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페라리코리아가 던지는 기대의 신호

입력 2026년01월22일 09시45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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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MK’ 시대 접고 새 출발 다짐하는 2026년
 -한국 시장을 향한 보다 적극적인 행보 기대

 

 페라리의 한국 시장 운영 주체가 바뀌었다. 그동안 국내에서 페라리는 FMK라는 안정적인 파트너를 통해 성장해 왔지만 이제는 코리아를 설립하고 페라리 본사 중심의 직영 체제로 한 단계 더 깊숙이 들어온 것이다. 이는 판매 구조의 변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브랜드를 다루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는 선언에 가깝다.

 



 

 그 동안 FMK 체제의 공로는 분명했다. 페라리를 국내 럭셔리 시장의 상징적 브랜드로 안착시켰고 서비스와 고객 관리에서도 큰 잡음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해 왔다. 하지만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전략이 ‘유통’에서 ‘경험’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페라리는 본사 직할이라는 선택지를 꺼내 들었다. 한국 시장이 그만큼 성숙했고 더 이상 단순 판매 거점으로 남겨두기엔 아깝다는 판단이 깔려 있어 보인다.

 

 그만큼 페라리코리아 출범은 연초부터 업계를 뜨겁게 달구며 주목을 이끌어 냈다. 그리고 분명 개선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희망도 커지고 있다.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은 먼저, 의사결정 구조의 단축이다. 한정판 제품의 배정이나 스페셜 컬러와 옵션 전략, 글로벌 캠페인 연계 등에서 본사의 판단이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시장에 맞는 페라리에서 글로벌 페라리 전략 속 한국이라는 보다 명확한 관점의 전환을 의미한다. 브랜드 정체성과 흔들림을 최소화하면서도 시장 대응 속도는 빨라질 수밖에 없다.

 

 적극적인 브랜드 경험도 이어질 수 있다. 코리아가 주도하는 드라이빙 프로그램, 고객 커뮤니티, 글로벌 이벤트 연계 등에서 보다 공격적인 기획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단기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희소성과 충성도를 동시에 관리하는 장기 전략에 가깝다. 언제나 그랬듯이 페라리는 몇 대를 더 파느냐가 아니라 어떤 오너를 남기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비스와 애프터세일즈 부분에서는 본사 기준에 더욱 밀착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에는 고성능 하이브리드와 스페셜 라인업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정비나 교육, 인증 중고차 체계까지 포함한 전반적인 품질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그리고 직영화는 이 영역에서 로컬 최적화보다 글로벌 표준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것이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한국 시장은 이미 독특한 소비 문화와 패턴을 형성해 왔다. 빠른 피드백, 세밀한 응대, 관계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등이며 그동안 FMK 체제가 강점을 보여온 영역이다. 본사 중심의 운영이 강화될수록 이러한 로컬 감각이 희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 페라리의 정답이 항상 한국 고객의 최적 해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구조 변화 시 조직 문화, 의사결정 방식, 보고 체계 등을 새롭게 재정렬해야 하기 때문에 적응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또 소비자들은 코리아 출범 소식에 필연적으로 “본사가 직접 왔으니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치를 끌어올리게 되는데 기대 관리에 실패할 경우 불만은 판매가 아닌 브랜드 신뢰로 향할 수 있다.

 

 결국 페라리코리아의 출범은 한국 시장을 향한 신뢰의 표현이다. 동시에 브랜드가 스스로에게 부여한 책임이기도 하다. 본사가 직접 들어온 이상 모든 경험의 완성도,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밀도는 곧 페라리 그 자체로 평가받게 된다. FMK가 그동안 한국에서 페라리라는 브랜드의 기반을 잘 다졌다면 페라리코리아는 성격과 자신감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단계가 될 것이다.

 

 이제 페라리코리아는 변화의 주체가 됐다. 본사 직영이라는 무게만큼 더 높은 기준과 완성도를 요구받겠지만 그만큼 한국 시장에서 페라리가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의 깊이와 확장성도 커질 것이다. 2026년을 출발점으로 페라리코리아가 한국에서 써 내려갈 다음 장을 기대해볼 충분한 이유가 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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