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라트 BMW그룹 부사장 인터뷰
 -"과거 시도한 수소 기술은 미비..연료전지 전환 계기"
 -"獨서 수소 이니셔티브 참여..현대차 노력 감사"
 
 2025 재팬모빌리티쇼 현장에서 만난 미하엘 라트 BMW 엔지니어링 담당 이사회 멤버(부사장)는 “BMW에게 완전한 탈탄소화는 전기차가 아닌 수소차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전기차는 희토류 등 특정 자원의 의존도가 높아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희귀 금속 의존도가 낮은 수소차야말로 진정한 회복탄력성을 갖춘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BMW는 상용차를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탄소 중립을 향한 여정에서 수소의 역할은 결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70년대부터 이어온 BMW의 수소 연구 역사와 토요타와의 협업, 그리고 2028년을 목표로 한 iX5 수소연료전지 양산 계획을 통해 “기술적 완성도는 이미 충분하다”며 “이제 필요한 것은 인프라 확충과 정부의 뒷받침”이라고 덧붙였다.
 
 -수소차는 상용차에 더 적합하다고들 한다. 굳이 뛰어든 이유가 궁금하다
  "맞다. BMW는 상용차가 없다. 그럼에도 궁극적인 목적인 탈 탄소화를 이루고자 한다. 전기차가 아무리 나아진다고 해도 한계는 분명하다. BMW가 판단하는 완전한 탈탄소화는 오직 수소차만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배터리 전기차는 특정 국가가 독점하고 있는 '희귀한 소재(희토류 등)'가 없다면 제작이 불가능해진다. 반면 수소차는 회복탄력성의 관점에서 희귀 금속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편이다. 장기적으로는 수소차가 좋다고 판단한 이유다."
 
 -연료전지 대신 앞서 개발했던 수소 연소 기술을 고려해보지는 않았나
 "앞서 이야기했지만 BMW는 70년대부터 수소차를 준비했다. 79년부터 2000년 초까지 수소차를 준비했다. 그런데 당시에는 결과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주행거리가 충분하지 않았고 효율도 나빴다. 그래서 연료전지 전환을 결정했다. 바이퓨얼의 경우 상용화에는 적합하지 않았거니와 탄소 배출을 0으로 만드는데에도 적절하지 않았다."
 
			
				
					
					 
				
			
 
 -2028년을 양산 시점으로 잡은 이유가 있다면
 "2년 넘는 기간 동안 iX5의 2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시범 운용했다. BMW가 자체 개발한 시스템이고 연료전지 정도만 토요타로부터 조달받은 시스템이다. 검증 과정에서 알게 된 건 2세대 시스템이 이미 성숙 단계에 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2028년을 양산 시점으로 잡은 이유를 묻는다면 인프라가 필수적인데, 충전소 확산에 대한 추가 동력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토요타와 수소 부문에서 협업 중인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토요타와는 같은 비전을 갖고 있다. 그리고 3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에서 협력을 더욱 심화하고자 한다."
 
 -토요타와 협력한 이유가 있다면
 "경제적 효과 측면에서 개발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이고 토요타의 입자에서는 상용차 부문에 있어 역량을 더욱 높일 수 있지 않겠나. 에너지 시스템과 모빌리티, 사회에 대한 비전 공유, 선구자로서의 역할 등을 하고 싶지만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두 회사(BMW, 토요타)가 힘을 합치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1세대 및 2세대 연료전지 개발 과정에서 어떤 일들에 참여했나
 "1세대는 거의 대부분 토요타가 개발했다. 2세대에 와서는 토요타와 BMW가 개발을 나눠서 맡은 부분들이 있다. 사실 BMW는 오래 전 부터 수소를 준비해왔다. 당시에도 탈 탄소화에 대한 니즈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었기에 1970년대부터 개발을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수소연료전지차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기술적으로 수소 기술면에 당시에도 양산이 가능했었지만 인프라가 없지 않았나. 지금도 수소연료전지차를 쓰기 위해서는 충전 네트워크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
 
 -3세대에 이르러 양산을 결정했는데 차별화된 포인트가 있다면
 "25%정도 소형화를 달성한 게 대표적이다. 효율도 올라갔고 성능도 더욱 강력해졌다. 세대에 이르러 전체 개발 시스템 전문성이 올라간 건 덤이다. 이를 통해 공동개발의 효율도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와의 협업도 가능할까
 "현대차가 시장에 수소차를 공급하고자 하는 노력, 그리고 그 주체가 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독일은 유럽 내에서 하이모스 라는 수소 이니셔티브를 구축하고 있는데 현대차가 인프라 부문에서 참여 중이다. BMW는 2028년 한국에 iX5를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 한국 내에서 현대차가 수소 충전 네트워크를 확충하고자 하는 노력에 대해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인프라 확충에 있어 정부의 뒷받침이 필요하지 않을까
 "실제로 유럽은 대체연료 인프라 규제가 마련됐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교통망 반경 200㎞ 구간마다 수소충전소가 마련되어야 한다. 수소차 보금에 있어 정부의 지원은 필수적이다. 충전소가 필요하다는 정부의 공감대 형성, 여기에 따른 지원금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도쿄(일본)=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