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 비하인드 공개
-"평지 중심 학습, 잔디밭 보행 또 다른 숙제"
-"복잡한 통신 환경도 극복 과제"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월드컵 하프타임 공연을 마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의 개발 비하인드를 16일 공개했다. 회사는 이번 시연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 투입을 위한 핵심 기술을 검증하는 과정이었다고 강조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15일(현지시각) 공식 SNS와 기술 블로그를 통해 아틀라스의 월드컵 하프타임 퍼포먼스 개발 과정과 기술적 의미를 소개하는 영상과 자료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콘텐츠는 이 같은 퍼포먼스를 구현하기 위해 보스턴다이나믹스가 해결해야 했던 기술적 과제를 담고 있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했던 문제는 경기장 통신 환경이었다. 수만 명의 관중이 동시에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일반적인 와이파이 기반 통신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별도의 전용 통신 채널을 구축했다. 강한 햇빛과 높은 기온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제어 시스템과 하드웨어도 함께 개선했다.
잔디 위에서의 보행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기존 아틀라스는 실내의 평평한 바닥에서 주로 학습했지만 실제 축구장의 잔디는 탄성과 마찰계수가 일정하지 않아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발과 잔디 표면의 상호작용을 새롭게 모델링해 학습시키는 한편 지역 공원의 축구장을 빌려 실제 잔디 환경에서 반복 훈련을 진행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아틀라스가 축구장 위를 걷고 뛰며 환경에 적응하는 모습도 담겼다.
골 세리머니와 공 전달 동작을 자연스럽게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AI 기반 제어 기술도 적용됐다. 인간의 움직임을 로봇 구조에 맞게 변환하는 '리타게팅(Retargeting)' 기술과 수천 개의 시뮬레이션을 반복하며 동작을 학습하는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 전신 관절을 하나의 시스템처럼 제어하는 전신 제어 기술을 결합해 반응 속도와 균형 제어 성능을 높였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이러한 기술이 향후 제조 현장에서 활용될 휴머노이드의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축구공을 차거나 사람에게 공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전신 제어와 균형 유지, 환경 적응 기술은 물체 운반과 부품 조립, 생산 작업 등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기술과 본질적으로 같다는 설명이다.
세스 데이비스 보스턴다이나믹스 수석 프로그램 매니저는 "월드컵과 같은 특별한 무대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었다"며 "연구실에 있던 로봇을 실제 경기장에 투입하기 위해서는 로봇 자체뿐 아니라 통신 환경과 지면 조건, 주변 사람과의 상호작용까지 모두 고려해야 했다"고 말했다.
박홍준 기자 hj.park@autotimes.co.kr