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빔] 로봇청소기와 자동차의 상관관계, 교집합은 드리미

입력 2026년07월16일 08시4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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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청소기 거대한 AI 플랫폼 역할로 변모
 -미래 모빌리티를 향한 드리미의 도전 놀라워

 

 가장 현실적으로 우리 삶에 들어온 로보틱스는 로봇청소기다. 그리고 가장 거대한 로보틱스 프로젝트는 자율주행 자동차다. 얼핏 보면 전혀 다른 산업처럼 보이지만 기술의 본질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하며 최적의 경로를 계산해 움직인다. 그리고 데이터를 학습한다는 점에서 두 제품은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 그래서 지금 로봇청소기에서 벌어지는 기술 경쟁은 어쩌면 미래 자동차 산업의 예고편인지도 모른다.

 



 

 이를 가장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기업이 드리미다. 최상위 로봇청소기 라인업인 X60 시리즈를 살펴보면 단순한 생활가전을 넘어 하나의 이동형 AI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든다. 드리미의 AI 강화 OmniSight 시스템은 듀얼 120도 고정밀 카메라와 능동형 라이트를 기반으로 집 안 환경을 실시간으로 인식한다. 장애물을 피해 이동하는 것은 물론 숨겨진 오염과 옅은 액체, 반려동물의 털까지 구분해 상황에 맞는 청소 방식을 스스로 결정한다. 청소 중에도 오염 상태를 계속 판단하며 흡입과 물걸레 작업을 조합하는 모습은 자동차가 도로 상황을 분석하고 최적의 주행 전략을 선택하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FlexiAdapt 장애물 극복 기술 역시 흥미롭다. 문턱과 단차를 넘고 가구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며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 단순히 바퀴를 크게 만든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이동 가능성을 계산한 뒤 스스로 판단하는 과정이 포함된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좁은 골목과 공사 구간, 다양한 노면 환경을 극복해야 하는 이유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이처럼 로봇청소기는 집 안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끊임없이 학습하고 검증하는 플랫폼인 셈이다. 자동차보다 훨씬 많은 환경에서 매일 반복적으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AI 알고리즘을 고도화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자동차는 한 번의 시험 주행을 준비하는 데도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로봇청소기는 전 세계 수많은 가정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스스로 데이터를 쌓고 있다. 생활가전이면서 동시에 거대한 AI 실험실인 것이다.

 

 드리미 역시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다. 지난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 기자들에게 공개한 '네뷸라 넥스트 01 제트 에디션'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160라인 라이다와 자율주행 기술, 고성능 시스템을 결합한 콘셉트는 단순한 디자인 쇼카가 아니라 드리미가 바라보는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성을 담고 있었다.

 



 

 더 주목할 부분은 '드라이브 넥스트' 전략이다. 드리미는 생활가전을 넘어 자동차를 비롯한 다양한 이동체로 AI와 자율제어 기술을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미 축적한 센서 기술과 공간 인식, 자율 제어, 내비게이션 기술이 자동차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사실 자동차 산업은 늘 자동차 회사들끼리 경쟁해 왔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로 접어들면서 경쟁의 규칙이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누가 더 좋은 엔진을 만들었느냐보다 누가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했고 더 뛰어난 AI를 만들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매일 수많은 공간을 스스로 이동하며 환경을 학습하는 로봇청소기 기업은 생각보다 훨씬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

 

 과거에는 자동차 회사가 가전제품을 만드는 일이 낯설었다. 이제는 반대로 가전회사가 자동차를 꿈꾸는 시대다. 경계는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고 산업 간 구분도 점점 의미를 잃고 있다. 드리미를 보면 그 변화가 더욱 선명하게 느껴진다. 강력한 AI 기술과 섬세한 공간 인식, 체계적인 자율제어, 그리고 새로운 시장을 향해 거침없이 뛰어드는 추진력까지 갖췄다. 언뜻 서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이지만 드리미 안에서는 자연스럽게 하나로 연결된다.

 

 자동차 회사들은 이제 경쟁 상대를 다시 정의해야 할지도 모른다. 진짜 위협은 옆 차선이 아니라 전혀 다른 산업에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승자는 자동차를 가장 오래 만든 회사가 아니라 가장 똑똑하게 움직이는 기술을 가진 회사일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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