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빈 라이 BYD 제품 전략 담당 부총리
-"토요타도, BYD도 기술 신뢰도 높다"
-"기술 방향과 사용성 측면에서는 차이 있어"
BYD가 하이브리드 시스템 DM-i의 기술 핵심 경쟁력으로 '전기 중심(Electric First)' 철학을 내세웠다. 한국 시장 공략을 앞두고 기술 방향에서 차별점을 갖고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술 설명회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켈빈 라이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판매사업부 제품전략 담당 부총리는 "BYD는 수만 명의 엔지니어와 18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지금의 DM-i 기술을 완성했다"며 "현재까지 DM-i 적용 차의 글로벌 누적 판매는 800만대를 넘어섰으며 이는 기술력이 시장과 소비자로부터 검증받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BYD는 2008년 세계 최초 양산형 PHEV인 'F3 DM'을 출시하며 DM(Dual Mode)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직병렬 구조와 병렬 시스템 등을 거쳐 2021년 전기 중심 철학을 담은 DM-i를 선보였고 최근에는 네 개의 전기모터를 독립 제어하는 e4 시스템까지 양산화하며 기술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라이 부총리는 토요타 하이브리드와의 기술적 차이를 묻는 질문에 "토요타와 BYD 모두 오랜 시간 발전하며 신뢰를 얻은 성숙한 기술이라는 점은 같다"고 운을 떼며 "DM-i는 전기 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일상 주행을 전기모터로 수행하기 때문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감과 높은 효율을 동시에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BYD가 말하는 '전기 중심'은 단순히 전기모터의 비중을 높였다는 의미가 아니다. 엔진과 모터, 배터리, 제어 시스템 모두를 전기차 중심으로 새롭게 설계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위해 BYD는 DM-i 전용 1.5ℓ 터보 엔진, 전기 하이브리드 시스템(EHS), 블레이드 배터리, 충전 컨버터는 물론 차제어장치(VCU), 엔진제어장치(ECU), 모터제어장치(MCU), 배터리관리시스템(BMS)까지 자체 개발했다.
특히 DM-i 전용 엔진은 최대 43.04%의 열효율을 달성했다. 15대 1의 높은 압축비와 분할 냉각 기술, 벨트리스 구조 등을 적용해 동력 손실을 줄였으며 워터펌프 등 기존 엔진 구동 부품을 전동화해 효율을 높였다.
구동 시스템인 EHS 역시 차별화 요소다. 모터와 엔진, 변속기를 통합 설계해 기존 대비 중량과 부피를 약 30% 줄였으며 헤어핀 모터와 오일 냉각 기술을 적용해 최대 97.5%의 모터 효율을 구현했다. 효율이 90% 이상인 구간도 전체 구동 영역의 90.3%를 차지한다.
블레이드 배터리도 DM-i의 핵심 축이다. 모듈을 없앤 셀투팩 구조를 적용해 공간 활용성과 강성을 높였으며 펄스 자기 발열 기술과 직접 냉각 방식을 통해 겨울철 성능과 열관리 효율도 개선했다. AC 6.6㎾ 완속 충전과 DC 급속 충전을 모두 지원하며 급속 충전을 이용하면 배터리는 30%에서 80%까지 약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라이 부총리는 "BYD는 전기차와 PHEV를 경쟁 관계가 아닌 상호 보완적인 전동화 기술로 보고 있다"며 "전기차가 가장 이상적인 이동수단이라는 방향성은 유지하되 충전 환경과 장거리 이동에 대한 부담 때문에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에게는 DM-i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BYD는 오는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DM-i 기술을 탑재한 신차를 국내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중 국내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