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제품으로 한국과 함께 성장할 것"
-"판매 목표보다 가치 확산에 중점 둬"
-"중국차 한국 진출 환영..시장 확대 역할 기대"
BYD가 한국 시장을 '아시아태평양 핵심 거점'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기술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장기적인 호흡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입장이다.
인동동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사업부 브랜드 PR총괄은 지난 11일 중국 선전에 위치한 BYD 본사에서 국내 언론들과 만나 "기술이 기본"이라며 한국 시장의 성숙도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요구 수준에 맞설 해법도 기술 검증과 직접 체험이라고 강조했다.
정저우 공장 인근에 조성된 BYD 전지형 서킷은 그 단면을 보여준다. 인 총괄은 “소비자 체험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기술을 증명하는 실험장”이라고 규정했다. U8의 등판 성능, U9의 트랙 주행, 덴자 Z9의 자동 주차 알고리즘까지 한 자리에서 노출하는 이유는 “기술투자를 아끼지 않아왔다는 증거를 시장에 직접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봐도 제품 요구 수준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자동차 시장 자체의 성숙도뿐 아니라 기술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 “기술혁신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실현한다는 BYD의 비전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글로벌 시장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지역이며 더 합리적이고 더 좋은 제품으로 한국 소비자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BYD가 녹색경제에 대한 전략을 강조해 온 만큼 한국의 녹색산업·친환경 정책 기조와의 접점도 기대했다.
중국 내 신에너지차(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기술 경쟁의 속도를 먼저 언급했다. 인 총괄은 “중국의 신에너지차 침투율은 2016년 2%에서 이제 60%를 향해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신기술 경험치를 쌓았고, 기업은 기술 혁신을 통해 더 나은 제품을 만들며 서로 시너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BYD의 다음 전략은 기술 투자 지속이다. 그는 “순이익보다 투자액이 많았던 시기도 있다”며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의 보급화를 이어가고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아태지역 전략과 관련해선 “기술이 핵심 가치”라고 재확인했다. 기술의 복잡성이 높아지는 만큼 이해를 돕는 역할로 미디어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소비자가 실제로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저우 서킷 역시 소비자가 기술을 직접 확인하는 체험의 공간”이라고 했다.
한국 법인을 이끄는 딩하이 미아오 대표는 BYD의 한국 전략을 ‘판매 목표’보다 ‘가치 확산’에 둔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이 한국 진출 10년째지만 구체적인 판매 목표를 세우고 있지 않다”며 “한국 소비자에게 친환경 가치를 알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지커, 샤오펑 등 다른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 되는 점에 대해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쟁은 시장 저변 확대를 가져온다”며 “전기차 비중이 아직 글로벌 10% 수준에 불과한 만큼 더 많은 브랜드가 시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 강화에 대해선 전동화 상용차 분야에서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한국의 환경 정책 변화는 환영할 일”이라며 “특히 전기버스 등 상용차 부문에서 더 큰 기여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서 성장한 BYD가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답은 단순했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브랜드 전략, 그리고 이를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증명 방식’이다. BYD의 한국 체류 10년차를 앞둔 지금, 그들이 말하는 ‘기술 자신감’이 한국 시장에서도 통할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선전(중국)=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