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
-"부산공장, 뛰어나지만 유연성·비용 아쉬워"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다음 계획' 준비 착수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의 경쟁력에 대한 의미심장한 언급이 나왔다. 구조적 한계를 짚은 이른바 ‘뼈 있는 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은 최근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와 가진 인터뷰에서 부산공장을 두고 “인력 역량과 품질, 노하우 측면에서는 매우 훌륭한 공장”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비용 경쟁력과 유연성 측면에서는 뒤처져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부산 공장은 전 세계 공장 중 유일하게 연간 근무 패턴에 대한 합의가 없는 곳”이라고 언급하며 생산 구조 전반의 개선 필요성을 직접적으로 지적했다.
해당 발언은 단순한 내부 개선 요구를 넘어 글로벌 생산 기지로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인건비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생산 유연성과 효율성 확보가 뒤따르지 않으면 경쟁력 유지가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프로보 회장은 "부산 공장은 인력 역량과 품질, 제조 노하우 측면에서는 매우 훌륭한 공장이지만 전 세계 공장 중 유일하게 연간 근무 패턴 합의가 없는 곳”이라며 “어떤 달은 적게 일하고 어떤 달은 더 많이 일하는 방식의 유연성이 공장의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문제 제기가 르노그룹의 중장기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프로보 회장은 ‘퓨처 레디’ 전략을 통해 제조 중심에서 엔지니어링 중심으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개발 기간을 2년으로 단축하는 등 기술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고, 생산보다는 설계·개발 역량을 그룹 경쟁력의 핵심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그는 “앞으로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도전 과제”라며 “엔지니어링의 진화가 그룹 미래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기존 생산 기지 중심의 역할에서 벗어나 각 지역 거점이 기술과 제품 개발에서도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로 해석된다.
르노코리아도 이에 맞춰 부산 공장의 '다음 계획'을 준비하는 추세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은 이날 같은 자리에서 "내년 2분기부터 파일럿 테스트와 엔지니어링 일부를 부산으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 서울에서는 신기술, 소프트웨어, 디자인 활동을 유지하며 역량을 활용하고 공장과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테스트 관련 활동들은 내년에 부산으로 이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보 회장의 발언은 부산공장을 향한 경고이자 동시에 기회로 읽힌다. 기존의 강점인 품질과 생산 역량 위에 비용 구조 개선과 유연성 확보 나아가 엔지니어링 역량까지 더해질 수 있느냐에 따라 르노코리아의 향후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편, 르노코리아는 최근 부산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전기차를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