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으로 단단하고 강인한 이미지로 거듭나
-신규 파워트레인이 주는 쾌적한 주행 특징
KGM의 대표 픽업 시리즈가 무쏘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왔다. 헤리티지를 간직한 네이밍답게 정통성을 강조하며 명확한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그리고 이는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드러난다. 신형 무쏘는 단순히 디자인 바꾸고 편의 및 안전 품목 몇 가지 추가한 게 전부가 아니다. 신규 파워트레인을 도입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을 바탕으로 완성형으로 거듭난 픽업의 자세를 보여준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기능과 섬세한 포인트를 더하면서 가장 현실적인 픽업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무쏘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직접 차의 능력과 가치를 확인해 봤다.
▲다지안&상품성
외관은 한층 터프해졌다. 두툼한 가로줄무늬 핀을 범퍼 밑단까지 넣은 그릴이 대표적이다. 압도적인 인상을 전달하며 듬직함을 키운다. 이와 함께 굵은 주간주행등과 정확히 맞물리는 듯한 헤드램프의 형상은 단단한 이미지를 더한다. 사각형 조각을 가로로 길게 이어 놓은 모습이나 보닛에 붙은 무쏘 엠블럼도 특징이다.
시승차는 그랜드 스타일로 조금 더 멋을 부렸는데 과하지 않고 픽업 특성에 맞게 잘 꾸며 넣었다. 특히, 신형은 장식적인 요소를 대폭 보강했다. 측면에서 두드러지는데 펜더와 사이드스커트, 휠하우스 등 여러 부분에서 기교를 넣어 밋밋함을 지운다. 뒷모습도 전체적인 흐름을 같이한다. 테일램프가 한층 두꺼워졌으며 시인성도 좋아졌다. 이와 함께 KGM 로고가 큼직하게 중앙을 차지한다. 범퍼 끝에는 발판을 마련해 편의성도 챙겼다.
데크 사이즈는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을 선택하면 구분없이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다. 크게 스탠다드 데크와 롱데크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스탠다드 데크’는 길이 1,300㎜, 폭 1,570㎜, 높이 570㎜로 설계되어 1,011ℓ의 여유로운 적재 공간으로 레저와 일상 주행에 적합한 실용성을 갖췄다. ‘롱데크’는 길이 1,610㎜, 폭 1,570㎜, 높이 570㎜의 적재 공간을 확보해 1,262ℓ에 달하는 적재 용량으로 비즈니스 및 대량 적재 등 다양한 작업 환경에서도 활용성을 극대화한다.
실내는 얼핏 보면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꽤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거쳤다. 대표적으로 센터 터널이다. 가솔린 트림의 경우 전자식 변속 레버를 탑재했으며 드라이브 모드와 어라운드뷰 등 운전에 도움을 주는 각종 버튼들이 가지런히 모여 있다. 심지어 입맛에 맞게 구동력을 바꿀 수 있는 조그셔틀도 위치한다. 또 휴대폰 무선 충전 패드와 깊은 컵홀더는 별도의 미닫이 커버를 제공해 깔끔함을 연출했다.
적당한 사이즈의 스티어링 휠은 누구나 손쉽게 조작할 수 있으며 버튼들도 큼직하게 마련돼 사용이 어렵지 않다. 이 외에도 공조 장치는 터치와 물리 다이얼을 적절히 조합해 편의성을 키웠다. 풀 디지털 계기판은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 시인성이 좋고 와이드 형태의 센터페시아 모니터 또한 많은 개선을 거친 흔적이 보인다. 밝기가 살짝 아쉽지만 이를 제외하면 쓰는데 큰 불편함이 없다. 필요한 정보들로만 알맞게 잘 정리돼 있을 뿐이다.
모든 좌석의 시트 포지션은 살짝 높은 편이며 착좌감은 무난하다. 무릎과 머리 위 공간도 준수하다. 개방감이 좋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야도 시원스럽다. 뒤쪽 데크 공간은 워낙 광활해.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특히, KGM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액세서리 패키지를 적용하면 더 큰 만족을 안겨다 준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패키지가 장착된 차를 출고와 동시에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은 애프터 마켓과는 또 다른 장점으로 부각된다.
▲성능
동력계의 경우 디젤과 가솔린 두 가지 타입의 파워트레인을 운영해 다양한 주행 환경에 대응한다. 디젤 2.2 LET 엔진은 6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돼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m의 힘을 발휘한다. 가솔린 2.0 터보는 아이신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217마력, 최대 38.7㎏∙m를 낸다.
가장 관심이 많았던 건 단연 가솔린이다. 지금까지 한국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유닛이기 때문에 더욱 궁금증을 키웠다. 그리고 직접 운전을 해본 결과 기대 이상의 실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먼저, 엔진 회전 질감이 무척 부드럽다. 매끈하게 속도를 올리고 스로틀을 활짝 열어도 당황해 하지 않는다. 정제된 느낌이 고급스러운 주행 질감으로 연결된다.
변속기도 본인의 역할에 충실한다. 단수를 오르내리는 과정이 정직하다. 엔진회전수를 높게 쓰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속도를 올린다. 패들시프트가 장착돼 있지만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오히려 수동 로직은 타이밍을 맞춰도 다소 더디기 때문에 자동으로 페달의 양만 조절하는 편이 낫다.
주행 모드는 큰 차이를 두지 않는다. 페달 답력에 따라 파워트레인 반응이 다소 민감해지는 정도다. 스포츠에서는 중속에서 제법 좋은 토크를 보여주기 때문에 추월가속 시 잠깐 사용하는 용도로 쓰면 된다. 일부러 빠르게 달리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노멀모드의 로직이 더욱 편하고 마음에 든다.
이를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중속에서 고속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무척 좋았다. 터보 특유의 지연 반응이 있지만 크지 않다. 오히려 한번 숨을 고른 다음에는 강하게 고속을 향해 뻗어 나간다. 이 과정에서 불쾌한 엔진음은 쉽게 들을 수 없었고 오히려 고속 안정성이 우수해 차에 대한 믿음을 키웠다. 픽업이라면 지상고도 높고 고속에서 휘청거릴 것 같다는 편견을 완벽히 지웠다. 오랜 시간 픽업을 만들어 오면서 하체 세팅과 지오메트리에 최적화된 값을 잘 구현한 듯하다.
참고로 서스펜션은 데크에 및 적재 용량에 따라 차이를 둔다. 스탠다드 데크는 5링크 서스펜션이 기본 적용되어 최대 400㎏ 적재 가능하다. 롱데크의 적재 중량은 파워 리프 서스펜션 적용 시 최대 700㎏, 5링크 서스펜션 적용 시 최대 500㎏이다. 배정받은 차는 5링크 타입이었는데 승차감에 큰 도움을 줬다. 바디 온 프레임 구조임에도 충격을 의연하게 거르면서 우수한 승차감을 구현한 것. 요철을 만나거나 깊은 방지턱을 지나갈 때도 큰 부담이 없었다. 험로 주행에서는 더욱 쾌적한 주행 질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 스티어링 휠의 응답성은 대부분의 픽업트럭이 그렇듯 여유 있는 편이다. 마냥 무르지는 않고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도 제법 나간다. 물론 다루기 힘든 정도는 아니다. 수입 픽업에 비하면 훨씬 유연하고 반응이 자연스럽다. 일상 영역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성향을 고려한 세팅이다. 그만큼 보다 많은 사람들이 SUV를 운전하듯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겠다.
제동은 초반부터 완전히 멈출 때까지 꾸준한 답력을 확보했다. 강하게 잡아주는 성격은 덜하지만 일정하게 차의 속도를 줄이는 모습을 보며 짐을 실었을 때의 픽업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튜닝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제동에 대한 퀄리티는 흠 잡을 곳이 보이지 않는다. 다양한 상황과 시점에서 준수한 능력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총평
무쏘는 이름만 되살린 차가 아니었다. 과거의 헤리티지를 빌려왔지만 내용은 철저히 현재의 소비자를 향해 있다. 디자인은 한층 단단해졌고 실내는 픽업 특유의 투박함을 걷어내며 SUV에 가까운 감각으로 다듬었다. 무엇보다 신규 가솔린 터보 파워트레인이 만들어내는 매끄러운 주행 질감은 이 차의 성격을 또렷하게 바꿔 놓는 요소다. 적재 능력과 활용성은 여전히 픽업 본연의 강점으로 남아 있으면서도 일상 영역에서의 부담은 크게 줄였다.
결국 무쏘는 일하는 차와 생활형 SUV의 경계를 영리하게 넘나드는 차다. 과시보다 실용, 거칠음보다 균형에 초점을 맞춘 접근은 한국 시장에서 충분한 설득력을 지닌다. 이름값에 기대기보다 상품성으로 증명해낸 말 그대로 완성형에 가까운 현실 픽업이다.
한편, 무쏘의 트림별 판매 가격은 2.0 가솔린 M5 2,990만 원, M7 3,590만 원, M9 3,990만 원이며 2.2 디젤은 M5 3,170만 원, M7 3,770만 원, M9 4,170만 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