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2030을 위한 올라운더 SUV, 기아 셀토스

입력 2026년01월29일 08시30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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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깃층 명확하게 설계한 점 인상적
 -뛰어난 운전재미와 똑똑한 ADAS 갖춰

 

 소형 SUV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선택지는 넘치고 기능과 편의 품목도 상향 평준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형 셀토스는 주목할만한 차다. 6년만의 완전 변경을 거치며 누가 어떤 목적으로 타야 하는 차인지를 뚜렷하게 제시하기 때문이다. 크기는 키우고 공간은 넓혔으며 하이브리드를 추가했고 초보운전자와 첫 차 오너를 고려한 주행 보조 기능에 2030의 취향을 정면 겨냥한 감각적인 기능들까지. 이들을 위한 올라운더에 가까운 지극히 현실적인 차다. 

 


 

 ▲디자인&상품성
 가장 먼저 드는 인상은 누가 이 차를 사야하는지 분명하게 설계됐다는 점이다. 막연한 다수를 노리기보다 2030이라는 핵심 구매층의 취향을 구체적으로 상정한 듯 하다. 출퇴근, 친구들과의 이동, 주말 나들이, 때로는 차박이나 캠핑까지. 이 모든 장면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올라운더 처럼 보인다. 

 

 더욱이 소형 SUV라고 말하기도 민망할 만큼 커졌다. 전장 4,430㎜, 전폭 1,830㎜, 전고 1,600㎜, 휠베이스 2,690㎜로 20여년 전 판매되던 2세대 스포티지(KM)와 비교해도 모든 면에서 크다. 전장(4,350㎜)은 셀토스가 80㎜나 더 길고 휠베이스도 셀토스가 60㎜ 우위다. 당시의 스포티지가 나름 패밀리 SUV의 역할을 했단걸 생각해보면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는 크기다. 

 



 

 외관은 정통 SUV의 비례를 유지하면서도 기아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자연스럽게 입혔다.  자칫 카니발이나 텔루라이드 같은 거대한 인상을 줄 수 있었지만 절제와 균형을 통해 존재감을 키우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결과적으로 귀엽고 도시적인 인상을 준다기 보다는 SUV 본연의 아웃도어 감성에 치중한 것 처럼 보인다.

 

 측면에서는 휠베이스 확장 효과가 분명하다. 차체가 길어지면서 과장된 느낌 보다는 안정감있는 느김을 주고 하단 클래딩과 캐릭터 라인으로 소형 SUV 특유의 가벼움을 눌러줬다. 1열 도어를 가로지르는 강렬한 캐릭터라인과 플러시 타입 도어 핸들로 나름의 고급스러운 이미지까지 챙겼다. 

 

 후면부는 수평과 수직 요소를 명확하게 배치해 단단한 인상을 줬다. 램프의 형상, 그리고 멀리서 봤을 대의 라이팅 시그니쳐만 보면 윗급의 EV5나 쏘렌토 같은 차와 비교해도 결코 꿀리지 않을 만큼 차급을 넘어선 당당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모습이 썩 괜찮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공간이다. 전장 40㎜, 휠베이스 60㎜ 확장은 숫자 이상의 체감으로 이어진다. 2열 레그룸은 25㎜ 늘었고 등받이 각도는 최대 24도까지 조절된다. 소형 SUV에서 흔히 감수해야 했던 ‘뒷좌석은 잠깐용’이라는 인식이 상당 부분 희석된다. 친구들과의 이동이나 가족 동승 상황에서도 결코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겠다.

 

 인테리어 구성에서도 공간에 대한 배려가 엿보인다. 기어 레버는 스티어링 휠 뒤편으로 옮겨달았고 그 자리에는 최근 기아의 전기차들 처럼 넉넉한 수납 공간을 마련했다. 구색만 갖췄을 것 같은 2열 암레스트 컵홀더도 필요에 따라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조립식 구조를 채택했다.

 

 실내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치는 ‘바이브로 사운드 시트’다. 요즘 젊은 운전자들 특히 첫 차를 맞이하는 2030은 차 안에서 음악을 적극적으로 즐긴다. 음향 설정에서 베이스를 최대치로 설정하고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은 채 이동하는 시간이 일상이다. 바이브로 사운드 시트는 이런 사용 행태를 정확히 겨냥한다. 저음 주파수를 실시간 분석해 앞좌석 시트에 내장된 진동자가 비트를 전달하며 음악과 몸의 감각을 연결한다. 

 


 

 단순히 ‘소리가 좋은 차’를 넘어 ‘체감형 사운드’로 확장한 시도다. 더 인상적인 부분은 안전과의 조화다. 내비게이션 안내나 주행 관련 경고처럼 중요한 메시지가 출력될 때는 시트 진동이 일정 시간 멈춘다. 몰입과 정보 전달을 동시에 고려한 설계다.

 

 적재 공간 역시 실용적으로 손봤다. 러기지 바닥 면적을 80㎜ 확대해 동급 최대 수준인 536ℓ를 확보했고 2단 러기지 보드와 애드기어 등 다양한 수납 구성으로 활용도를 높였다. 캠핑 장비, 여행 가방, 유모차까지 2030 소비자들이 실제로 싣는 물건들을 전제로 한 설계다.

 


 

 ▲성능
 셀토스는 1.6 가솔린 터보와 8단 자동변속기, 1.6 하이브리드와 6단 DCT 등 두가지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마련했다. 1.6 가솔린 터보는 최고 출력 193마력, 최대 토크 27.0㎏f·m를 발휘한다.하이브리드는 엔합산 출력 141마력, 시스템 최대 토크 27.0㎏f·m를 갖췄다. 수치만 놓고 보면 가솔린 터보 대비 출력 차이가 분명하지만 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 덕분에 도심 주행에서는 체감 출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출발과 저속 영역에서의 응답성은 오히려 하이브리드가 더 경쾌하게 느껴진다.

 

 신형 셀토스의 주행 감각을 이야기할 때 파워트레인보다 먼저 짚어야 할 부분은 하체 구성이다. 기아는 셀토스의 후륜 서스펜션을 구동 방식에 따라 명확히 구분했다. 가솔린 터보 전륜구동에는 토션빔을 가솔린 터보 사륜구동과 하이브리드에는 멀티링크를 적용했다. 

 


 

 멀티링크가 적용된 하이브리드와 사륜구동은 노면 추종성이 분명히 다르다. 요철을 넘는 과정에서 차체 움직임이 한 박자 더 정제돼 있고 코너 진입 시 후륜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승차감은 단단하지만 거칠지 않고 운전자가 차체를 요리조리 다룰 수 있다는 느낌이 분명하다. SUV임에도 불구하고 운전 감각은 오히려 해치백에 가깝다.

 

 성향은 와인딩 로드에서 더욱 또렷해진다. 조향 입력에 대한 반응이 즉각적이고 연속 코너에서도 차체가 불필요하게 흔들리지 않는다. 무게 중심이 낮아진 덕분인지 혹은 후륜 멀티링크와 새 플랫폼의 영향인지 차가 스스로 안정적인 궤도를 찾아간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배터리가 뒤쪽에 얹히면서 생긴 무게감 덕분인지 후륜 접지감이 더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노면을 누르며 달리는 감각이 분명하다.

 

 흥미로운 지점은 여기서 발생한다. 하이브리드는 본래 효율을 중시한 파워트레인이다. 합산 출력 141마력이라는 수치는 일상 주행에서는 충분하지만 차체 거동이 예상보다 훨씬 경쾌하다 보니 오히려 출력이 아쉽게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코너 탈출 가속에서 '조금만 더 힘이 있었으면'이라는 생각이 드는 아이러니다. 주행 질감이 좋다 보니 더 욕심을 내게 만든다.

 


 

 도심 주행에서는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 3.0이 주행 리듬을 만든다. 가감속이 잦은 환경에서도 브레이크 페달 개입이 줄어들고 감속 과정이 부드럽다. 전방 교통 흐름과 내비게이션 정보를 기반으로 회생 제동 강도를 조절해 정차까지 지원하는 방식은 하이브리드 특유의 이질감을 상당 부분 지워낸다. 

 

 운전 재미를 위한 장치도 분명하다. 상시 수동 모드는 스티어링 칼럼에 장착된 전자식 변속 레버 조작만으로 진입할 수 있다. 변속 타이밍을 직접 가져가며 코너 전후 리듬을 만들 수 있고 필요할 때는 즉시 오른쪽 패들시프트를 길게 당겨 자동 모드로 복귀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터보 모두에서 운전자가 개입할 여지를 남겨둔 점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멤버 부싱 개선, 흡음 타이어 적용, 차체 절연 강화까지 더해지며 노면 소음과 진동은 효과적으로 억제됐다. 고속 주행에서도 차체가 가볍게 떠오르지 않고 일정한 밀도로 눌러 붙어 달린다. 소형 SUV라는 전제를 감안하면 주행 완성도는 한 체급 위에 가깝다.

 


 

 처음 운전을 시작하는 초보운전자들에게도 좋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분할 화면을 통해 주행 중 주변 상황을 카메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이 체급에선 보기 힘들었던 후측방 모니터 기능까지 갖췄다. 초보 운전자들이 차선 변경과 좁은길 주행을 제일 두려워한다는 걸 생각한다면 타깃을 정확하게 노린 구성이다.

 

 주행 보조 시스템도 한층 진화했다. 차로 유지 기능은 기본 고속도로주행보조2(HDA2)까지 갖춰서 차선 변경도 지원한다. 익숙한 이들에겐 운전의 피로도를 낮출 수 있고 초보운전자들에게는 운전의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어 만족도가 높겠다.

 

 ▲총평
 셀토스는 더 커졌고 더 똑똑해졌으며 운전의 문턱은 낮췄다. 동시에 재미를 포기하지 않았다. 초보 운전자에게는 든든한 보조자가 되고 운전에 익숙해질수록 여유와 재미가 드러나는 구조다. 첫 차를 고민하는 2030에게 셀토스는 ‘하나로 충분한 차’다. 출퇴근, 주말 이동, 음악 감상, 캠핑까지 무난하게 소화한다. 특정 장르에 특화된 차라기보다 어디에 둬도 어색하지 않은 올라운더에 가깝다. 소형 SUV 시장에서 셀토스가 여전히 기준으로 불리는 이유다.

 

 셀토스의 가격은 1.6 가솔린 터보가 2,477~3,217만원이며 1.6 하이브리드는 2.898~3.584만원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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