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2026 르망 24시’에서 차세대 친환경 레이싱 타이어 선봬

입력 2026년06월15일 07시3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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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 시뮬레이션 기술로 성능·내구성 극대화
 -2050년 100% 지속 가능 타이어 목표 향한 이정표

 

 미쉐린이 지난 14일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인 ‘르망 24시’ 제94회 대회를 맞아 지속 가능한 소재를 50%나 적용한 차세대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엔듀런스’ 타이어 라인업을 전격 공개했다.

 



 

 FIA 세계 내구 선수권 대회(WEC)의 하이라이트인 르망 24시와 같은 최상위 모터스포츠 경쟁에서 이처럼 높은 비율의 재생 가능 및 재활용 소재를 포함한 타이어가 실전에 투입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미쉐린은 극한의 환경인 모터스포츠를 ‘혁신의 가속 페달’로 삼아 레이스 트랙에서 검증된 첨단 기술을 일반 도로용 양산차 타이어로 전파하는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미쉐린의 2026년형 내구 레이스 타이어는 고무나무에서 추출한 천연고무를 비롯해 폐타이어를 열분해해 얻은 재생 카본 블랙, 오렌지와 레몬 껍질에서 추출한 천연 수지(리모넨), 쌀겨 기반의 바이오 실리카, 해바라기유 등이 주소재로 사용했다. 특히, 타이어 내부 구조에는 생수병 등에서 수거한 재활용 PET 소재와 전기로 기술로 생산된 재활용 강철을 대거 포함했다. 

 

 미쉐린은 이처럼 이종 산업 간의 전례 없는 공급망 협업을 통해 물리적 추적성을 완벽히 확보한 친환경 소재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번 신제품은 친환경 소재의 비율을 기존 20%에서 50%까지 대폭 끌어올리면서도 현대 내구 레이스가 요구하는 극한의 접지력과 내구성, 성능 일관성을 완벽하게 유지하거나 오히려 상회하는 기술적 쾌거를 이뤄냈다. 

 

 새 타이어는 WEC 규정 변화에 발맞춘 기술적 진보가 돋보인다. 타이어 사전 가열이 금지된 최신 규정에 대응하기 위해 피트를 출발한 직후 최적의 작동 온도에 도달하는 ‘워밍업 성능’을 대폭 키웠다.







 이와 함께 미쉐린은 타이어 전략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컬러 코딩 시스템을 도입했다. 소프트, 미디엄, 하드, 웻 타이어를 각각 다른 색상으로 표시하되 단순한 경도 기준이 아니라 작동 온도 범위에 기반한 설계라는 점에서 차별화했다. 즉, 컴파운드(고무 화합물)의 최적화를 통해 타이어가 제 성능을 발휘하는 온도 대역을 획기적으로 넓혔다. 흰색 사이드월의 ‘소프트’ 타이어는 트랙 온도가 30°C에 육박할 때까지 최상의 성능을 유지하며 황색 사이드월의 ‘미디엄’ 타이어는 15°C의 낮은 기온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한다. 

 

 이에 따라 기온이 15°C에서 25°C 사이인 중간 대역에서는 두 타이어가 거의 동일한 수준의 퍼포먼스를 발휘하게 되어 변수가 많은 르망 24시 경기에서 참가 팀들이 훨씬 유연하고 공격적인 타이어 전략(스틴트 연장 등)을 구사할 수 있다. 

 

 이 같은 정밀한 개발은 미쉐린 고유의 가상 타이어 열역학 모델인 ‘타메 타이어’를 포함한 고급 디지털 시뮬레이션 기술 덕분에 가능했다. 미쉐린은 설계 초기 단계부터 드라이버 시뮬레이터 테스트를 적극 도입해 실물 프로토타입 제작을 최소화하고 탄소 발자국을 줄였다.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친환경 순환 경제를 적극 실천했다. 미쉐린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18대의 하이퍼카 클래스 차를 위해 총 3,600개의 타이어를 공급하는데 초기 배송 물량을 엄격히 제한한 뒤 현장 소비량에 맞춰 재고를 실시간 보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본사와 르망 경기장 간의 불필요한 트럭 운송을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직관적으로 감축했다. 

 





 

 더불어 경기 중 사용된 모든 타이어는 전량 수거되어 혁신적인 화학적 열분해 공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고품질의 재생 카본 블랙, 오일, 강철 등으로 환원되어 다시 미쉐린의 신제품 생산 사이클에 투입되는 진정한 의미의 ‘클로즈드 루프’ 자원 순환을 실현하고 있다. 

 시각적으로도 기술 혁신을 강조했다. 지속 가능한 소재가 50% 이상 적용된 타이어의 측면(사이드월)에는 미쉐린 특유의 고급스러운 벨벳 효과 기술을 활용한 ‘레이스 투 비전’이라는 임시 리버리가 새겨져 대중들이 미쉐린의 친환경 행보를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게 했다. 

 

 한편, 미쉐린은 WEC의 최상위 카테고리인 하이퍼카 클래스에 최소 2029년까지 독점 타이어 공급사로 활약한다. 올해 대회에서는 페라리, 알핀, 애스턴 마틴, BMW, 캐딜락, 포르쉐, 토요타, 푸조 등 세계적인 완성차 브랜드와 더불어 한국의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등 총 18대의 하이퍼카가 미쉐린 타이어를 장착하고 24시간의 사투를 벌인다. 

 

 미쉐린 관계자는 “이번 차세대 엔듀런스 라인업은 2030년까지 지속 가능 소재 40% 적용, 2050년까지 100% 지속 가능 타이어 제조를 달성하겠다는 그룹의 ‘All Sustainable’ 전략을 증명하는 중대한 이정표”라며 “모터스포츠라는 가장 가혹한 실험실에서 검증된 친환경 컴파운드와 디지털 시뮬레이션 노하우는 향후 전 세계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이나 일상에서 접하는 일반 도로용 프리미엄 타이어 기술로 고스란히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르망) =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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