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미국·인도 잇따라 방문
-주요 시장 사업 현황 점검하고 협업 논의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2026년 새해 초부터 중국과 미국, 인도를 잇따라 방문하며 글로벌 경영 행보를 본격화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아시아와 북미를 오가며 수소, 배터리, AI, 로보틱스, 제조 전략 등 그룹의 핵심 사업을 직접 점검하고 주요 파트너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의 이번 일정은 글로벌 경제와 산업 전반에 영향력이 큰 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단기 성과보다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방점을 두고 현장에서 직접 전략 방향을 확인하려는 의도가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
정의선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과 연계해 지난 5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 경제인들과 모빌리티, 수소, 배터리, 첨단 기술 분야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후 중국 현지 기업들과 개별 면담을 갖고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이 외 중국 현지에서는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CATL의 쩡위친 회장과 만나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과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에너지 기업 시노펙의 허우치쥔 회장과는 수소 생산과 활용을 중심으로 한 협력 가능성을 점검했고 중국 광저우의 수소연료전지 생산 거점 ‘HTWO 광저우’를 기반으로 중국 내 수소 사업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기아의 중국 합작 파트너인 위에다그룹 장나이원 회장과도 만나 중장기 협력 관계 강화에 뜻을 모았다.
중국 방문에 이어 정의선 회장은 곧바로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해 CES 2026을 참관했다. 정의선 회장은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산업의 기술 흐름을 직접 살피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COO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경영진과 잇따라 면담을 가졌다.
CES 현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기술도 주목을 받았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공개됐으며,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는 로보틱스 분야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현대차그룹은 제조와 물류, 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는 로보틱스 생태계를 제시하며 AI 기반 미래 전략을 구체화했다. CES 기간에는 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글로벌 리더스 포럼도 열렸다.
정 회장은 이어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인도를 방문해 현대차·기아의 현지 생산 거점을 점검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 첸나이공장과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현대차 푸네공장을 차례로 찾아 생산과 판매 현황, 중장기 성장 전략을 보고받았다.
정 회장은 현대차·기아 임직원 및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격려하는 시간도 잊지 않았다. 가족들에게 한국 화장품을 선물하며 “현대차그룹이 인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인도 모빌리티 시장에서 150만대 생산체제 구축, 시장에 유연한 제품 라인업 전략, 전동화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중추적 기업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