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판매 2,000대 돌파..국내 출시 8개월만
-개인 구매 비중, 당초 예상 깨고 70% 달해
-가격 경쟁력·풍부한 편의품목·서비스 접근성 '3박자' 평가
BYD 아토3가 빠르게 세를 넓히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점차 확연해지는 모양새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아토3는 지난 3월 첫 등록 이후 지난달까지 총 2,173대가 팔려나갔다. BYD코리아의 누계 실적(3,791대) 가운데 57.3%에 해당하는 수치로 아토3가 사실상 BYD코리아의 실적을 견인하는 주력 판매 제품군임을 알 수 있다.
판매 흐름도 꾸준하다. 인도가 본격 시작되 4월 543대를 시작으로 5월 513대, 6월 214대, 7월 254대, 8월 230대, 9월 154대, 10월 264대가 등록됐다. 인도 후 2개월여간 쌓여있던 예약 물량을 모두 소화하고 약 200여대의 꾸준한 판매량을 보여주는 걸 알 수 있다.
당초 렌터카 등의 판매가 많을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도 벗어났다. KAIDA에 따르면 아토3의 개인 구매 비중은 70%(1,499대)에 달한다. 성별 비중으로 놓고 보면 남성이 1,01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여성 오너도 485명으로 적지 않은 비중을 보여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50층이 921대로 개인 구매자의 61.4%를 차지했다. 2030이 318대(21.2%, 19세 1대 포함)로 뒤를 이었으며 6070은 17.3%(260대)다. 여느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구매력이 좋은 4050이 주류를 형성하는 가운데 비교적 폭넓은 연령층이 차를 선택했다는 걸 알 수 있다.
가장 큰 무기는 가격이다. 기본형 3,150만원, 고급형 3,330만원으로 보조금을 감안하면 2,000만원 후반대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서울 기준 2,945만원, 경북은 1,900만원대까지 내려간다. 같은 체급의 기아 EV3(3,995만~4,895만원),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4,152만~5,086만원)보다 저렴하고 이보다 작은 캐스퍼 일렉트릭(2,787만~3,337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격만 낮춘 차는 아니다. 4,455㎜의 전장, 2,720㎜의 축간거리를 갖춘 차체는 소형 SUV보다 한 체급 크다. 12.8인치 회전형 디스플레이와 3D 서라운드뷰 모니터, 파노라믹 선루프, V2L,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등 고급 편의 기능이 기본이다. 수입차뿐 아니라 국산차와 비교해도 빠지는 부분이 거의 없다.
BYD코리아는 서비스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 12개 도시에 공식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며 이는 연말까지 25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사후 관리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으로 중국 브랜드에 대한 선입견을 줄이고 신뢰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결국 아토 3의 성과는 값싼 전기차의 일시적 반짝 효과가 아니다. 실속 있는 구성과 현실적인 가격, 접근 가능한 서비스망이 삼박자를 이룬 결과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기차의 첫걸음’으로 부담이 없고 브랜드 입장에서는 시장 진입을 위한 중요한 전략 제품이 됐다.
단 8개월 만에 2,000대를 넘긴 실적은 결코 가벼운 숫자가 아니다. 충전 인프라나 대규모 광고 없이 얻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전기 SUV 시장에서 아토3가 차지한 위치는 단순한 신생 브랜드의 선전이 아니라 소비자 인식 변화를 드러내는 징후다. 이 차가 만든 ‘합리적 선택’의 흐름이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