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쉐량 부총재, "F1과 관련해 최종 결정된 바 없어"
-업계, BYD의 F1 관련 접촉 사실 연일 보도
-유럽 현지 전략 확대 맞물린 전략이란 분석도
BYD가 최근 외신들을 통해 불거져 나온 포뮬러 원(F1) 진출설에 대해 진출 가능성을 일축하는 대신 신중한 표현으로 여운을 남겼다.
<AI를 통해 생성된 가상 이미지>
류쉐량(LIU XUELIANG, 劉学亮) BYD그룹 부총재 겸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판매사업부 총경리는 지난 26일 '2026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에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와 가진 인터뷰에서 F1 진출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F1 진출과 관련해 최종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것은 답변의 표현이다. 류 부총재는 '계획이 없다'거나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지 않고 '최종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답하면서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유럽에서는 BYD의 F1 진출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움직임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최근 F1 매니지먼트 측 주요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신규 팀 창단 또는 기존 팀 인수 시나리오가 여러 차례 거론된 것. 특히 크리스천 호너 전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 감독과 BYD 경영진이 회동한 사실까지 전해지자 BYD의 F1 진출 가능성에 점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배경에는 BYD의 유럽 전략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BYD는 유럽 현지에 생산 시설 구축을 추진하는 동시에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를 진출시키는 등 외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세계 정상급 모터스포츠인 F1을 브랜드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할 경우 유럽 시장에서 기술력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동시에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도 F1은 브랜드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알릴 수 있는 최적의 무대여서다. 아우디는 자우버를 인수해 올해 시즌부터 F1에 공식 참가했고 캐딜락도 자체 파워유닛 구축을 목표로 F1에 진출했다. 혼다는 애스턴마틴과 손잡고 파워유닛 공급사로 복귀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려면 F1만큼 강력한 마케팅 플랫폼도 드물다"며 "BYD가 현지 생산시설 구축과 덴자 브랜드 진출을 추진하는 시점에서 F1 진출설이 나오는 것도 우연으로 보기는 어려워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