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부회장 “수소는 방향 잡혔다..다음은 로봇과 AI”

입력 2025년12월05일 11시00분 박홍준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격차 있는 글로벌 탑티어가 목표"
 -"토요타, GM 등과도 논의 활발해"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또 한 단계 나아가기 위해서는 에너지와 AI가 핵심입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그룹의 미래 방향을 '수직과 수평의 통합'으로 규정했다. 기존 완성차 기반의 수직적 사업 구조에 에너지, AI, 로보틱스가 수평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이다. 4일 WHE 2025 현장에서 만난 장 부회장은 "수소는 상당 부분 방향이 잡혔다"라며 "로봇과 AI 역시 활용 영역이 확정되어가고 있고 이를 모두 연결하는 게 그룹이 집중하고 있는 과제"라고 설명했다. 

 

 장 부회장은 “자동차는 자동차대로 제대로 해야 하지만 미래 확장을 위해서는 에너지와 AI, 로봇이 반드시 결합해야 한다”며 “그 작업을 그룹 전체 프레임으로 구성하고 기술과 조직, 실행 속도를 맞추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이 글로벌 제조사 대비 선제적이냐는 질문에 “AI로 확장하는 자동차 기업은 많지만 에너지까지 동시에 들어와 통합하는 곳은 아직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다만 경쟁사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중국 샤오펑이 에어모빌리티와 반도체까지 뻗는 걸 보면 방향성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결국 글로벌 탑티어가 되느냐, 격차 있는 탑티어가 되느냐가 관건”이라며 “내년은 이런 전략을 구체화하고 실행 중심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전략에 대해서도 그는 단순 FSD 대응이 아닌 “그다음 단계 준비”를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FSD는) 기술적으로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단순 추격이 아닌 다음 스텝을 미리 준비하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셔널을 통해 선도적인 로보택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웨이모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상용 수준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고 내재화하는 방향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타,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표준과 생태계 확장 관점이 대표적"이라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토요타와는 수소탱크 표준, 국가별 안전 기준 등 기술 및 입법 현황까지 공유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이 함께 정책 기준을 설명하고 수소 관련 입법 과정에서도 공동의 입장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GM과의 협업에 대해서는 "GM은 수소와 배터리, 데이터 표준 등 협력 여지가 많지만 기술 해석의 차이가 있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데이터와 공용기술, 표준화 논의는 충분히 가능하며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성장을 위해서도 수소 연료전지는 오픈 플랫폼 형태로 가야 한다”며 "KGM에 수소 연료전지를 공급한 것 처럼 함께 활용할 파트너에는 열려있다"고도 말했다. 국내 시장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열려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들며 이를 통해 정책 당국의 지원이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우리 정부의 수소 산업 지원 정도에 대해서는 글로벌 평균 대비 높다고 평가했다. "이번 서밋을 통해 글로벌 CEO들이 한국의 수준을 직접 확인했고, 정책 담당자들도 이를 고무적으로 받아들였다”며 “정책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일관성인데 무너지지 않는 방향성이 유지돼야 산업과 기술이 신뢰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