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 인터뷰
-"르노그룹, 한국 역량 높게 평가해"
-"필랑트, 수출 매우 중요한 차"
르노코리아가 새로운 플래그십 필랑트를 앞세워 우리나라와 글로벌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행보에 나섰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은 "필랑트는 르노코리아의 기술과 비전이 집약된 하이테크 플래그십" 이라고 정의하며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한국 사업의 전략적 전환점을 강조했다.
파리 사장은 필랑트의 탄생 배경으로 르노그룹의 글로벌 전략 변화를 먼저 짚었다. 그는 "르노그룹은 몇 년 전 인터내셔널 케임 플랜을 통해 유럽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방향을 명확히 했다"며 "필랑트는 그 전략의 결과물과 같은 차"라고 설명했다.
그는 필랑트가 르노코리아에서 개발·생산된 점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파리 사장은 “필랑트는 르노코리아가 가진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그룹이 높이 평가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프로젝트”라며 “개인적으로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차”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을 단순한 판매처가 아닌, 기술과 혁신의 거점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분명히 한 대목이다.
부산공장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도 그의 답변은 명확했다. 파리 사장은 “부산공장은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니라 ‘센터 오브 엑설런스’로 발전할 것”이라며 “아키텍처, 소프트웨어, 커넥티비티 등 핵심 기술 영역에서 생산을 넘어서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르노그룹은 한국을 기술 실험실이자 전략적 허브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번 필랑트의 월드 프리미어를 한국에서 진행한 배경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수출 전략 역시 필랑트 프로젝트의 핵심 축이다. 파리 사장은 “필랑트는 수출이 매우 중요한 차”라며 “우선적으로 중남미와 중동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그랑 콜레오스를 통해 검증된 시장을 기반으로 플래그십 크로스오버에 대한 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을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파리 사장은 구체적인 물량 목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수출을 통해 레버리지 효과를 만들고 한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더욱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그랑 콜레오스와 폴스타4에 더해 필랑트 생산까지 더해지면 수출 물량 자체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한다.
한국 협력업체에 대한 평가에서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파리 사장은 “현재 약 170여 개의 한국 협력업체가 부산공장과 함께 일하고 있다”며 “배터리, 인포테인먼트, 주요 부품 전반에 걸쳐 한국 기업들의 혁신 역량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르노코리아는 한국을 그룹 혁신의 실험실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한국 생태계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명 ‘필랑트’에 담긴 의미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했다. 파리 사장은 “필랑트는 르노 역사상 가장 전장이 긴 차였고 프랑스적인 DNA를 가장 잘 구현한 차”라며 “1956년 제작된 콘셉트카에서 이름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어 “필랑트는 별똥별을 의미하는데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존재라는 상징성과 떨어질 때의 역동성이 이 차의 스포티한 디자인과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처음 언론 앞에 선 니콜라 파리 사장은 르노그룹의 해외 시장 신차 개발, 섀시 및 플랫폼, 전동화, 첨단 기술 등 구매 관련 핵심 업무에서 중책을 맡아왔다. 특히,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이노베이션 랩에서 2019년부터 약 3년 동안 구매 담당장을 역임하며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분야 첨단 기술 개발에 깊이 관여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