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약적으로 진화한 6세대 BMW eDrive 시스템
-에너지 밀도 20%, 주행 거리 30% 증가해
더 뉴 BMW iX3가 1회 충전으로 무려 1,000㎞가 넘는 거리를 주행하며 혁신적인 전동화를 입증했다. 이 바탕에는 최근 국내 출시한 iX3에 적용된 6세대 BMW eDrive 시스템이 있어 더욱 주목된다.
BMW는 지난해 iX3 50 xDrive을 통해 단 한 번 충전으로 헝가리 BMW 그룹 데브레첸 공장에서 독일 뮌헨 BMW 벨트까지 주행하는데 성공했다. 정확히 1,007.7㎞를 주행한 것으로 목적지에 도달했을 때에도 배터리는 완전히 고갈되지 않았다. 이는 전기차 주행거리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확고한 신뢰로 전환하며 글로벌 전동화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상징적인 순간으로 기록됐다.
배경에는 6세대 BMW eDrive 기술이 주효했다. 새로 도입된 원통형 셀 고전압 배터리는 부피당 에너지 밀도가 기존보다 20% 늘었고 충전 속도와 주행거리 또한 각각 30%씩 상승했다. 이 시스템을 최초로 적용한 iX3 50 xDrive는 113.4㎾h 용량의 배터리를 바탕으로 WLTP 기준 최장 805㎞, 국내 인증 기준 최장 611㎞라는 독보적인 주행거리를 실현했다.
구조적 완성도 역시 뛰어나다. 모듈 단계 없이 셀을 배터리 팩에 바로 배치하는 ‘셀 투 팩’ 공법과 배터리 팩 자체를 차체 구조물의 일부로 활용하는 ‘팩 투 오픈 바디’를 도입해 경량화와 실내 공간 활용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아울러 통합 제어 장치인 ‘BMW 에너지 마스터’가 전력 공급, 충전 변환, 데이터 흐름을 실시간으로 유기적으로 통제한다. BMW그룹이 독자적으로 개발해 철저한 보안성을 갖췄으며 리모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언제든 최신화가 가능하다.
여기에 800V 고전압 아키텍처로의 전환은 충전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뒤바꿨다. 최대 400㎾의 초고속 충전을 지원해 800V 급속 충전 시 단 10분만 충전해도 약 250㎞(국내 인증 기준, WLTP 기준 372㎞)에 이르는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1분에 불과하다.
여기에 차 에너지를 외부 전력으로 제공하는 V2L 기능을 BMW 최초로 넣어 야외에서도 편리하게 전자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 AI가 운전자의 충전 의도를 파악해 충전구를 스스로 여닫는 ‘인텔리전트 충전 플랩’도 적용돼 세심한 전동화 편의성을 제공한다.
6세대 BMW eDrive 시스템이 이뤄낸 혁신의 기반에는 반세기 동안 쌓아 올린 BMW의 전동화 유산이 있다. BMW 전동화의 첫걸음은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동화 구동계의 실용성을 시험하고자 제작된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BMW 1602 일렉트릭’은 회생 제동 시스템이 탑재됐으며 1회 충전으로 60km를 달렸다. 또 최고 시속 100㎞를 기록했다. 1972 뮌헨 올림픽 현장에 배치된 두 대의 BMW 1602 일렉트릭은 아무런 배기가스와 소음 없이 마라톤 주자들을 호위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와 함께 1975년 출시한 ‘BMW LS 일렉트릭’은 별도 설비 없이 가정용 콘센트에 연결해 14시간 만에 완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이며 전기차 대중화 가능성을 열었다. 199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BMW E1’은 배터리를 뒷좌석 아래에 배치하고 전기 모터와 변속기를 뒤 차축에 통합하는 혁신적인 구조를 제안하며 오늘날 순수 전기차의 표준적인 레이아웃을 제시했다.
BMW의 전동화 비전은 2013년 BMW i 브랜드와 함께 등장한 ‘BMW i3’를 통해 본격적인 양산화의 결실을 맺었다. 당시 독창적인 전용 알루미늄 섀시 위에 가볍고 견고한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 차체를 얹은 파격적인 아키텍처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경량화와 안전성을 모두 이뤄냈으며 총 25만 대 이상 판매되는 독보적인 성과를 거뒀다.
동시에 출격한 BMW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 역시 역동적인 성능과 친환경 기술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며 고성능 전기차의 방향성을 확립했다. 이때 얻은 경험과 실전 데이터는 BMW eDrive 시스템의 진화에 견고한 밑거름이 됐다.
양산화를 거쳐 무르익은 기술은 한층 극적인 진보로 이어졌다. 2018년 도입된 4세대 BMW eDrive 시스템으로 효율성과 주행 거리에서 큰 도약을 이룬 데 이어 2020년에는 5세대 BMW eDrive 시스템을 탑재한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AV BMW iX3를 선보였다.
5세대 BMW eDrive는 전기 모터, 변속기, 인버터를 하나의 하우징에 통합해 실내 공간 활용성을 개선하고 이전 대비 무게당 출력 밀도를 30% 높이며 경량화를 달성했다. 또 모듈화 설계로 다양한 차종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으며 전류로 자기장을 형성하는 고효율 모터를 장착해 희토류 배제라는 지속 가능성의 이정표를 세웠다. 5세대 BMW eDrive 시스템은 BMW iX3를 필두로 BMW i4, BMW iX 등 핵심 라인업에 빠르게 이식되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표준을 정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