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 “더욱 뜨겁고 우아하게, 제네시스가 밝히는 미래의 불꽃”

입력 2025년11월24일 09시03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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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전 주고 배우면서 성장할 준비가 되어 있어
 -“우리만의 포지션을 찾고 길을 나아갈 것”

 

 제네시스가 지난 20일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르 사르트 서킷에서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의 첫 양산 제품인 GV60 마그마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지난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비전을 약속하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만난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장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과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송민규 부사장은 우리만의 길을 잘 찾고 나아간 덕분에 10년간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며 앞으로의 10년 역시 누구를 따라가지 않고 오직 제네시스만의 포지션을 구축하며 도전을 즐기고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장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좌),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송민규 부사장(우)

 

 이와 함께 제네시스유럽법인장 피터 크론슈나블 부사장은 앞으로 글로벌 제네시스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할 유럽 시장에서의 계획을 밝히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차량개발담당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은 GV60 마그마에 대한 스토리와 역할, 의미 등을 설명하며 마그마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잇었다. 이 외에도 현대모터스포츠법인장 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총감독인 시릴 아비테불 법인장은 모터스포츠의 중요성과 내년 시즌을 향한 준비를 가감없이 소개하는 등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방위적인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은 각 주요 임원들과 나눈 일문일답.

 

 -지난 10년간의 소회와 앞으로 10년간의 각오는?
 "(루크 동커볼케) 많은 브랜드와 일해봤지만 제네시스 DNA를 창조시키고 진화시키고 다양한 측면을 성장시킨 것이 굉장히 좋았다. 그만큼 다른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아직 신생 브랜드이지만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젊은 감각을 유지할 것이다.

 

 또 한국 회사로서 우리는 항상 미래 지향적이기 때문에 다음 스텝에 대해서도 계속 구축하고 바라보고 있다. 첫 10년은 마그마 이전 그 다음은 마그마의 10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과거를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브랜드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것에 대해 기대가 크다.

 

 역동적인 우아함이라는 우리의 모토에도 잘 부합하는 게 마그마다. 과거 경험에서 얻은 마일스톤은 전부 만족스럽다. 또 코로나 기간 동안 유럽에만 있었는데 한국에 와보니 새로운 디자인 철학이 적용된 제네시스가 많아서 놀랐다. 지난 10년동안 만족스러운 경험을 많이 했고 미래를 위한 모티베이션이 됐다. 

 

 (송민규 부사장) 지난 10년은 브랜드를 만드는 10년이었고 수, 우, 미, 양, 가에서 ‘수’는 맞았다고 자부한다. 앞으로의 10년은 모터스포츠와 연계해서 마그마라는 상품으로 이정표를 잘 세웠다고 보고 있다. 럭셔리 하이 퍼포먼스의 새로운 플랫폼을 제네시스 답게 만드는, 앞으로의 10년을 위해 발을 잘 내딛였다고 생각한다"

 

 -마그마의 첫 번째 차로 GV60을 선택한 이유는?
 "(송민규 부사장) '영(young)’ 이라는 단어가 먼저 생각이 났다. 그리고 원래 우리가 갖고 있었던 계획에서는 2025년에 나오는 모든 제품을 전동화로 가겠다고 했었다. 그런 측면에서 제네시스가 갖고 있던 가장 ‘영’ 한 EV가 GV60 이었다"

 



 

 -내부적으로 개발했을 때 생각해두고 있던 경쟁차종은?
 "(송민규 부사장) 벤틀리, 롤스로이스부터 봤다. 이유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트랙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 차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능성의 느낌을 주기 위해 마그마를 선택했다. 무조건적인 고성능이 아니라 럭셔리 중에서도 젠틀맨 젠틀우먼 그들이 질주하고 싶을 때 찾는 차가 무엇일까를 벤치마킹 했다. 엔지니어링 측면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브랜드 들이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첫 양산 마그마를 프랑스에서 발표한 이유는?
 "(송민규 부사장) 제네시스 출범 10년이 되는 행사인데 우리가 맨 처음 계획할 때 과거에 대한 비중은 10% 미만, 미래에 대한 비중은 90% 이상으로 생각했다. 이와 함께 우리가 지향하는 럭셔리 하이 퍼포먼스, 모터스포츠 진출도 선언한 마당에서 GMR 워크숍 본진이 위치한 프랑스, 그리고 바로 옆에 위치한 이 곳(르 카스텔레 지역에 위치한 폴 리카르 서킷)을 장소로 선택했다"

 

 -다른 마그마 콘셉트카 양산 계획은?
 "(송민규 부사장) 우리는 콘셉트카를 만드는 목적이 다소 다르다. 콘셉트카를 만들고 나서 디자인이나 엔지니어링 비전을 찾고 상품화를 시키는 방향성을 따른다. 그리고 많은 시장에서 제네시스 진출을 하면 할수록 다양한 피드백을 얻는다. 예를 들어 중동의 경우 프레임 바디에 사막을 달릴 수 있는 차를 원한다. 이처럼 다양한 시장의 의견을 반영해 폭 넓은 콘셉트카가 등장하고 있다. 어떤 것도 콘셉트에서 끝난다고 말할 수 없다. 모든 것들은 양산의 가능성이 있다 라고 보면 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장을 공략해 나갈지?
 "(송민규 부사장) GV60으로 시작하지만 앞으로 나올 마그마는 시작 단계부터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또 마그마는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라인업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본제품과 고성능은 약 10%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는데 이것은 시장에서 수용되고 있는 가격이다. 우리가 원하는 가격은 최상위 제품이기 때문에 이만한 가치를 주고 있고 해당 가치가 인정되고 있는 만큼 받겠다 하는 것이 계획이다. 우리의 가치와 소비자가 생각하는 가치의 갭을 줄여가면서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차량개발담당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 제네시스유럽법인장 피터 크론슈나블 부사장, 현대모터스포츠법인장 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총감독 시릴 아비테불 법인장

 

 -지난 10년간 발전해 오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송민규 부사장) 2015년 11월에 DDP에서 제네시스를 제품 이름에서 독립적인 브랜드로 전환했다. 발표하기 전 부터 내부적으로 많은 검토와 리뷰가 있었는데 찬성보다는 반대가 많았다. 우리는 2015년에 탄생한 하나의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하고 캐릭터를 만들어 왔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건 벨류라는 측면 보다는 감성적인 면에서 디자인을 커뮤니케이션으로 부각시키려고 노력했고 이게 소비자들한테 많이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디자인이 과거 10년동안 제네시스가 빨리 자리잡은 걸로 내부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예전에는 하차감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요즘은 성공한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 성공에 대한 선물로 제네시스를 고려한다. 이런 측면에서 제네시스는 누구를 따라한다가 아니라 우리만의 길을 잘 가고 있다는 것으로 보고 있고 힘을 받고 있다.


 (루크 동커볼케) 첨언하자면 우리는 굉장히 단기간에 다양한 제품을 동시에 구축했다. 10년간 9개 차종이 있다. 이렇게 빠르게 한 다른 브랜드가 없다. 보통 5~6년간 1~2개 제품을 런칭하는데 제네시스는 이렇게 많은 라인업을 단기간에 구축했다.

 

 앞으로 더 많은 SUV가 나올 것이고 스포츠카도 나올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결코 만족하고 타협하지 않았다. FR 플랫폼 사용하는 등 여러 시도를 통해서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다른 제품과는 차별화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이러한 투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자신감을 보여준다"

 

 -국내에서 역동적인 체험 공간을 만들 계획이 없는지? 
 "(송민규 부사장) 제네시스는 역동적 우아함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다. 마그마는 어떤 측면에서는 역동적과 우아함 모두 한 단계 나아갔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차를 전시하는 공간을 운영 할 때 우리만의 룰은 차 자체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자였다. 여기에 마그마는 직접 타보고 몸으로 먼저 느껴야 한다. 묵직하면서도 날렵한 성능을 몸이 먼저 느낄 수 있고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사운드나 마그마를 운전할 때 감각을 배가시키기 위해서 향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래서 테스트 드라이브도 보다 더 활발하게 준비하고 있다"

 



 

 -중국 브랜드와의 차별화는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
 "(송민규 부사장) 걱정속에 시작한 브랜드가 10년을 거치면서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머물지 않고 안된다는 것만 찾아서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다. 그래서 모터스포츠 진출에 있어서도 볼드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 중국 업체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배울 곳이 너무 많다.

 

 렉서스한테는 품질에 대한 엄청난 노력과 노하우를 배워야 하고 포르쉐나 벤츠는 오랜 시간 쌓은 시간이 축적된 경험을 배워야 하고 중국은 신속함을 배워야 한다. 여러 곳에서 많은 것을 배우면서도 우리는 제네시스다 라는 게 목표이지 어느 쪽에 치우치고 싶지 않다. 우리만의 컬러, 우리만의 제네시스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경쟁은 항상 내일이 더 강하다. 도전을 주고 배우면서 성장할 준비가 되어 있다. 


 (루크 동커볼케) 첨언하자면 경쟁이 많을수록 우리는 더 열심히 일하고 이게 바로 진보와 이노베이션의 모토라고 생각한다. 1990년대를 보면 일본차가 자동차 산업을 망가트리고 있다고 말했는데 여전히 유지하고 있고 이제는 중국의 시대도 다가왔다. 그리고 앞으로 15년 뒤에는 인도의 시대가 올 수도 있다. 그러면 더 강력한 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역사는 계속 반복되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 전체도 마찬가지다. 경쟁이 심화될수록 소비자에게 더 잘 대응할 수 있으며 우리는 강해질 것이다"

 

 -마그마 GT 콘셉트가 갖는 의미는?
 "(루크 동커볼케) 마그마 GT는 다르게 운영될 것인다. 시작부터 모터스포츠를 위해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을 바탕으로 GT3 레이스 출전을 계획하고 있고 이런 면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마그마 GT는 예외적인 경우가 되겠지만 나머지 마그마는 모든 제네시스 라인업에 추가될 것이다"

 

 -유럽시장에서 제네시스의 특징은?
 "(피터 크론슈나블) 제네시스는 2021년 런칭했고 독일 스위스 영국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제네시스 스튜디오도 구축하고 있다. 동시에 우리가 비즈니스를 확대하면서 리테일 파트너를 늘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새 시장에서는 딜러를 세일즈 포인트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른 유럽으로도 확장할 예정이며 유럽에서 600% 이상의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제품 라인업을 보면 2년전에는 EV만 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GV60, GV70 전동화, e-G80를 결정했다. 하지만 미래에는 하이브리드 그리고 EREV 등등 조금 더 다각화된 라인업을 준비할 것이다"

 



 

 -GMR-001 하이퍼카 컨디션이 어느 정도까지 올라왔는지 앞으로 남은 과제는?
 "(시릴 아비테불) 우리는 빠르게 내구 레이싱 프로그램을 참석하는 의사결정을 했다. 그리고 모터스포츠 플랫폼으로부터 지난 12개월동안 개발해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 물론 우리 노하우, 시너지를 적극 이용하고 있지만 또 다른 다양한 문제가 있다.

 

 그래서 GMR 베이스를 가지고 르망의 나라 프랑스에서 담금질 중이다. 내구 레이스는 가장 도전적이고 프랑스는 문화도 있고 인재를 유치하기도 좋은 지역이다. 또 파워트레인의 시너지를 활용할 수도 있다. 또 파트너십도 활용하고 있다. 협업의 경우 샤시 측면의 오레카, 제네시스 마그마의 모든 요소 간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려고 한다.

 

 준비는 여전히 도전이지만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고 드라이버 라인업도 좋다. 그리고 가장 경험 있는 인재도 여전히 충원할 것이다. 레이싱카도 마찬가지인데 바로 수십년간 레이스에 참가한 차들과 동일하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우리의 목표는 첫 1년 동안은 안전하게 규정을 준수하면서 진행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팀 측면에서도 차 측면에서도 개선을 이뤄내는 것이다. 내구 레이싱에서도 소프트웨어가 중요하기 때문에 파워트레인과 소프트웨어 등이 조화롭게 완성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런 개선 및 발전 계획을 소프트웨어로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현대차 그룹의 자원을 활용할 것이다"

 

 -GV60 마그마 개발했을 때 도전 과제는?
 "(만프레드 하러) 1년 반의 시간과 압력이 상당했다. 그래서 디자인, 엔지니어링 모두 함께했다. 그럼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항상 도전이었다. 예를 들어 E-GMP 플랫폼만 하더라도 전부 바꿨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건 숙련된 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그마 철학을 세상에 선보여야 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모든 게 가능했다"

 

 -독일 브랜드와의 차이점은?
 "(피터 크론슈나블) 우리만의 포지션을 찾아야 한다. 새로운 프리미엄이라고 부른다. 프리미엄 차인데 인테리어가 기대치를 넘어서야 하고 5년 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픽업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손님이라는 포괄적인 서비스 철학을 적용할 것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럽에서 굉장히 훌륭한 서비스 경험이 있어야 한다. 세일즈 포인트도 중요하지만 서비스도 무척 중요하다"

 

 프랑스(마르세유) =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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