, 95% 이상 조건이라면 거의 모든 상황에서 최고출력을 얻을 수 있다며 다만, 트랙에서 연속 랩 주행을 여러 번 반복할 경우 배터리 소모로 인해 일시적으로 출력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외관의 경우 컬러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296 스페치알레의 대표 색상으로 그린과 레드를 공개했는데 이유와 다른 컬러 조합 등이 궁금했다. 정확한 명칭은 베르데 뉘르부르크링과 로쏘 스쿠데리아다. 사실 컬러는 짙은 블루와 광택감을 살린 블랙, 은은한 실버도 있다. 전용 컬러이며 여기에 화이트 스트라이프 패턴을 선택할 수 있고 숫자는 0에서 99까지 고를 수 있다.
 
			
				
					
					 
				
			
 
 SF90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완전히 다른 아키텍처를 가진 차라고 말했다. SF90이 순수 성능 중심의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극대화하기 위해 설계한 차라면 296 스페치알레는 운전의 즐거움에 중점을 둔 차라는 것. 드라이빙 감각과 조작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한 슈퍼카이며 SF90이 4륜구동 296 스페치알레가 후륜구동 및 경량화 라는 사실만으로도 증명한다고 답했다. 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기본 개념은 비슷하지만 구현 과정과 결과물은 전혀 다르다며 한쪽은 최고의 성능, 다른 한쪽은 최상의 주행 감각을 달성하기 위한 설계상의 선택이라고 첨언했다.
 
 파워트레인은 자연스럽게 서스펜션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296 스페치알레는 멀티매틱 조절식 쇼크 업소버와 티타늄 스프링이 적용된 트랙 전용 서스펜션이 기본이다. 여기에 안티롤바 구조를 새로 적용했고 신형 댐퍼 시스템도 합을 이룬다. 즉, 기존 제품들과 동일한 능동형 제어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차세대 섀시 플랫폼에 맞게 최적화한 것이다.
 이탈리아(마라넬로) =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