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
-"GT 트림 5,590만원..유럽보다 수천만원 낮춰"
-"구매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가격대..승산 있다 봐"
스텔란티스코리아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사전 계약을 진행 중인 푸조 5008 스마트하이브리드에 공격적인 가격표를 달고 승부수를 띄웠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22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푸조 5008 스마트하이브리드의 최상위 GT 트림 가격은 5,590만원으로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낮다"며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한국의 특수성과 가능성에 대해 본사를 꾸준하게 설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책정 가격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월등히 저렴하다. 대만(6,967만원)과 비교해 1,000만원 이상 저렴한 데다 독일(9,316만원)과 비교해서는 4,000만원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 더욱이 5008의 본고장인 프랑스 현지 가격(8,122만원)보다도 낮게 책정했다. 환율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하면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의 차이다.
방 대표는 공격적인 가격의 배경으로 지난해부터 시행중인 위탁판매제를 꼽았다. 딜러 재고 부담을 없애고 가격을 단일화하면서 불필요한 비용 구조를 걷어냈고 이를 가격에 반영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스텔란티스의 고위 임원도 이 같은 가격 전략에 놀라움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반응은 영업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방 대표는 "현재 사전 계약 추이를 보면 3008보다도 빠른 반응을 보이고 있고 영업 일선에서도 기대감이 적지 않다"며 "이 가격대(5,000만원대)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하고 구매도 많이 일어나는 구간이기도 하다"라고도 덧붙였다.
스텔란티스에 있어 5008은 푸조 라인업 가운데에서도 의미가 분명한 차다. 10년만에 3세대 완전변경으로 거듭나며 차체는 더욱 커졌고 48V 기반 스마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효율까지 챙겼기 때문이다. 방 대표에 따르면 5008의 복합 연료 효율은 13.3㎞/ℓ지만 고속 주행에서는 18.8㎞/ℓ에 달하는 효율을 보여줄 정도로 실제 주행에서의 성능이 뛰어나다.
공간도 강점이다. 이전 세대 대비 차체 길이는 160㎜, 휠베이스는 60㎜ 길어지며 2열과 3열의 거주성이 한층 여유로워졌다. 2열에는 독립 3시트 구조가 적용되어 각 좌석에서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이 가능하며 40:20:40 폴딩으로 적재공간을 다양하게 재구성할 수 있다. 3열 역시 독립 2시트 구조와 이지 액세스 기능을 통해 승하차 편의성을 강화했다.
디자인은 푸조가 가장 자신하는 영역이다. 방 대표는 “자동차 구매 요인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디자인인데 푸조는 그 경향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푸조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단순히 스티어링휠과 모니터가 전부인 차 보다는 곳곳에 감성적인 터치가 살아 있는 차를 원한다”며 푸조 구매자들이 훨씬 심미적인 선택을 한다고 진단했다.
연료 효율 역시 5008의 또 다른 강점이다. 공인 복합연비는 13.3㎞/ℓ지만, 실제 고속도로 주행 위주로 운행했을 경우 18.8㎞/ℓ에 달하는 연비가 나왔다는 내부 평가도 있다. 시내 주행을 포함한 조건에서도 약 16㎞/ℓ 수준을 기록해,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실효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단순한 연비 수치를 넘어, 도심과 장거리 주행을 모두 아우르는 균형 잡힌 효율이 강점으로 꼽힌다.
방실 대표는 “5008은 가격, 디자인, 효율이라는 세 가지 축이 동시에 맞물린 차”라며 “푸조가 한국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제대로 시작할 수 있느냐를 보여주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