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화재, 전기차 아닌 '외부 원인' 가닥

입력 2026년02월27일 09시35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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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오닉5·씨라이언7 특이점 발견 안돼
 -두 차 모두 배터리팩 이상없어..외부 요인 무게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단독주택 화재로 전기차 2대가 전소됐지만 합동 감식 결과 해당 전기차는 발화 원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제공=소방당국>

 

 27일 업계에 따르면 소방재난본부와 국토교통부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한국전기안전공사, 서대문소방서, 현대자동차, BYD코리아 등 관계 기관이 참여한 합동 감식 결과 화재 현장에 있던 두 전기차는 이번 화재의 발화 지점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 이에 따라 소방 당국은 차량 외부에서 시작된 화재가 차고와 차량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서대문소방서에 따르면 화재는 지난 7일 오전 2시 2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2층 단독주택 차고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차고에 주차돼 있던 전기차 2대가 전소됐으며 주택 일부도 소실됐다. 당시 주택 내부에 있던 거주자 3명은 스스로 대피했으며 이 과정에서 20대 남성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약 1시간 10분 만에 주불을 진압했으며 이후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 기관과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화재 당시 차고에는 서로 다른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두 대가 함께 주차돼 있었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집중됐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니켈·코발트·망간(NCM) 기반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를, BYD 씨라이언7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각각 탑재한 차이기 때문이다.

 

 NCM 배터리는 니켈, 코발트, 망간을 주요 양극 소재로 사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다.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에너지 밀도가 증가하는 특성이 있어 동일한 크기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주행거리 확보에 유리해 현대차 아이오닉5를 비롯한 다수의 글로벌 전기차에 적용되고 있다. 다만 에너지 밀도가 높은 만큼 열 관리가 중요한 특성으로 꼽힌다.

 

 반면 LFP 배터리는 철과 인산을 기반으로 한 양극 소재를 사용한다. 구조적으로 화학적 안정성이 높은 특성을 갖고 있어 열 폭주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아 원가 경쟁력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다만 에너지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동일한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 큰 배터리 팩이 필요할 수 있다.

 


 

 두 차는 화학적 특성이 서로 다른 배터리를 적용한 데다 동일한 현장에서 전소됐다는 점에서 배터리 화재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합동 감식 결과 두 차 모두 발화 원인은 아니었으며 배터리팩의 형태도 온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배터리가 화재의 직접 원인이 아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자체 결함뿐 아니라 외부 화재에 의해 차량이 연소되는 경우도 있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개별 사고에 대한 과학적 감식 결과를 기반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욱이 화재 진압 시간이 비교적 짧았다는 점도 배터리 화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는 요인이다. 그간 전기차 화재의 경우 열 폭주가 발생해 장시간 연소가 지속되거나 진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소방 당국은 현재 외부 발화 가능성을 포함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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