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도 유연하게'..벤틀리, 비욘드100+ 전략 재조정

입력 2025년11월07일 09시55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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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연기관·PHEV 생산 당분간 유지
 -첫 전기차 2026년 공개 계획

 

 벤틀리가 내연기관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라인업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미래 전략 '비욘드100+' 업데이트를 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변화의 핵심은 유연성이다. 기존 전동화 전환 로드맵이 단일 방향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형태였다면 이번 발표는 소비자의 실제 수요와 시장 환경의 흐름을 반영한 '현실적 접근'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벤틀리는 앞서 2030년 초 까지 모든 제품을 전동화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의 충전 인프라와 정책 지원 수준이 지역마다 큰 차이를 보이면서 계획을 보다 유연하게 조정하기로 했다. 특히 고급차 시장의 소비자들이 여전히 내연기관 특유의 주행감각과 사운드, 즉 ‘감성 품질’을 중시한다는 점도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벤틀리는 전동화 전략의 큰 축은 유지하되 내연기관과 PHEV의 병행 생산을 이어가기로 했다. 컨티넨탈 GT, GTC, 플라잉스퍼 등 핵심 라인업에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순차적으로 적용되고 이들의 수명 주기는 최소 2035년까지 지속된다. 일부 시장에서는 내연기관의 수요가 유지될 경우 추가적인 ICE도 출시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2026년 공개를 목표로 하는 벤틀리의 첫 순수 전기 SUV는 브랜드의 미래 방향성을 상징한다. 배터리 잔량이 0%인 상태에서도 7분 만에 100마일(약 161㎞)을 주행할 수 있는 충전 성능을 갖췄으며 전장 5미터 이내의 차체 크기 안에 벤틀리 특유의 정제된 디자인과 장인정신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생산 인프라 역시 대대적인 변화를 맞는다. 벤틀리는 이미 영국 크루 공장을 중심으로 드림 팩토리 구축을 진행 중이다. 이는 전동화 이후의 시대를 대비한 상징적 프로젝트로 탄소중립 인증을 획득한 생산 시설과 차세대 도장 공장, 통합 물류센터, 신규 디자인 스튜디오 등 일련의 투자가 진행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유연하고 디지털화된 제조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완성될 예정이다.

 

 프랑크 슈테펜 발리저 벤틀리 CEO는 “이번 전략 업데이트는 단순한 일정 조정이 아니라 책임감 있는 혁신을 통해 장기적 성장을 도모하려는 결정”이라며 “2035년까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를 병행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벤틀리의 퍼포먼스와 장인정신을 경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벤틀리의 첫 순수 전기차는 지속 가능한 럭셔리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며 업계를 선도하는 충전 기술과 고유의 디자인 정체성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여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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