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윈 기반 예측값 정하고 미리 반응
-유연하면서도 절도 있는 움직임 구현하는 핵심 기능
페라리코리아가 플래그십 슈퍼카 849 테스타로사를 국내 선보였다. 새 차는 절대적인 성능 증가와 더불어 그 성능의 일관성 및 활용성을 높이고 동시에 운전의 즐거움을 더욱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개발했다.
그 결과 단순한 출력과 타이어 접지력 및 반응성, 제동 시스템의 효율성을 넘어 새로운 디지털 시스템을 탑재했다. 바로 FIVE(Ferrari Integrated Vehicle Estimator)다. 전자 제어의 진화에 집중함으로써 가장 높은 기대치를 가진 운전자에게도 최고 수준의 주행 스릴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FIVE 시스템은 동역학 제어 측면에서 중요한 진화를 이뤄냈다. 이 예측 시스템은 실제 차에서 나오는 데이터(가속도, 6D 센서)를 기반으로 수학적 모델을 구동해, 차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재현하는 디지털 트윈(현실 차량을 실시간으로 가상 재현하는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FIVE는 오차 범위 ±1km/h 미만의 속도와 오차 범위 ±1도 미만의 요각 등 직접 측정할 수 없는 차의 퍼포먼스 특성을 정밀하게 산출한다. 이를 바탕으로 트랙션 컨트롤, 전자식 디퍼렌셜, e4WD 시스템의 제어 성능을 높인다. 이러한 예측값은 모든 차의 동역학 제어 시스템에 반영되고 보다 정확하고 일관된 응답성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ABS 에보는 FIVE의 예측값을 활용해 네 바퀴의 목표 슬립 수치를 산출하고 제동 분배를 최적화한다. 이 시스템은 마네티노의 모든 주행 포지션과 모든 접지 조건에서 활성화된다. 높아진 속도 예측 기능으로 직선 제동 구간뿐만 아니라 복합 제동 구간(브레이크 후 턴인)에서도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종방향 제동력을 더욱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이로써 제조상의 부품 편차나 주행 조건의 변수로 인한 차이를 줄였다. 그 결과 SF90 스트라달레 대비 제동 시점이 늦춰졌고 제동 강도는 더욱 강력해졌다. 동시에 제동 반복성은 높아질 수 있었다. 전자 제어 효율성은 페라리 라인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한편, 이 외에도 849 테스타로사 동역학의 특징에는 전용 서스펜션 세팅과 키네마틱 앵글(서스펜션 운동에 따라 변화하는 휠 각도)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한계 상황에서도 최적의 핸들링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횡가속 성능은 새로운 타이어 및 전용 서스펜션 및 주행 세팅 덕분에 SF90 스트라달레 대비 3% 높아졌고 동시에 로드 스프링(서스펜션의 핵심 부품으로 차체 하중을 지탱하고 노면 충격을 흡수하는 스프링) 무게는 35% 감소했다.
롤 그래디언트(횡가속도 대비 차체 기울어짐 정도)는 10% 줄어들며 차체 움직임을 보다 안정적으로 제어한다. 공기역학적 효율과 다이내믹 캠버(주행 중 서스펜션의 움직임에 따라 바퀴의 기울기가 변화하는 것)는 효과를 극대화했다. 또 공도와 서킷 주행 환경을 재현한 가상 및 실제 테스트 세션을 통해 쇼크 업소버 댐핑(스프링 움직임을 억제하는 성능)도 최적화했다.
높아진 성능에 맞춰 새로운 부품이 사용되면서 차체 중량이 늘어날 수도 있었지만 광범위한 경량화 작업 덕분에 849 테스타로사는 SF90스트라달레와 동일한 무게를 유지했다. 그 결과 페라리 양산차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중량 대 출력비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