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공장에 온 휴머노이드..‘대체’ 아닌 ‘보조’

입력 2026년03월26일 08시45분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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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차 업계, 휴머노이드 실증 잇따라 나서
 -'대체'보다는 '보조' 성격 강한 경향 띄어

 

 자동차 제조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우려 섞인 반응도 나오지만 당장 사람을 대체하기보다는 작업 보조 역할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라인에 투입하는 실증 단계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르노는 2027년까지 공장에 약 350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치할 계획이며 프랑스 스타트업과 협업해 개발한 로봇을 통해 반복 작업 자동화에 나서고 있다. 해당 로봇은 사람과 유사한 형태를 일부러 단순화하고 정교한 손 대신 운반에 적합한 구조를 택하는 등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BMW 역시 미국 스파르탄버그 공장과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판금 부품 이송과 같은 용접 공정 보조 작업에 로봇을 투입해 일정 기간 동안 실제 생산라인에서 운영했으며 수만 개 이상의 부품을 처리하는 등 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최근에는 부품 조립과 고전압 배터리 관련 작업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는 실증이 이어지고 있다.

 

 이 외 메르세데스-벤츠도 베를린 공장에서 물류와 품질 점검, 반복 작업 지원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험하고 있고 현대자동차는 2028년까지 미국 공장을 중심으로 관련 기술 도입 확대를 추진 중이다. 테슬라는 보다 높은 수준의 자율형 로봇을 지향하며 장기적으로 범용 인공지능 기반 작업 수행을 목표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의 흐름을 보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생산라인의 ‘핵심 공정’을 대체하기보다는 작업 난이도를 낮추고 고강도 업무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는 역할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실제 적용 사례 역시 타이어 운반, 차체 패널 이송, 판금 부품 위치 조정 등 반복적이고 물리적 부담이 큰 작업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다. 정밀 조립이나 판단이 필요한 영역은 여전히 사람의 몫으로 남아 있다.

 

 이 같은 접근은 의도적인 전략으로 해석된다. 르노는 기술적 완성도보다 비용 효율과 생산성 개선을 우선시하며 비교적 단순한 자동화 장비로서의 휴머노이드를 택했고 BMW 역시 반복적이고 인체에 부담이 큰 작업을 중심으로 적용 범위를 설정했다.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근로 환경 개선’과 ‘생산 효율 향상’을 도입 목적로 제시하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현재 단계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을 대체하기 위한 기술이라기보다 사람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보조 수단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파일럿 프로젝트와 제한된 공정 중심으로 적용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면적인 자동화로 이어지기까지는 기술적·경제적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즉각적인 일자리 대체 수단’으로 명확히 규정한 곳은 현재까지 없다. 오히려 생산 현장의 인력 구조를 유지한 채 작업 효율과 안전성을 개선하는 방향에서 점진적으로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공통적인 부분이다.

 

 자동차 산업에서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당장 일자리를 대체하기보다는 생산 구조를 보완하며 역할을 서서히 넓혀가는 초기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향후 기술 완성도와 비용 구조가 일정 수준에 도달할 경우 적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산업 구조에 변화를 가져올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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