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총 19종의 콘셉트카 선봬
-시그니처 디자인 적용한 다양한 세그먼트
제네시스는 지난 10여 년간 다양한 콘셉트카를 선보이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디자인 방향과 가치, 그 결과물을 양산차로 표현했다. 하나씩 펼쳐보면 왜 ‘디자인 맛집’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지 단번에 이해된다. 세단·쿠페·SUV·오프로더·하이퍼카에 이르는 모든 세그먼트에서 브랜드 철학을 끊임없이 확장해왔다. 단순히 멋을 넘어 미래 기술과 감성, 한국적 미학을 유려하게 엮어낸 이 콘셉트카들은 제네시스가 지향하는 럭셔리의 기준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일종의 미래 지도이기도 하다.
시작은 2016년 3 월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뉴욕 콘셉트’다. 4 도어 스포츠 세단이자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를 동시에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콘셉트카다. 뉴욕 콘셉트는 ‘역동적인 우아함’ 철학을 강조하며 제네시스 브랜드의 미래 디자인 잠재력을 담은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방향성을 구현한다.
이후 2017년 4 월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 기반 SUV 콘셉트카, ‘GV80 콘셉트’가 등장한다.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과 미래 지향적 비전이 반영된 내·외관에 자연 소재의 아름다움을 조화롭게 담아냈다. 제네시스 브랜드 고유의 크레스트 그릴과 다이아몬드 모양의 매쉬 그릴, 각각 4 개의 LED 로 구성된 슬림 쿼드 램프가 SUV 로서의 강력한 존재감을 더해준다. 특히, 전면 쿼드 램프는 일반적인 차량에 적용되는 2 개의 헤드램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슬림하면서 기능성을 극대화한 디자인을 채택해 진보적인 실험정신을 보여준다.
2018년 3 월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 공개한 ‘에센시아 콘셉트’는 디자인 완성도를 한 층 끌어올려 모두의 주목을 받았다. 더욱이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 기반 고성능 GT 콘셉트카로 가치를 높였다. 외관은 제네시스의 ‘역동적인 우아함’을 세련되게 재해석한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실내는 인공지능(AI) 및 각종 커넥티비티 기술을 통해 운전자와 자동차의 연결성을 극대화했다. 에센시아 콘셉트는 스포츠카 수준의 주행 성능을 비전을 담아 제네시스만의 미래 럭셔리 전기 쿠페의 비전을 제시했다.
그 다음해인 2019에는 뉴욕 모터쇼를 통해 첫 전기차 기반 럭셔리 씨티카 콘셉트인 ‘민트 콘셉트’를 등장시켰다. 현대적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기능성과 주행성, 제네시스 브랜드의 가치와 도시의 감성을 조화롭게 담아낸 제품이다. 민트 콘셉트는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미학을 절제되고 정제된 디자인 언어로 시각화했다. 특히, 실내 공간은 여백을 품는 한국의 전통 디자인과 현대적인 유럽 가구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세심하게 설계했다.
2021년에는 두 대의 콘셉트카가 등장했다. 먼저, 2021년 3월 미국 LA에서 공개한 전기차 기반 고성능 GT 콘셉트카, ‘엑스 콘셉트’다. 극대화된 두 줄 디자인 요소와 지속가능한 럭셔리로 미래 전기차 디자인에 대한 제네시스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역동적인 캐릭터 라인과 우아한 바디 실루엣은 전통적인 GT 차의 디자인을 보인다. 실내는 모든 조작계와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감싸는 형태의 칵핏 설계를 바탕으로 업사이클링 소재를 활용해 운전자 중심의 설계와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G70 GR4 그란 투리스모 콘셉트'는 유명 레이싱 비디오 게임 시리즈 ‘그란 투리스모’ 제작진과 공동 개발한 게임용 제품이다. 2021년 8월 몬터레이 카 위크에서 공개됐으며 G70 스포츠 세단 기반으로 제작한 G70 GR4 그란 투리스모 콘셉트는 새롭게 재구성된 GT 레이싱 패키지를 통해 제네시스의 모터스포츠 비전을 엿볼 수 있었다.
이후 2022년에는 '엑스 스피디움 쿠페 콘셉트'가 등장했다. 일반적인 콘셉트와는 달리 차의 형태나 체급이 정의되지 않아 미래 전기차 디자인의 무궁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같은 해 8월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내장 디자인은 운전자 중심의 레이아웃을 통해 지속적인 운전의 즐거움을 더하며 기술과 예술이 완벽하게 결합된 미래차 경험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같은 해 8월에는 캘리포니아에서 최초 공개된 ‘X 콘셉트 시리즈’의 세 번째 제품이자 제네시스 최초의 컨버터블이 등장한다. '엑스 컨버터블 콘셉트'가 주인공이다. ‘역동적인 우아함’을 표현하는 동시에 지붕이 여닫히는 컨버터블의 특성을 활용한 자연 환경과 교감하는 운전 경험을 강조하는 전기차 디자인 방향성을 담았다. 실내는 한국 전통 가옥의 지붕에서 영감을 얻은 ‘기와 네이비’와 한국 전통 목조 건물에 무늬를 그려 넣는 채색 기법인 단청에서 영감을 얻은 ‘단청 오렌지’ 컬러를 채택, 외장은 두루미의 자태에서 영감을 얻은 ‘크레인 화이트’가 적용돼 한국적인 미와 정서가 담긴 것이 특징이다.
2023년에는 고성능의 도약을 엿볼 수 있는 콘셉트카가 대거 등장한다. GV80 쿠페 콘셉트다. 그 해 4 월 뉴욕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최초 공개한 마그마 모델 콘셉트 중 하나로 높은 성능과 감성적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차 개발 의지가 담긴 제네시스의 야심작이다. 전면부는 더블 지-매트릭스 패턴의 크레스트 그릴과 투 라인 쿼드 램프가 특징이며 후륜구동 특성을 살려 구현한 긴 보닛과 넉넉한 대시 투 액슬이 강렬한 측면부를 완성한다. 실내는 여백의 미로 만든 우아함과 스포티함의 독특한 조화를 이룬다.
12월에는 두바이에서 ‘G80 퍼포먼스’ 차명으로 'G80 마그마 스페셜'이 등장했다. 이후 2024년 3 월 제네시스 마그마 프로그램 출범과 함께 ‘G80 마그마 스페셜’로 이름이 변경됐다. 기존 G80 주행 성능을 높인 제품이며 고성능 영역에 전문성을 가진 다양한 협력사들의 참여로 완성한 차다.
엑스 그란 베를리네타 콘셉트도 눈여겨 볼 만하다. 그란 투리스모 7 실제 게임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1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그란 투리스모 월드 시리즈 월드 파이널에서 실물 크기로 공개된 바 있다. 엑스 그란 베를리네타 콘셉트는 비전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의 일환으로 제작됐으며 제네시스 고유 디자인 언어인 역동적인 우아함과 제네시스만의 디자인 요소들을 레이싱 게임 특색에 맞게 반영해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브랜드 정체성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2024년 3월에는 뉴욕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고성능 영역으로의 브랜드 확장 의지를 담은 신규 프로그램 '제네시스 마그마' 발표와 동시에 'GV60 마그마 콘셉트'가 등장했다. 기존 GV60 대비 더욱 역동적인 주행과 짜릿한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넓고 낮아진 차체로 스포츠 드라이빙에 최적화된 점이 특징이다. 2024 년 7월 11일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고성능 주행 능력을 시연해 보이며 처음으로 공개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는 다양한 형태의 콘셉트카가 대거 등장하며 희망찬 브랜드 미래를 살펴볼 수 있었다. 네오룬 콘셉트는 브랜드 최초 초대형 전동화 SUV 콘셉트다. B-필러 없는 코치 도어, 회전식 1열 시트, 한국 전통 온돌에서 영감을 받은 복사 난방 시스템이 특징이다. 외관은 불필요한 디테일을 의도적으로 제거한 깔끔하고 세련된 라인이 특징이다.
여기에 4월 베이징 국제 자동차 전시회에서 최초 공개한 ‘GV80 EV 마그마 콘셉트’는 중국 전용 색상 ‘애크미 블루’가 적용돼 공개된 점이 특징이다. 마그마의 대표적인 오렌지 색상을 입힌 또 다른 버전은 2024년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공개됐으며 힐클라임 코스 완주를 통해 마그마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성공적으로 입증했다.
부산 모빌리티 쇼에서 세계 최초 공개한 X 그란 베를리네타 콘셉트의 파생 제품, '엑스 그란 레이서 VGT 콘셉트'도 특징이다. 제네시스의 네 번째 그란 투리스모 디지털 레이싱 게임 시리즈 차다. 전면부 디자인은 제네시스의 두 줄 디자인을 활용한 크레스트 그릴 형상이 특징적이며 제네시스 디자인 특징 중 하나인 전면부에서부터 후면부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아치형의 파라볼릭 라인을 적용해 역동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모터스포츠의 시작을 알린 'GMR-001 하이퍼카'는 단연 압도적이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열망과 디자인 DNA를 담았으며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제네시스의 무한한 가능성과 고성능 럭셔리를 원초적인 레이싱 잠재력으로 변환했다. 또 공기역학적 정밀성과 조형적 유려함을 결합해 우아함과 공격성을 균형 있게 표현했으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섀시는 오레카 모터스포츠와의 파트너십으로 개발됐다.
올해는 총 세 대의 콘셉트카가 세상에 나왔다. 먼저, '엑스 그란 쿠페 콘셉트'다. 서울 모빌리티 쇼에서 최초 공개한 G90 파생 제품으로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2 도어 콘셉트카다.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새롭게 해석된 전면부의 두 줄 그래픽, 낮게 깔린 캐빈과 루프라인, 매끄러운 실루엣을 통해 플래그십다운 존재감과 조형미를 동시에 갖췄다. 외관은 지중해의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올리브 컬러를 적용했다.
같이 등장한 '엑스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도 멋을 더한다. 개방형 지붕을 통해 자유로운 표현과 주변 환경과의 직접적인 연결을 제공한다. 이탈리아 리보르노 지역의 까베르네 소비뇽 포도에서 영감을 받은 외관 색상과 실내 색상으로 플래그십만의 여유로운 분위기와 품격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는 지난 4월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전동화 오프로더 SUV 콘셉트다. 강인하고 민첩한 동시에 아름다움을 갖춰 품평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최상급 아라비안 말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이다. 극한의 조건에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고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겠다는 콘셉트카의 지향점을 담고 있다. 또 통합형 루프 레일과 분할 개방 테일게이트 등의 혁신적 기능은 브랜드의 미래 디자인 잠재력을 보여준다.
프랑스(마르세유) =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