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틱스 전략 본격화
-웨어러블 로봇 실증 확대 나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회장이 강조해온 '사람 중심의 기술' 기조를 산업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은 생산성 중심의 자동화를 넘어 사람의 신체 부담을 줄이고 작업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로봇을 단순한 기계가 아닌 인간을 보조하는 기술적 동반자로 바라보는 철학과 맞닿아 있다.
같은 전략은 최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산업안전보건 전시회 A+A(Arbeitsschutz und Arbeitsmedizin)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도 확인됐다. A+A는 격년으로 개최되는 국제 전시회로, 산업안전과 보건, 보호 장비와 작업 환경 개선 기술 전반을 아우르는 행사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은 해당 전시에서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공개하며 산업 현장 중심의 로보틱스 비전을 제시했다. 엑스블 숄더는 어깨 근력을 보조하는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으로 반복적인 상부 작업이 많은 제조·물류 현장에서 작업자의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품 무게는 약 1.9㎏으로 가볍고 별도의 전원 충전 없이 착·탈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고성능차에 사용되는 탄소 복합 소재를 적용해 내구성과 경량성을 동시에 확보했으며 팔의 움직임을 제한하지 않는 구조를 통해 작업 효율을 유지하면서도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기여하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2024년 국내에서 ‘웨어러블 로봇 테크 데이’를 열고 엑스블 숄더를 처음 공개하며 사업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자동차 제조 현장을 넘어 건설, 조선, 항공, 농업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을 추진하고 기업을 대상으로 데이터 기반 컨설팅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웨어러블 로봇 도입 효과를 수치화하고 산업별 맞춤형 솔루션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엑스블 숄더는 대한항공, 현대트랜시스, 현대로템 등 그룹 계열사를 비롯한 여러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로보틱스랩은 향후 허리 보조 로봇 엑스블 웨이스트, 의료 재활 로봇 엑스블 멕스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AI 기반 산업 안전 솔루션도 단계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웨어러블 로봇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기술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제품 개발과 보급에 집중하고 있다”며 “사람을 중심에 둔 기술을 통해 산업 현장의 안전과 지속 가능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