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인 운전의 즐거움
-미드십 진가 찾는 수요 여전해
전동화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가 산업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시대지만 운전을 좋아하는 이들은 여전히 아날로그적이고 순수한 운전 재미를 지닌 차에 열광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미드십’이라는 특별한 구조가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드십은 엔진을 운전자 뒤쪽, 뒷바퀴 앞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차에서 가장 무거운 동력계를 중심부에 가깝게 모아 민첩한 움직임과 뛰어난 균형감을 만들어낸다. 쉽게 말해 차가 도는 중심과 운전자가 느끼는 감각이 가까워져 운전대를 꺾는 순간 차가 몸의 일부처럼 반응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때문에 미드십 구조는 오래전부터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사랑받아 왔다. F1 머신과 르망 레이스카가 미드십 구조를 채택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빠르게 달리는 것만큼이나 빠르게 방향을 바꾸고 정확하게 멈추고 다시 가속하는 능력이 중요한 레이스에서 미드십은 가장 이상적인 구조다.
즉, 엔진이 차체 중심에 가까워질수록 코너 진입과 탈출 과정에서 차의 자세 변화가 예리해진다. 그리고 운전자는 노면과 타이어의 움직임을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미드십 스포츠카는 달리고 돌고 서는 자동차의 기본기를 가장 이상적으로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양산 차로도 이어진다. 수동변속기를 탑재한 로터스 에미라가 최근 국내에서 완판됐다는 소식이 화재였다. 전동화 시대가 와도 미드십의 전통과 인기는 여전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에미라는 이러한 로터스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미드십 스포츠카다. 운전자와 차가 직접 교감하는 감각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이며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수동변속기의 경우 지금의 스포츠카 시장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운전자가 직접 클러치를 밟고 기어를 넣으며 차를 다루는 경험이 점점 희소해 지고 있어서다.
참고로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미드십 스포츠카로는 에미라 이외에도 포르쉐 718 시리즈,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마세라티 MC푸라(MCPURA) 등이 있다. 포르쉐 718 카이맨과 박스터는 현재 신규 주문은 어렵지만 비교적 현실적인 가격대에서 미드십 특유의 균형감과 날카로운 핸들링을 경험할 수 있어 중고 시장에서는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는 우라칸의 뒤를 잇는 차세대 미드십 슈퍼카다. 전동화 기술을 더하면서도 람보르기니 특유의 극적인 디자인과 강렬한 주행 감각을 계승한 제품이다. 이 외에 마세라티 MC푸라 역시 브랜드의 기술력을 집약한 미드십 슈퍼 카다. 이탈리아 특유의 우아한 디자인과 탄소섬유 차체, 강력한 네튜노 엔진을 앞세워 고성능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동화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자동차는 점점 더 빠르고 조용하며 똑똑해지고 있다. 그만큼 자동차 마니아들은 더욱 원초적인 즐거움을 찾기 시작했다. 미드십 스포츠카는 단순히 엔진을 가운데 얹은 차가 아니다. 운전자와 엔진, 타이어와 노면이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구조이며 자동차가 줄 수 있는 순수한 쾌감을 가장 농축해서 보여주는 존재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금도 미드십 스포츠카를 운전의 본질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