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최신 칩 대신 기존 스냅드래곤 탑재
-후석 편의기능도 대부분 제공 안해
-동호회 일각선 "테슬라처럼 직접 달아야 하나"
"중국 외 국가에서는 최초로 선보이는 페이스리프트 버전."
지커코리아가 국내 출시를 앞둔 전기 SUV 7X를 소개하며 내세운 표현이다. 최신 제품을 해외 시장 최초로 한국에 소개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 하지만 중국 내수용과 달리 배제된 품목도 많아 소비자들의 실망감(?)도 높아지는 중이다.
29일 국내에 공개된 지커 제품 자료와 중국 내수용 7X를 비교한 결과 국내형 7X는 후석 13인치 OLED 디스플레이, 후석 암레스트 터치 디스플레이, 후석 마사지 및 통풍 기능, 레그 레스트, 전동 폴딩 기능, V2L 등이 국내 선택지에서 제외됐다. 국내형에서 지원하는 건 후석 리클라이닝과 전동 선쉐이드 정도 뿐이다. 이와 관련, 온라인 동호회와 커뮤니티 게시글에는 "이 정도면 테슬라처럼 부품을 사서 직접 장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첨단 기술 지원 여부도 다르다. 중국형 최신 7X는 엔비디아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AGX 토르 기반의 지커 인텔리전트 드라이빙 2.0을 지원한다. 라이다 1개와 카메라 11개, 밀리미터파 레이더 5개, 초음파 센서 12개를 활용한 새로운 ADAS 시스템이다. 얼굴 인식으로 차 문을 잠금 해제할 수 있는 스마트 B필러 인터랙티브 시스템도 제공한다.
반면 한국형은 토르 플랫폼이나 라이다 기반의 인텔리전트 드라이빙 2.0, 스마트 B필러는 찾아볼 수 없다. 지커코리아는 기존 제품에 탑재했던 퀄컴 스냅드래곤 8295 칩만을 탑재한 것으로 소개할 뿐이다. 물론 스냅드래곤 8295 자체가 성능이 부족한 칩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이미 토르 기반의 새로운 아키텍처가 7X의 핵심 상품성으로 소개된 만큼 국내 소비자는 최신 제품이 아닌 이전 하드웨어 구성을 구매하는 셈이다.
물론 중국 내 제품과 동일한 품목 등을 넣을 수 있지만 이 경우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져 국내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중국 내 7X 판매 가격이 5,500만원 정도로 한국 내 주력인 7X 프로의 5,999만원과 별 차이가 없음을 감안할 때 국내 판매 제품의 옵션 배제가 꽤 많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올 때 내야 하는 관세 8%를 포함한 세금 및 초기 판매사 마진 등을 고려한 제품 구성으로 해석된다. 지커코리아로선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을 최대한 배제,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의미다.
지커의 비교 대상인 BYD의 행보와도 대조적이다. BYD는 국내 시장에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면서도 중국형과 상품성 차이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한 반면 지커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자처함에도 최신 품목 등을 오히려 줄여 실리를 추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지커의 상품 전략은 브랜드 가치보다 실질적인 수익 추구형 구성으로 보인다"며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하지만 편의 품목 등은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